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바다의 전설, 87일간의 사투 끝에 돌아온 '쌘돌이'

 제주 바다에서 기적과도 같은 생존 드라마가 펼쳐졌다. 죽음의 덫과 같은 폐어구에 온몸이 얽혀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쌘돌이'가 약 3개월 만에 스스로의 힘으로 속박을 끊어내고 자유의 몸으로 나타났다. 이는 87일간 이어진 안타까운 기다림 끝에 찾아온 극적인 소식이었다.

 

쌘돌이의 시련은 지난해 12월 말, 자망으로 추정되는 그물이 온몸을 휘감은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즉각적인 구조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제주도를 중심으로 해수부, 해경 등이 포함된 긴급 구조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야생 돌고래의 빠른 속도와 예민한 특성 탓에 섣부른 접근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구조팀은 신중한 추적 관찰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쌘돌이의 상태는 눈에 띄게 악화됐다. 몸통을 감았던 그물이 등지느러미에 집중적으로 걸리면서, 날카로운 어구가 지느러미를 서서히 절단하기 시작했다. 2월 중순에는 지느러미의 상당 부분이 손실되었고, 급격히 쇠약해진 쌘돌이가 무리에서 이탈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모두의 우려를 비웃듯 쌘돌이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한때 최악의 상태에 빠지는 듯했으나, 이내 어미가 속한 무리에 다시 합류하며 회복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약 5일간 자취를 감추었던 쌘돌이는, 마침내 19일 오전, 몸을 옥죄던 모든 그물을 완전히 벗어던진 모습으로 대정읍 앞바다에 다시 등장했다.

 


물론 기적적인 탈출의 대가는 컸다. 자유를 얻는 과정에서 등지느러미 대부분을 잃었고, 온몸에는 살이 에이는 고통의 흔적이 상처로 남았다. 스스로의 살을 잘라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고 죽음의 굴레를 벗어던진 셈이다. 쌘돌이를 추적해 온 오승목 감독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생존한 쌘돌이의 모습에 감격을 표했다.

 

자유를 되찾은 쌘돌이는 현재 어미 곁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비록 뼈아픈 상처를 입었지만, 역설적으로 크게 훼손된 등지느러미는 이제 쌘돌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영구적인 표식이 되었다. 덕분에 연구자들은 앞으로 쌘돌이의 건강 상태와 적응 과정을 보다 용이하게 추적 관찰할 수 있게 됐다.

 

하루 1,000명씩 줄 서는 청양의 '미친 뷰'

타워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SNS상에서는 이미 칠갑호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청양군은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칠갑타워의 누적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오늘 23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 문을 연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수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1,020명꼴로 타워를 찾은 셈이다. 인구 소멸 위기를 걱정하던 조용한 농촌 마을에 이처럼 역동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상 6층, 건물면적 2,722㎡ 규모를 자랑하는 칠갑타워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칠갑호의 수려한 경관을 발아래 두고 걷는 스릴 만점의 스카이워크는 방문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디어 영상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배치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는 평가다.칠갑타워의 흥행은 단순히 방문객 숫자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칠갑타워 인근 식당과 카페 등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청양군 관계자는 타워를 방문한 이들이 주변 상권을 이용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관광 인프라 구축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청양군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군은 오는 5월 야간경관 조성이 완료되면 현재 운영 시간을 밤 9시까지 과감하게 연장할 계획이다. 칠갑호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환상적인 야경이 완성되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잠시 들렀다 가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하룻밤 머물며 여유를 즐기는 체류형 관광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양군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기존의 관광 자원들도 대대적인 새 단장을 마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8개월간의 긴 리모델링을 거친 칠갑산천문대는 최신 실감형 미디어아트를 전격 도입했다.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전통적인 기능에 화려한 영상미를 더해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야간 명소로 탈바꿈했다. 천문대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꿈꾸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는 후문이다.역사 교육과 휴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콘텐츠도 강화했다. 목면 모덕사 일원에 준공된 면암최익현기념관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애국지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사당인 모덕사를 배경으로 교육 체험 콘텐츠와 숙박 시설까지 완비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경험하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하룻밤을 선사하며 체류형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청양군 관계자는 칠갑타워 방문객 10만 돌파는 청양 관광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증명한 사건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확충 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발길 닿는 곳마다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지속 가능한 관광 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양군의 전략은 이미 성공 궤도에 진입한 모양새다.칠갑호의 잔잔한 물결과 칠갑산의 푸른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청양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칠갑타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 벨트가 완성되면 충남을 대표하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서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10만 명이 선택한 청양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칠갑타워 스카이워크 위에서 마주하는 시원한 바람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