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대장암 조기 발견하려면 '이것' 모양에 주목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이다. 하지만 이 화창한 봄날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환절기 특유의 기온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지독한 복통과 설사 때문이다. 흔히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혹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겠거니 하며 지사제 한 알로 버티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지금 당신의 장이 보내는 신호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닐지도 모른다. 매년 3월은 대장암 인식 개선의 달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3대 암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장암이 이제는 20대와 30대 청년층까지 무차별적으로 습격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최근 발표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무려 28만 8613명에 달한다. 이 중 대장암 환자는 3만 2610건으로 집계되어 갑상선암과 폐암의 뒤를 이어 국내 발생률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여기서 더욱 소름 돋는 대목은 바로 젊은 대장암의 급격한 증가세다. 전체 대장암 환자 10명 중 1명은 50대 미만의 비교적 젊은 층이다. 수치로 따지면 매년 3000명에서 3500명의 청년들이 대장암 판정을 받고 있다. 40대로 접어들면서 그 빈도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문가들은 2030년이 되면 전체 직장암 환자 4명 중 1명이 50세 미만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젊은 층의 장 건강이 이토록 무너진 이유는 명확하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배달 음식 위주의 불균형한 영양 섭취 그리고 가공육과 붉은 고기의 과도한 사랑이 원인이다. 여기에 운동 부족과 비만까지 더해지며 젊은 장은 소리 없이 병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겪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사실 대장 내시경 검사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초기 대장암의 증상이 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하다는 점에 있다.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과 배변 습관의 변화는 암의 전조 증상일 수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이를 가벼운 장질환으로 오인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실제로 약 6만 명의 환자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는 더욱 경악스럽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은 직후 3개월 이내에 대장암이 발견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정밀 검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병이 깊어진 후에야 암을 발견했음을 시사한다. 이태승 든든한내과 대표원장은 배변 습관이 눈에 띄게 변하거나 이유 없는 체중 감소 그리고 혈변이 나타난다면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특히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을 치질 증상으로 오해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의 색깔이 선홍색이든 검붉은색이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러한 젊은 대장암의 역습에 대응하기 위해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을 통해 오는 2028년부터 대장암 국가검진 시작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검사 방식 또한 혁신적으로 변화한다. 그동안은 대변을 받아 제출하는 분변잠혈검사가 우선이었지만 앞으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검진의 중심에 세울 예정이다. 대변 검사는 간편하지만 정확도 면에서 한계가 있었던 반면 대장내시경은 암의 씨앗이 되는 용종을 발견하는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암 예방에 가장 확실한 도구로 평가받는다.

 


대장암은 흔히 조용한 암으로 불린다. 초기에는 본인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거의 없다. 만약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절망하기엔 이르다. 대장암은 조기에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를 상회할 정도로 치료 예후가 매우 훌륭한 암이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평소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최고의 백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원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장 관련 증상이 조금이라도 지속된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많은 이들이 내시경 검사 전의 장 세정제 복용이나 검사 과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검진을 기피하곤 한다. 하지만 하루의 불편함이 10년 혹은 수십 년의 생명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내 소중한 몸과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다.

 

장이 보내는 아주 사소한 신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전보다 변이 가늘어지지는 않았는지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은 잔변감이 남지는 않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100세 시대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건강한 장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야 한다. 이번 3월 대장암 인식 개선의 달을 맞아 그동안 고생한 나의 장에게 내시경 검사라는 선물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식습관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리는 대장암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 진정한 건강을 누릴 수 있다. 지금 당장 당신의 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위한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한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성지순례 열풍

장을 찾으며 단종의 삶과 죽음을 되짚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단종의 유배지와 무덤이 있는 강원 영월이다.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3월 17일까지 두 곳을 찾은 방문객은 8만6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0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영월군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영화 속 단종을 추모하려는 정서와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특히 청령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실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관음송과 망향탑, 노산대 등 단종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장소로 알려진 관풍헌과 자규시의 배경인 자규루, 단종역사관, 민충사, 영모전, 창절사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은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이런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과 단종의 청령포 유배 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남 고령의 김면 장군 유적지, 경북 문경 쌍룡계곡 등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으며, 강원 평창의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월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 지자체들도 단종과의 역사적 인연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태백시는 단종비각과 지역 설화를 활용해 영월 관광객을 유인하는 연계 관광에 나섰고, 경북 영주시는 금성대군 관련 유적을 묶은 관광택시 상품을 선보였다. 충북 단양은 영월 관광과 연계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제천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을 활용한 상영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재치 있는 홍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극 중 인물 한명회의 묘역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목을 끌었고, 경기 이천시는 영화 관객 수와 도시 이름을 연결한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