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삼성전자, 2025년 전망도 먹구름.."4분기 실적 참담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예상치인 8조5000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8월만 해도 예상됐던 12조 원에서 점차 하향 조정된 수치마저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 5.18% 감소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부문 모두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영업이익 3조6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의 2조 원대 적자가 성과를 깎아먹었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HBM과 서버용 DDR5의 수요가 안정적이었으나 PC 및 모바일 중심의 범용 메모리 수요가 부진하며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D램 가격은 지난해 연초 대비 약 25%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특히 4분기 들어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가속화되며 비트그로스(출하량 증가율)는 감소하고, 평균 판매가격(ASP)도 하락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경쟁 심화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3% 감소한 약 1조 원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은 영업이익 약 2조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는 애플의 공세에 점유율이 하락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국 제조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폴더블 신제품 출시 효과 소멸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DA부문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약 5000억~6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4분기 성적은 더욱 아쉬운 수준이다. 3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0조8500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였으나, 4분기 들어 실적이 29.19% 급감했다. 3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안정과 성수기 효과가 일부 반영됐으나, 4분기에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가시화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반도체 부문에서의 출혈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구형 D램 시장 공급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다만, 차세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개선 가능성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은 유통 재고가 점차 정리되며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HBM3E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도 엑시노스와 이미지 센서(CIS) 가동률이 상승하며 적자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애플향 OLED 패널 공급 경쟁 심화로 실적 압박이 예상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매출 감소와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낸드 시장의 가격 방어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SSD(eSSD)의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반도체 부문에서 연구개발(R&D)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매출액은 연간 기준으로 300조 원에 근접해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회복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의 안정과 차세대 제품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초여름 더위 날릴 중부지방 숨은 보석들! 역사와 절경 품은 매력 산 4선

천의 소요산(559m)은 서울에서 전철로 접근 가능한 편리함 덕분에 공휴일이면 많은 등산객으로 붐빈다. '서화담 양봉래와 매월당이 자주 소요하였다'는 유래를 가진 이 산은 작지만 독특한 산세가 특징이다. 하백운대(440m), 중백운대(510m), 상백운대(559m), 나한대(571m), 의상대(587m), 공주봉(526m)의 여섯 봉우리가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주봉은 상백운대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여름에는 녹음과 폭포,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경기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산행은 일주문에서 시작해 다양한 경로로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산자락에는 원효대사가 도를 깨우친 자재암이 있다. 이 사찰은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에 원효가 세운 역사적인 장소다.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 경계에 위치한 백화산(933m)은 기와지붕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산릉이 특징이다. 경부고속도로 영동 나들목 근처에서도 그 독특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봉 포성봉을 중심으로 정남, 북동, 정동, 남서릉 네 가닥의 능선이 뻗어 있으며, 모든 능선에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고정로프가 설치된 절벽 구간이 많아 초보자보다는 경험 있는 등산객에게 적합하다. 칼바위 능선을 따라가는 암릉산행의 쾌감과 시원한 경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른 산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904m)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경계에 위치했던 역사적인 산이다. 산자락에는 옛 성터와 봉화대 흔적이 남아있으며, 동학란과 6·25 전쟁 시기에는 각각 동학군과 빨치산의 아지트로 사용되기도 했다. 불길처럼 우뚝 솟은 산세는 대전 근교와 충북 남서부 어디서든 눈에 띄며, 험준한 산자락에는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닭벼슬바위, 옥녀탄금대, 견우장연대 등 특이한 바위들과 개덕폭포, 선녀폭포 같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대전보다 옥천에서 접근하기 더 용이하다.충북 진천의 만뢰산(612m)은 진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진천읍 백곡면과 충남 천안시 병천면의 경계를 이룬다. '만뢰'라는 이름은 '나라에 난리가 나면 만민이 다 같이 피신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전에는 만노산, 보련산, 금물노산, 이흘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산세가 완만하고 위험 구간이 거의 없어 가족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 특히 산자락에는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 신라 시대 우물인 연보정,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태실, 소년 시절 말 달리며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치마대 등 역사적 명소가 많다. 여름철에는 비선골 계곡이 등산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