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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떠나는 살라, "안필드여, 영원히 안녕"

 안필드의 왕으로 군림했던 모하메드 살라가 정들었던 리버풀 유니폼을 벗는다. 리버풀 구단은 살라가 2025-26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공식화하며 한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지난 9년간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며 435경기 255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린 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살라는 작별 인사를 통해 리버풀은 단순한 클럽 이상의 의미였으며, 팬들이 보내준 지지를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는 절절한 소회를 전했다.

 

살라의 이탈은 유럽 축구 지형도를 바꿀 만큼 파괴적인 사건이다. 그는 리버풀에서 리그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차지하며 구단의 암흑기를 끝낸 주역이었다. 개인 수상 이력 역시 화려하다. PFA 올해의 선수 3회 선정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득점왕 4회, 도움왕 2회를 차지하며 잉글랜드 무대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이제 전설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를 두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살라를 유혹하는 가장 강력한 세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메이저리그사커(MLS)다.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 등 사우디의 큰손들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살라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MLS 역시 리그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MLS 커미셔너 존 가버는 인터뷰를 통해 살라를 두 팔 벌려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가 미국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어주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한국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시나리오는 손흥민이 몸담고 있는 LAFC로의 이적설이다. 현지 매체들은 LAFC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샐러리캡 예외 규정인 '지정 선수' 쿼터를 확대해 살라를 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LAFC에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라는 걸출한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만약 살라가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면, 이름값과 실력 면에서 MLS 역대 최강이라 불릴 만한 '꿈의 쓰리톱'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적 시장 전문가들은 살라의 선택이 단순히 금전적 조건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디 이적은 문화적 친숙함과 막대한 부를 보장하지만, 미국행은 리오넬 메시가 닦아놓은 새로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가족들의 생활 환경 등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LAFC는 손흥민 영입 당시 증명했던 마케팅 효과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살라 측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살라의 거취는 유럽 축구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그가 과연 사우디의 오일 머니를 선택할지, 아니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손흥민과 함께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살라의 이동은 해당 리그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릴 대형 사건이 될 것이 분명하며, 축구계는 벌써부터 그가 일으킬 거대한 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천 원미산에 7만 그루 진달래 바다 터졌다

미하는 '멀미산'이라 불렸으나, 조선 시대를 거쳐 능선이 여인의 눈썹을 닮았다는 의미의 '원미산(遠眉山)'을 지나 현재의 이름에 이르렀다. 해발 고도가 낮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이 산은 매년 이맘때면 도시의 소음 대신 화사한 꽃의 향연을 시민들에게 선사한다.원미산이 수도권 최대의 진달래 명소로 거듭난 배경에는 자연의 섭리만큼이나 뜨거웠던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공공근로 사업의 일환으로 심기 시작한 묘목들이 30년 가까운 세월을 견디며 현재 3만㎡ 부지에 7만여 그루가 넘는 거대한 군락을 형성했다. 시민들의 손길이 닿은 작은 나무들이 자라나 이제는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도보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도심 속 거대한 분홍빛 바다를 만들어낸 것이다.흔히 진달래와 철쭉을 혼동하기 쉽지만, 원미산의 봄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참꽃' 진달래의 순수한 생명력을 오롯이 보여준다. 앙상한 가지 끝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진달래는 산이 채 잠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화려한 색감을 뽐낸다. 반면 철쭉은 이보다 보름 정도 늦게 잎과 함께 피어나기에, 지금 원미산을 가득 채운 풍경은 오직 진달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투명하고 선명한 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광활한 분홍빛 물결 사이를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백의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군락지 곳곳에 섬처럼 자리 잡은 흰 진달래는 익숙한 분홍색 사이에서 낯설지만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룬다. 홀로 튀지 않고 서로 기대어 작은 무리를 이룬 흰 꽃들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산의 색채에 입체감을 더한다. 방문객들은 이 희귀한 빛깔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익숙함 속에 숨겨진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 즐거움을 경험한다.원미산 능선에 오르면 분홍빛 꽃물결 너머로 부천 도심과 종합운동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인공적인 도시 구조물과 자연의 원색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원미산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산책로는 완만하게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꽃터널 사이를 거닐 수 있으며,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나들이객들로 평일 오후에도 활기가 넘친다.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원미산의 진달래는 단순한 꽃구경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척박했던 산등성이에 사람들이 하나둘 옮겨 심은 정성이 수십 년의 시간을 지나 거대한 생태 자산으로 돌아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개화 기간 동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등산로 정비를 마쳤다. 원미산의 진달래는 4월 초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