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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매달렸다vs망상이다"...개혁신당 '막장 드라마' 전개

 국회 의석 3석의 소수 정당인 개혁신당이 내홍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허은아 현 당대표와 이준석 전 당대표 간의 치열한 공방이 연일 이어지면서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양측의 설전이 정책이나 노선 차이를 넘어 개인적 감정 다툼으로 번지면서, 정당 정치의 품격을 실종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허은아 당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의원의 '그림자 통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허 대표는 "개혁신당의 현 사태는 이준석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며 폭로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김철근 전 사무총장을 통해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이준석 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며, 당 운영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침해받았다고 주장했다. 당명 변경, 상임고문 임명, 회계 처리, 강령 및 정책 수립 등 당의 핵심 사안에서 당대표의 고유 권한이 무력화됐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허 대표의 폭로 내용이다. 이준석 의원이 직접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마라"와 같은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내 권력 구도의 비정상적 실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박에 나섰다. 허 대표의 주장을 "망상"이라고 일축하며, 오히려 허 대표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 자신에게 구걸하다시피 했다는 폭로로 맞대응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당원소환제라는 강수를 꺼내들며, 허 대표 해임을 위한 당원 투표 추진까지 예고했다.

 

이번 갈등의 직접적 도화선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철근 사무총장을 전격 경질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전 사무총장이 당대표와의 사전 협의 없이 사무총장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시도했다는 것이 경질의 표면적 이유였다. 이후 허 대표가 이주영 정책위의장마저 해임하고 측근인 정성영 당협위원장을 발탁하면서, 당직자들의 집단 반발과 당무 거부로 이어졌다.

 

현재 개혁신당은 창당 주역과 현 지도부 간의 극한 대립으로 분열 위기에 처해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노선 차이나 운영 방식의 충돌을 넘어, 소수 정당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것' 덕분에 제주 해녀·방언 인기 폭발

롭게 각인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올 상반기 동안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편’ 보고서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기존의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제주의 매력을 전파했다.앞서 ‘웰컴투삼달리’와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드라마들은 오조포구, 안돌오름, 광치기해변, 가파도, 비양도, 오일장 등 특정 촬영지 중심의 연관어가 주로 나타나 제주를 ‘여행지’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폭싹속았수다’는 ‘제주’, ‘성산일출봉’, ‘유채꽃밭’ 등 드라마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등 제주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키워드를 다수 포함해 제주를 ‘이야기’ 중심으로 전달한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방영 시점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드라마 방영 직전인 2025년 1~2월의 해녀 언급량은 월평균 약 5천 건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7,460건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각각 6,791건과 7,072건으로 높은 관심이 지속되었다. 기존의 ‘음식’, ‘식당’ 중심 연관어에서 벗어나 ‘엄마’, ‘삶’, ‘이야기’ 같은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키워드가 함께 등장하며 해녀가 단순한 직업이나 관광 콘텐츠를 넘어 제주의 문화적 상징으로 다시 조명받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또한 드라마에서 사용된 제주 고유의 방언과 표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주 방언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크게 확대되었다. 유튜브에서는 2025년 3월과 4월 제주 방언 관련 콘텐츠가 각각 26편과 32편 업로드됐으며, 4월 한 달 동안 이들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약 220만 회에 달하는 등 제주어에 대한 호기심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였던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관아에 대한 방문객과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녕해수욕장으로의 차량 도착 수는 드라마 방영 전인 2025년 1~~2월 평균 2,442대에서 방영 후인 3~~4월 4,775대로 무려 96% 가까이 늘었으며, 온라인 언급량도 1,814건에서 2,602건으로 약 43% 증가했다. 제주목관아 역시 차량 도착 수가 198대에서 347대로 약 75% 증가했고, 온라인 언급량은 514건에서 744건으로 약 45% 상승하는 등 드라마 방영 효과가 실제 관광객 방문과 온라인 화제성에 고루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이 같은 데이터는 ‘폭싹속았수다’가 제주 관광 홍보에 있어 단순한 자연 풍광이나 관광 명소 소개를 넘어, 지역 문화와 전통,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제주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해녀’와 ‘제주 방언’ 등 무형문화재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드라마 콘텐츠에 녹여냄으로써 관광객들의 문화 체험 욕구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관련 장소 방문이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제주가 단순한 휴양지에서 벗어나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아우르는 풍부한 이야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싹속았수다’ 사례는 콘텐츠를 통한 지역 문화 가치 재조명과 관광 활성화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으며, 향후 지역 관광 정책과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