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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되니 야스쿠니 참배 멈추나

 일본의 패전 81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 의원 시절부터 매년 8월 15일마다 신사를 찾아 보수 색채를 선명히 했던 그녀였지만,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올해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발생한 구마모토 지역의 강진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불참의 공식 사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한일 관계의 복원 흐름을 깨지 않으려는 외교적 판단과 한미일 안보 협력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과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겪었던 외교적 고립의 전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야스쿠니를 찾았다가 주변국은 물론 동맹국인 미국의 강한 우려를 산 뒤 직접 참배를 자제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취임 전에는 참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실제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선택한 셈이다. 직접적인 방문 대신 공물을 봉납하는 방식의 간접 참배를 택함으로써 국내 보수 지지층의 요구와 외교적 실리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총리가 거리를 두는 사이, 집권 자민당의 핵심 지도부는 오히려 결집하는 모양새다. 자민당 내 운영을 책임지는 간사장과 총무회장 등 이른바 '당 4역'이 이번 패전일에 맞춰 야스쿠니를 공동 참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의원 차원의 방문은 흔한 일이었으나, 당의 상징적인 지도부가 단체로 신사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총리가 외교적 부담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차원의 행동을 통해 우익 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려는 이중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인의 방문 자체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에게 8월 15일은 식민 지배의 사슬을 끊어낸 광복절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일본 집권당 지도부가 집단으로 참배를 강행하는 것은 한국 국민의 정서를 정면으로 자극하는 행위다. 일본 내부의 전문가들조차 패전일의 참배가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15일 야스쿠니 참배와는 별개로 공식적인 전몰자 추도식을 거행하며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총리의 참배 여부에 대해 개인의 판단 영역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국가 차원의 추모 행사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되새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수사인 '영구 평화'라는 메시지가 자민당 지도부의 신사 참배라는 실질적 행동과 모순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진정한 반성과 추모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번 8월 15일은 다카이치 정부의 향후 외교 방향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총리의 직접 참배 보류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진심 어린 결단인지, 아니면 당 지도부의 단체 참배를 묵인하는 형태의 '역할 분담'인지는 조만간 드러날 참배 결과와 이후의 공식 담화를 통해 확인될 것이다. 일본 정치권의 역사 인식이 동북아시아의 평화 지형에 어떤 균형추를 던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로 집중되고 있다.

 

 

 

'밤 9시에도 걷는다' 서울 야간관광 길어진다

상권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코스를 선보인다. 서울관광재단은 8일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 코스를 확대하고 운영 방식도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방한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더 오래 머물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광 동선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금까지 관광객들이 주요 명소를 둘러본 뒤 숙소로 돌아갔다면, 앞으로는 야간에도 서울의 문화와 야경을 즐기면서 식사와 쇼핑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보관광을 주변 명소와 상권으로 연결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서울도보해설관광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서울 곳곳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야간에는 서울로 야행, 낙산성곽, 청계천, 덕수궁, 정동, 창경궁, 광화문광장, 인사동, 남산골한옥마을 등 9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야간 운영 기간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야간 도보관광을 즐길 수 있다. 운영 시간 역시 기존 오후 6시와 7시에서 오후 6시와 8시로 조정된다.늦은 시간까지 서울의 밤을 즐기고 싶은 관광객을 위한 특별 코스도 마련된다.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낙산성곽 등 3개 코스에는 금요일 오후 9시에 출발하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된다. 주말을 앞두고 야경과 서울의 문화를 즐기려는 관광객을 겨냥한 코스다.새로운 ‘남산 성곽 야간 코스’도 운영된다. 총 2.06㎞ 구간을 걷는 코스로, 남산의 자연과 역사, 서울 도심의 야경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일 오후 6시와 8시 두 차례 운영한다.코스는 소월시비 정원 인근 남산 하늘숲길 입구에서 시작한다. 이후 느티나무 전망대와 노을 전망대, 웰니스 정원, N서울타워, 사랑의 열쇠 데크를 거쳐 팔각정까지 이어진다.남산 성곽 야간 코스는 투어가 끝난 뒤의 이동 경로까지 주변 상권과 연결한다. 해설이 마무리되는 팔각정에서 관광객들이 남대문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투어를 마친 뒤 남대문시장에서 전통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기존 야간 코스도 주변 상권과 이어지도록 동선이 조정된다. 낙산성곽과 청계천, 덕수궁, 창경궁 등 4개 코스의 종착지를 각각 대학로와 익선동, 북창동, 명륜동 등으로 연결한다.서울시는 도보관광을 마친 관광객이 주변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해 야간 관광과 지역 상권을 함께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이 서울의 주요 명소만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식사와 쇼핑, 문화 체험 등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광 동선을 확대하는 방식이다.서울도보해설관광의 야간 운영 확대는 서울의 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 자체를 늘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운영 기간을 봄부터 늦가을까지 확대하고 출발 시간도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관광객들이 자신의 일정에 맞춰 야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야간 도보해설관광 확대와 남산 신규 코스 개설을 통해 더 풍성하고 활기찬 서울의 밤을 많은 관광객이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투어 후 지역 상권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서울의 야간관광 수용태세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