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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박혜나·정선아 총출동! 렘피카가 건네는 통쾌한 여성 서사

 20세기 초 예술계를 뒤흔든 '아르데코의 여왕' 타마라 드 렘피카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한국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21일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렘피카'는 러시아 혁명과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 속에서도 자신의 예술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한 여성의 투쟁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202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선보이는 아시아 첫 무대로, 개막 전부터 국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6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은 작품이 지닌 뜨거운 에너지와 배우들의 치열한 고민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자리였다.

 

작품의 중심축인 렘피카 역에는 김선영, 박혜나, 정선아라는 독보적인 실력파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입을 모아 이번 작품이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인간의 투쟁기'임을 강조했다. 특히 박혜나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붓 한 자루로 자신의 삶을 개척한 렘피카의 모습이 오늘날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이 겪는 삶의 굴곡과 성취를 정면으로 다룬 서사는 관객들에게 통쾌함과 동시에 묵직한 위로를 건넨다.

 


렘피카의 예술적 영감이 되어주는 치명적인 뮤즈 라파엘라 역 역시 차지연, 린아, 손승연 등 쟁쟁한 배우들이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라파엘라는 자유를 상징하는 인물로, 절제와 통제를 대변하는 렘피카와 상충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복잡미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배우들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여성이 예술과 사랑을 매개로 동질감을 느끼고 변화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여성 캐릭터 간의 밀도 높은 서사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현실 부부인 김선영과 김우형의 동반 출연도 화제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도 부부인 렘피카와 타데우시로 분해 강렬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실제 부부이기에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선이 무대 위 리얼리티를 극대화한다는 평이다. 김우형은 연습 과정에서 집 근처에 별도의 연습실을 구할 정도로 치열하게 소통하며 작품에 임했음을 밝혔다. 특히 2막에서 펼쳐지는 부부간의 격렬한 갈등 장면은 두 배우의 탄탄한 내공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음악적 시도 역시 기존 뮤지컬과는 궤를 달리한다. 맷 굴드 작곡가는 렘피카가 살았던 시대의 클래식한 감성과 현대적인 테크노 비트를 결합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신선한 넘버들을 탄생시켰다. 재즈의 낭만과 공학적인 강철 비트가 공존하는 음악은 렘피카의 강인한 예술적 정체성을 청각적으로 구현해낸다. 배우들 또한 이러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무대 위에서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연기를 펼치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렘피카'는 오는 6월 21일까지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20세기 초 파리의 예술적 향취와 한 여성 예술가의 불꽃 같은 삶을 담아낸 이 작품은 화려한 조명과 세련된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압도적인 가창력과 탄탄한 서사가 어우러진 이번 한국 초연은 상반기 공연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순항 중이다.

 

춘천 레고랜드, 망해가다 살아났다

며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는 이전과 다른 긍정적인 지표들을 만들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397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5% 늘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50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무려 73%나 줄었다. 영업손실 역시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24년 1천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물론 레고랜드의 재무 상태가 완전히 건전해진 것은 아니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1300억 원 이상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 하락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대거 반영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하며 재무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방문객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약 57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6% 늘어났다. 비록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특히 하루 최대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연간이용권 판매가 3배나 급증한 점은 핵심 고객층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올해 초 이성호 신임 대표가 이끈 새로운 경영진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에 집중한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서울 및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과 연계한 통합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주효했다.레고랜드는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실질적인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레고랜드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