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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한 '이것' 잡으러 우주로 간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초소형 위성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위성 제작을 넘어, 인류의 우주 진출을 돕고 지구 환경을 감시하며, 나아가 우주 공간의 안보까지 책임지는 '우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다음 달 발사를 앞둔 초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있다. 신발 상자만 한 크기의 이 위성은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주된 임무는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위협하는 방사선 지대 '밴앨런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인류의 안전한 심우주 탐사를 위한 핵심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중책을 국내 스타트업이 맡은 것이다.

 


나라스페이스의 기술력은 이미 상용 시장에서도 검증받았다. 대표 모델인 지구 관측 위성 '옵저버'는 1.5m급 고해상도로 지상의 주요 구조물을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다. 이러한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가 국내 지자체 최초로 쏘아 올린 기후환경위성 '경기샛-1'의 기반 모델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나르샤' 위성이 첫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나르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유발 효과가 80배나 강한 메탄가스를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국내 최초의 위성이다. 나라스페이스는 옵저버와 나르샤 위성을 2030년대까지 총 80여 기 발사해, 촘촘한 위성망으로 지구를 관측하고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의 비전은 지구를 넘어 우주 공간 전체를 향한다.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활용해 타국 위성의 위협적인 행동이나 도청 시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우주 감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상 망원경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정밀한 탐지가 가능한 이 기술은 우주 안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미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제조, 운용, 데이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축적된 기술력과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다가올 우주 경제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전등록 폭주한 불교박람회, '공 뽑기'로 MZ세대 홀렸다

교박람회'는 불교의 심오한 철학을 대중적인 놀이 문화로 탈바꿈시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2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화제를 모았던 이 행사는 올해 더욱 강력해진 콘텐츠와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를 예고하며 사전 등록 단계부터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이번 박람회의 핵심 테마는 불교의 근간인 '공(空)' 사상을 몸소 느끼는 체험형 전시다. 주최 측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대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기획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공 뽑기'다. 코인을 넣어 무작위로 공을 뽑는 이 게임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스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미션을 수행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독특한 여정을 제공한다.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공 수거'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자신의 염원과 마음을 담은 공을 전시장과 인근 봉은사에 마련된 대형 조형물에 봉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의 소망이 담긴 작은 공들이 하나둘 모여 거대한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불교의 공동체 의식을 공공미술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여기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행운의 전당'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해가 지면 불교의 변신은 더욱 파격적으로 변한다. 박람회장 인근 봉은사에서는 4월 2일과 3일 양일간 야간 문화 프로그램인 '야단법석 – 마음을 밝히는 밤'이 펼쳐진다. 고요한 사찰의 밤을 깨우는 이 행사는 전통적인 반야심경 독송에 현대적인 EDM과 힙합 사운드를 결합한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정적인 수행 공간이 화려한 조명과 비트가 넘치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며 종교적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이뤄진다.공연 라인업 역시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다. 첫날에는 힙합 아티스트 우원재와 DJ 웨건이 무대에 올라 묵직한 비트 위에 불교적 메시지를 얹은 공연을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구사하는 DJ 소다가 EDM 파티를 이끌며 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관객들은 '공' 모양의 풍선을 흔들며 반야심경 구절을 외치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등 기존의 법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방식으로 불교 문화를 만끽하게 된다.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불교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친숙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텍스트 위주의 강의나 법문에서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불교가 현대인들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전통 사찰의 정취와 첨단 전시 문화, 그리고 화려한 야간 공연이 어우러지는 이번 박람회는 4월 초 서울 강남을 불교의 새로운 매력으로 물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