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평범한 붕어빵이 우주 최강 된 이유

 경기도 여주 출신의 동화작가 유리가 강원도 속초에서의 삶을 녹여낸 신작 그림책 ‘우주 최강 붕어빵’으로 독자들 곁을 찾아왔다. 작가의 고향인 여주의 소박한 정서와 현재 삶의 터전인 속초의 겨울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번 작품은,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위대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작가는 화려한 기교보다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노동과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인간미를 세밀한 필치로 그려내며 다시 한번 그림책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작품의 배경은 해 질 녘 어스름이 깔릴 때 비로소 불을 밝히는 작은 노점 ‘은하 붕어빵’이다. 이곳의 주인은 자신이 만드는 붕어빵이 우주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하지만, 정작 그가 밝히는 비결은 의외로 담백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문을 열고, 손때 묻은 빵틀을 반짝이게 닦아내며, 팥소를 아낌없이 채워 넣는 기본에 충실한 태도가 전부다. 여기에 앞면 2분 42초, 뒷면 2분 14초라는 자신만의 엄격한 조리 시간을 지키는 장인정신이 더해져 비로소 ‘우주 최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맛이 완성된다.

 


그림책을 접한 어린이 독자들은 붕어빵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정교한 시간 계산과 정성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손님마다 조금씩 더 얹어주는 덤과 따뜻한 배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준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온기가 어떻게 세상을 밝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독자들은 반복되는 장면 속에서 성실함이 쌓여 신뢰가 되고, 그 신뢰가 결국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유리 작가는 이미 전작 ‘대추 한 알’을 통해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며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있게 다뤄온 인물이다. ‘돼지 이야기’, ‘수박이 먹고 싶으면’, ‘앙코르’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일상의 세밀한 감정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주며 폭넓은 팬층을 확보해 왔다. 이번 신작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시선의 범위를 일상의 노동과 타인을 향한 환대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가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붕어빵 장수를 통해 평범한 삶이 가진 숭고함을 역설한다.

 


책 속에서 붕어빵 노점은 단순한 가게를 넘어 모든 존재가 어우러지는 환대의 공간으로 묘사된다. 동네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이야기의 끝자락에 등장하는 우주인까지 차별 없이 맞이하는 장면은 작가가 지향하는 공존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설정은 따뜻한 마음이 지리적 경계와 종의 벽을 넘어 우주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출판계 전문가들은 특별한 비법이 아닌 타인을 향한 진심 어린 태도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한다.

 

여주에서 시작된 작가의 예술적 뿌리는 속초의 겨울 골목을 지나 광활한 우주로 뻗어 나가며 우리 시대에 필요한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우주 최강 붕어빵’은 결국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성실하게 빵틀을 닦고 시간을 지키는 붕어빵 장수의 모습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평범한 이들을 향한 응원이기도 하다. 유리 작가의 신작은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독자들과 만나며 겨울의 끝자락을 따스한 붕어빵 향기로 채우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성지순례 열풍

장을 찾으며 단종의 삶과 죽음을 되짚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단종의 유배지와 무덤이 있는 강원 영월이다.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3월 17일까지 두 곳을 찾은 방문객은 8만6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0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영월군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영화 속 단종을 추모하려는 정서와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특히 청령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실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관음송과 망향탑, 노산대 등 단종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장소로 알려진 관풍헌과 자규시의 배경인 자규루, 단종역사관, 민충사, 영모전, 창절사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은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이런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과 단종의 청령포 유배 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남 고령의 김면 장군 유적지, 경북 문경 쌍룡계곡 등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으며, 강원 평창의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월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 지자체들도 단종과의 역사적 인연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태백시는 단종비각과 지역 설화를 활용해 영월 관광객을 유인하는 연계 관광에 나섰고, 경북 영주시는 금성대군 관련 유적을 묶은 관광택시 상품을 선보였다. 충북 단양은 영월 관광과 연계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제천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을 활용한 상영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재치 있는 홍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극 중 인물 한명회의 묘역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목을 끌었고, 경기 이천시는 영화 관객 수와 도시 이름을 연결한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