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4.19부터 비상계엄까지..시민의 목소리, 예술로 되살아나다

 1960년 4월 19일, 독재 정권에 맞선 학생들의 함성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폈다. 그 후로도 2024년 비상계엄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고비마다 국민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불의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을 불태웠다. 이제, 그 뜨거웠던 외침이 시각 언어인 '포스터'로 되살아나 우리 시대의 양심에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진다.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은 63명의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함께 '시대 정신'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65년간 발표된 220여 건의 시국선언문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했다. 10일 SNS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포스터들은 단순한 디자인 작업을 넘어, 역사의 현장을 관통하는 시민들의 끓어오르는 분노, 좌절, 그리고 희망을 강렬한 이미지로 응축해 보여준다.

 

4.19 혁명, 부마항쟁, 6월 민주항쟁, 그리고 촛불혁명까지... '시대 정신' 프로젝트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배경으로 펼쳐진 시국선언들을 예술적 감각으로 재조명한다.

 

권력의 폭압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 민주주의를 향한 간절한 염원,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 강렬한 색채, 상징적인 이미지들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참여 디자이너들은 과거 시국선언문 속 문장과 단어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다시금 정의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시국선언'인 셈이다. 

 

'시대 정신' 프로젝트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더욱 확장된다. 24일 오픈 예정인 웹사이트(manifesto.ing)에서는 주요 역사적 사건과 함께 모든 포스터 작품을 감상하고,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2월 24일부터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리얼레이션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일상의실천'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과거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현재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된다. 또한 뜨겁게 타올랐던 시대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것' 덕분에 제주 해녀·방언 인기 폭발

롭게 각인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올 상반기 동안 소셜미디어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폭싹속았수다편’ 보고서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기존의 제주 배경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제주의 매력을 전파했다.앞서 ‘웰컴투삼달리’와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드라마들은 오조포구, 안돌오름, 광치기해변, 가파도, 비양도, 오일장 등 특정 촬영지 중심의 연관어가 주로 나타나 제주를 ‘여행지’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폭싹속았수다’는 ‘제주’, ‘성산일출봉’, ‘유채꽃밭’ 등 드라마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해녀’, ‘방언’, ‘문화’, ‘시대극’ 등 제주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는 키워드를 다수 포함해 제주를 ‘이야기’ 중심으로 전달한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방영 시점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드라마 방영 직전인 2025년 1~2월의 해녀 언급량은 월평균 약 5천 건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7,460건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각각 6,791건과 7,072건으로 높은 관심이 지속되었다. 기존의 ‘음식’, ‘식당’ 중심 연관어에서 벗어나 ‘엄마’, ‘삶’, ‘이야기’ 같은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키워드가 함께 등장하며 해녀가 단순한 직업이나 관광 콘텐츠를 넘어 제주의 문화적 상징으로 다시 조명받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또한 드라마에서 사용된 제주 고유의 방언과 표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주 방언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크게 확대되었다. 유튜브에서는 2025년 3월과 4월 제주 방언 관련 콘텐츠가 각각 26편과 32편 업로드됐으며, 4월 한 달 동안 이들 영상의 누적 조회수가 약 220만 회에 달하는 등 제주어에 대한 호기심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였던 김녕해수욕장과 제주목관아에 대한 방문객과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녕해수욕장으로의 차량 도착 수는 드라마 방영 전인 2025년 1~~2월 평균 2,442대에서 방영 후인 3~~4월 4,775대로 무려 96% 가까이 늘었으며, 온라인 언급량도 1,814건에서 2,602건으로 약 43% 증가했다. 제주목관아 역시 차량 도착 수가 198대에서 347대로 약 75% 증가했고, 온라인 언급량은 514건에서 744건으로 약 45% 상승하는 등 드라마 방영 효과가 실제 관광객 방문과 온라인 화제성에 고루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이 같은 데이터는 ‘폭싹속았수다’가 제주 관광 홍보에 있어 단순한 자연 풍광이나 관광 명소 소개를 넘어, 지역 문화와 전통,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제주를 새롭게 조명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해녀’와 ‘제주 방언’ 등 무형문화재적 가치와 지역 정체성을 드라마 콘텐츠에 녹여냄으로써 관광객들의 문화 체험 욕구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관련 장소 방문이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제주가 단순한 휴양지에서 벗어나 고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아우르는 풍부한 이야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싹속았수다’ 사례는 콘텐츠를 통한 지역 문화 가치 재조명과 관광 활성화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으며, 향후 지역 관광 정책과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