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이준석이 찍은 '젊은 시장' 정이한, 부산 보수 표심 쪼개나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며 부산 정치권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6일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간담회 형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당원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21만 명의 청년이 떠나간 부산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규제 혁파와 세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지원 사격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정 후보의 '젊음'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부산이 해양 및 금융 수도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젊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당당하게 오렌지색 당복을 입고 개혁을 외치는 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국민의힘 일부 후보들이 당의 상징색을 숨기려 한다고 꼬집으며, 개혁신당은 작지만 떳떳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보수층의 감성을 자극했다.

 


개혁신당의 세 확장 전략은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보수 인사들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재개발 투자 의혹으로 제명된 조병길 사상구청장과 복당이 무산된 김쌍우 전 시의원, 탈당을 감행한 최봉환 금정구의원 등이 주요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며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정 후보는 기초지자체장 후보군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으며, 이들의 결단이 내려지는 대로 대규모 입당식을 열어 보수 진영 내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의 완주 의지가 이번 부산시장 선거의 판세를 흔들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대표가 부산에서 얻었던 지지율을 밑거름 삼아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제3지대 후보가 보수 표심을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따라 여야 후보 간의 승패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유력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개혁신당이 기초단체장 후보까지 대거 포진시키며 조직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그 파괴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개혁신당에 눈을 돌릴 경우, 정 후보의 득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당선자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개혁신당은 부산 전역의 3인 이상 기초의원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막바지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물급 보수 인사들의 합류 여부에 따라 개혁신당의 확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곧 거대 양당 중심의 선거 구도를 다자 대결 구도로 재편하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이한 후보의 출정으로 막을 올린 개혁신당의 부산 공략이 실제 투표함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여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부천 원미산에 7만 그루 진달래 바다 터졌다

미하는 '멀미산'이라 불렸으나, 조선 시대를 거쳐 능선이 여인의 눈썹을 닮았다는 의미의 '원미산(遠眉山)'을 지나 현재의 이름에 이르렀다. 해발 고도가 낮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이 산은 매년 이맘때면 도시의 소음 대신 화사한 꽃의 향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한다.원미산이 수도권 최대의 진달래 명소로 거듭난 배경에는 자연의 섭리만큼이나 뜨거웠던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공공근로 사업의 일환으로 심기 시작한 묘목들이 30년 가까운 세월을 견디며 현재 3만㎡ 부지에 7만여 그루가 넘는 거대한 군락을 형성했다. 시민들의 손길이 닿은 작은 나무들이 자라나 이제는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도보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도심 속 거대한 분홍빛 바다를 만들어낸 것이다.흔히 진달래와 철쭉을 혼동하기 쉽지만, 원미산의 봄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참꽃' 진달래의 순수한 생명력을 오롯이 보여준다. 앙상한 가지 끝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진달래는 산이 채 잠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화려한 색감을 뽐낸다. 반면 철쭉은 이보다 보름 정도 늦게 잎과 함께 피어나기에, 지금 원미산을 가득 채운 풍경은 오직 진달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투명하고 선명한 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광활한 분홍빛 물결 사이를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백의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군락지 곳곳에 섬처럼 자리 잡은 흰 진달래는 익숙한 분홍색 사이에서 낯설지만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홀로 튀지 않고 서로 기대어 작은 무리를 이룬 흰 꽃들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산의 색채에 입체감을 더한다. 방문객들은 이 희귀한 빛깔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익숙함 속에 숨겨진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 즐거움을 경험한다.원미산 능선에 오르면 분홍빛 꽃물결 너머로 부천 도심과 종합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인공적인 도시 구조물과 자연의 원색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원미산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산책로는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꽃터널 사이를 거닐 수 있으며,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나들이객들로 평일 오후에도 활기가 넘친다.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원미산의 진달래는 단순한 꽃구경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척박했던 산등성이에 사람들이 하나둘 옮겨 심은 정성이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나 거대한 생태 자산으로 돌아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개화 기간 동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등산로 정비를 마쳤다. 원미산의 진달래는 4월 초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