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데이미언 허스트의 40년, 아시아 최초 회고전 드디어 개막

 현대미술계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자 슈퍼스타로 꼽히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가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지난 40년간 그가 걸어온 파격적인 예술의 여정을 총망라하며, 개막 전부터 국내 미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스트는 자신을 상징하는 해골 무늬 의상을 입고 등장해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태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작품이 스스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짧은 소감과 감사 인사만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나는 기행으로 '악동'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작업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사물들로 만든 콜라주부터 예술, 과학, 종교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형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의 혁신적인 실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시의 핵심은 단연 그의 대표작들이다.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담긴 거대한 유리 수조 속에 실제 상어를 넣은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관객에게 죽음의 공포를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한다. 또한, 실제 인간의 두개골에 8천 개가 넘는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인간의 욕망과 삶의 허무함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허스트의 예술적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초기작들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그가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찾아가던 10대 시절의 콜라주 작품들과 함께, 점과 회전을 이용한 '스팟 페인팅'과 '스핀 페인팅'의 초기 버전이 공개되어 그의 미학적 고민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전시의 마지막은 런던에 위치한 작가의 실제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와 구성했다. 전시 직전까지 작업하던 미완성 캔버스들이 그대로 놓여 있어, 지금도 계속되는 그의 창작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6월 28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8000원이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성지순례 열풍

장을 찾으며 단종의 삶과 죽음을 되짚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단종의 유배지와 무덤이 있는 강원 영월이다.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3월 17일까지 두 곳을 찾은 방문객은 8만6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0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영월군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영화 속 단종을 추모하려는 정서와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특히 청령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실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관음송과 망향탑, 노산대 등 단종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장소로 알려진 관풍헌과 자규시의 배경인 자규루, 단종역사관, 민충사, 영모전, 창절사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은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이런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과 단종의 청령포 유배 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남 고령의 김면 장군 유적지, 경북 문경 쌍룡계곡 등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으며, 강원 평창의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월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 지자체들도 단종과의 역사적 인연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태백시는 단종비각과 지역 설화를 활용해 영월 관광객을 유인하는 연계 관광에 나섰고, 경북 영주시는 금성대군 관련 유적을 묶은 관광택시 상품을 선보였다. 충북 단양은 영월 관광과 연계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제천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을 활용한 상영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재치 있는 홍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극 중 인물 한명회의 묘역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목을 끌었고, 경기 이천시는 영화 관객 수와 도시 이름을 연결한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