경제·산업

팬데믹보다 무섭다! 청년들만 곡소리 나는 고용 통계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올라서며 고용시장에 훈풍이 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총 2841만 3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만 4천 명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던 증가폭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한 결과라 눈길을 끈다. 특히 15세에서 64세 기준 고용률은 69.2%로 0.8%포인트 상승하며 2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지표 뒤에는 불안한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설 연휴 성수품 수요와 일부 지연되었던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 재개 효과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 간의 전쟁 여파가 이번 통계에는 본격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될 향후 지표가 진짜 고용시장의 체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8만 8천 명 늘어나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설 대목을 맞은 운수 및 창고업과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제조업은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업 역시 22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10만 명 넘게 취업자가 빠져나간 점이 뼈아프다.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이 실제 고용 구조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데이터처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세대별 고용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취업자가 28만 명 넘게 폭증하며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반면 20대 취업자는 16만 명 이상 급감했다.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과 전문과학 업황이 위축되면서 청년고용률은 1.0%포인트 하락한 43.3%에 머물렀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실업자 수도 1만 7천 명 늘어났으며 청년 실업률은 7.7%까지 치솟았다. 이는 2월 기준으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꿈을 찾아야 할 청년들이 고용 절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그냥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도 늘어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러한 비경제활동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령층 내에서도 일자리의 질과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육아나 취업 준비를 이유로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는 소폭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어느덧 99만 3천 명에 육박하며 100만 명 선을 위협하고 있고 전체 실업률 또한 3.4%로 소폭 상승하며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을 증명했다.

 

정부는 현재의 고용 반등세가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꺾일 것을 경계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전반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취약 계층을 위한 보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재정경제부는 중동 상황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신속하게 편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청년고용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해 일자리 양극화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고용률 역대 최고라는 수치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부진 그리고 청년층의 구직난은 단순한 통계적 착시를 넘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전쟁의 기운이 감도는 국제 정세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정부가 내놓을 추경과 청년 대책이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실 있는 일자리 창출과 세대 간 불균형 해소가 이번 고용 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단종 앓이 중..단종 발자취 투어 화제

본 관객들이 작품 속 여운을 달래기 위해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그의 릉인 장릉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영월 지역 관광 산업이 이례적인 호황을 맞이했다. 영화 한 편이 지닌 문화적 파급력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영월군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월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청령포와 장릉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4만 645명으로 집계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청령포에 8만 4306명 그리고 장릉에 5만 6339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광객 수인 26만 3327명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로 올해가 아직 채 반도 지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현장에서는 영화 왕사남의 흥행이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실제 성지순례와 같은 방문 열풍으로 번졌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영월군은 코레일 충북본부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영화 속 배경과 단종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기차 여행 상품을 전격 출시한 것이다. 이번 상품은 서울 청량리역뿐만 아니라 대전역과 부산 부전역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되는 이 정기 상품은 16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여행객들은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 모인 뒤 전용 관광버스를 이용해 영월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둘러보게 된다. 단종의 슬픔이 서린 청령포는 물론이고 영월의 절경인 한반도지형 등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KTX-이음 이용객 기준으로 1인당 5만 54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가격에는 왕복 기차비와 관광지 입장료 그리고 관광버스 이용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영월군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와 연계한 특별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축제 기간에 맞춰 팔도장터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영월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김종현 코레일 충북본부장은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영월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이 기차 여행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영월군의 공격적인 홍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군은 정부와 관광단체가 지원하는 대규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단종 관련 관광자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관광 업계 관계자와 전국의 예비 여행객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영월군은 이 자리를 통해 단종문화제와 지역 내 다양한 문화유산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영월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종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더 많은 관광객이 영월을 찾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월군은 단순히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 지원과 민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쏘아 올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영월이라는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들고 있다. 비운의 임금으로만 기억되던 단종의 서사가 현대적인 콘텐츠와 만나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형성한 것이다. 영월군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청령포와 장릉을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전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역사 문화 테마파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 영월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