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김현우·임이삭, 대구서 오감 만족 '확장의 세계' 개최

 시각에만 의존하던 전통적인 미술 관람 방식을 탈피하여 다채로운 감각을 동원해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 행사가 대구 지역에서 막을 올린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산하 문화 시설인 어울아트센터 내 두 곳의 갤러리에서 신체적 조건과 관계없이 누구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배리어프리 특별전 '확장의 세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예술 작품을 눈으로만 좇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손끝으로 질감을 느끼고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온몸으로 창작물의 메시지를 흡수하는 능동적인 감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두 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장애와 비장애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데 힘을 보탠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발달장애 화가 김현우와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라이브드로잉 전문가 임이삭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작업 방식과 감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획일화된 기준을 벗어나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예술과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공간은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갤러리 금호와 명봉 두 곳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테마로 운영된다. 먼저 갤러리 금호에서는 김현우 작가가 선보이는 평면 회화 및 입체 설치 미술품과 임이삭 작가의 역동적인 드로잉 작품들이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완성된 결과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평면적인 그림을 3D 프린팅 기술로 입체화하여 시각장애인도 형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어지는 갤러리 명봉은 철저하게 '촉각'에 집중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곳에서는 두 작가의 대표작들을 손으로 직접 만지며 감상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결과물들이 전시된다. 특히 철판 위에 자외선 경화 잉크를 겹쳐 인쇄하여 그림의 윤곽과 질감을 오톨도톨하게 살려내는 '포스아트' 기법이 도입되어, 관람객들은 캔버스 표면의 미세한 굴곡과 붓 터치의 느낌을 손끝의 감각만으로 생생하게 추적하며 작품이 품고 있는 숨은 이야기들을 읽어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의 독보적인 작업 철학 역시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김현우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과 내면의 감정들을 네모난 '픽셀' 형태로 쪼개고 재조립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선긋기에서 비롯된 그의 작업은 점차 입체적인 설치 미술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임이삭 작가는 사전에 계획된 스케치 없이 현장의 분위기와 직관에 의존해 이미지를 완성해 나가는 퍼포먼스를 통해, 우연이 빚어내는 날것 그대로의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모든 관람객의 평등한 문화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시장 곳곳에는 세심한 장치들이 마련되었다. 작품마다 점자로 된 설명문이 부착되었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영상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서비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또한 발달장애인이나 어린이도 작품의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미술 용어를 배제한 쉬운 글 안내문이 비치되었으며, 휠체어를 탄 관람객이나 키가 작은 어린이들의 시야를 고려하여 모든 작품의 설치 높이를 대폭 낮추어 누구나 편안하게 예술을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한수정, '가정의 달' 수목원 무료 개방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국립세종수목원, 그리고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 각각 지역과 시설의 특색을 살려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세 곳의 수목원 모두 입장료를 받지 않고 전면 무료로 개방하여,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예정이다.경상북도 봉화군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5월의 시작과 함께 닷새 동안 '백두가봄'이라는 이름의 화사한 봄맞이 축제가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이 기간 동안 수목원 곳곳에서는 숨겨진 백두산 호랑이 캐릭터를 찾는 미션형 숲 탐험과 호랑이 생태 퀴즈 대회 등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이와 더불어 나만의 반려식물 화분 꾸미기, 귀여운 캐릭터 키링 제작 등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채로운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도심 속 자연 휴식처인 국립세종수목원은 해가 진 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야간 개장 프로그램 '우리 함께야(夜)'를 선보인다. 5월 2일부터 시작해 10월 말까지 장기간 이어지는 이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은 낮과는 전혀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의 수목원을 산책할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한국전통정원은 야간 관람의 백미로 꼽히며, 거대한 사계절전시온실과 넓은 축제마당 등 수목원 내 주요 구역들을 선선한 밤공기와 함께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5월 15일부터 열흘 동안 우리나라 고유의 희귀식물과 특산식물을 집중 조명하는 '꽃 주간' 행사가 열린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진귀한 우리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말린 꽃을 활용한 압화 전시회와 곤충 표본 전시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또한, 꽃 액자 만들기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행사와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식물들의 가치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일깨워주는 전문가의 특별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이러한 수목원들의 다채로운 행사는 5월이 품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매년 5월 22일은 유엔이 제정한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로,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 자원을 보호하고 이를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는 방안을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역시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단순히 자연을 즐기는 것을 넘어 생명 존중과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50년까지 멸종 위기 야생식물의 30%를 현지 외 시설에서 안전하게 보전하겠다는 국제적인 목표를 기념하여 5월 30일을 '시드볼트의 날'로 자체 지정했다. 이를 기념하여 평소에는 국가 보안 시설로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되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와 연계한 특별한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기후 변화나 대규모 재난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전 세계의 야생식물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핵심 시설의 중요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