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눈 뜨고 속아도 좋다' 뮤지컬, 마법에 걸리다

지난해 20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알라딘'이 대표적이다. 일루셔니스트 짐 스탠메이어의 손길로 탄생한 마법 같은 장면들은 '알라딘'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8일 개막한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 역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총연출을 맡아 화려한 마술을 선보인다. 영화의 드라마틱한 효과들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옮겨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뮤지컬과 마술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뮤지컬 '카르멘', 2020년 뮤지컬 '고스트'에서도 마술은 환상적인 무대 연출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최근에는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정교하고 놀라운 마술 기술이 요구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판타지, SF 뮤지컬 증가 추세에 따라 마술과 뮤지컬의 협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마술은 뮤지컬의 예술적 표현을 확장하고 관객들에게 극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화려함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칫 스토리 전달력이 약해지고 과도한 제작비가 티켓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술적 요소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마술을 활용해야만 뮤지컬의 감동을 극대화하고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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