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추락한 포르쉐 알고 보니 "환각 상태로 질주"

서울 한복판 반포대교에서 포르쉐 차량이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영화 같은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을 경악게 했던 사건의 피의자가 결국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마약류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대형 사고를 낸 30대 여성 운전자의 차량 내부에서는 프로포폴을 비롯한 각종 향정신성 의약품과 주사기가 다량 발견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대낮도 아닌 저녁 시간대 많은 차량이 오가는 교량 위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약물 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포르쉐 차량 운전자 3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44분경 자신의 포르쉐 SUV 차량을 몰고 반포대교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난간을 들이받고 아래쪽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추락하던 포르쉐 차량이 하필 아래를 지나던 벤츠 차량을 덮치는 2차 사고까지 발생하며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 사고로 포르쉐 운전자 A씨는 물론이고 난데없이 위에서 떨어진 차량에 부딪힌 40대 남성 벤츠 운전자도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던 중 포르쉐 차량 내부에서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했다. 차량 안에는 의료기관에서나 볼 수 있는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마취용 약물 그리고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주사기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마약류 투약 및 약물 운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약물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을 순순히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순히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약물의 출처를 둘러싼 조직적인 범죄 정황도 포착되었다. A씨는 현재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그녀와 사업적 관계로 얽혀있던 병원 직원 B씨가 지난 2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충격적인 자수 내용을 털어놓았다. B씨는 자신이 A씨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직접 건넸다고 진술하며 약물 불법 유통의 실체를 폭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프로포폴과 주사제들이 정상적인 처방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이 아닌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병원 마케팅 업체 대표와 병원 직원 사이의 부적절한 거래를 통해 마약류가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단순히 운전자의 투약 혐의를 넘어 의료계 내부에 뿌리 깊게 박힌 약물 불법 유통 네트워크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긴 상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른 무고한 운전자를 다치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정밀 조사를 진행한 뒤 별도로 송치할 방침이다. 약물에 취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켜 타인에게 상해를 입힌 만큼 가중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분노 섞인 반응으로 들끓고 있다. 특히 반포대교라는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에서 포르쉐라는 고가의 차량을 몰며 약물 파티를 벌인 것이나 다름없는 행태에 시민들은 허탈함과 공포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벤츠 운전자는 무슨 죄냐며 마약 운전은 살인 미수와 다를 바 없으니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병원에서 약물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유출될 수 있는지 관리 체계를 비판하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포르쉐 추락 사건은 약물 감시 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병원 마케팅 대행사라는 직함을 이용해 의료계 인맥을 쌓고 이를 통해 불법으로 약물을 공급받아 즐기는 이른바 상류층 약물 게이트의 단면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경찰 역시 이번 송치 이후에도 약물을 공급한 B씨와 연루된 병원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약물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A씨의 무책임한 행동은 결국 구속 송치라는 인과응보로 돌아왔다. 만약 사고 당시 반포대교나 잠수교에 더 많은 보행자나 차량이 있었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비극이 벌어졌을 것이다. 검찰로 넘어간 이번 사건이 약물 운전에 대한 엄중한 경종을 울리고, 불법 약물 유통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투약 후 운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대 범죄라며 향후에도 약물 관련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보강 수사를 통해 드러날 더 구체적인 약물 유입 경로와 공모자들의 정체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여행 다시 간다” 항공 노선 확대에 예약 급증

이어지면서 여행업계도 기존 상하이와 장가계 등 인기 지역에 집중됐던 상품을 새로운 중소도시로 넓히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노선 확대와 신규 취항이 이어지면서 중국 여행 상품 예약도 크게 늘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올해 4분기 출발 기준 중국 여행상품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전체 예약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1.4%에서 올해 23.3%로 상승했다. 1년 만에 중국 여행 예약 비중이 두 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모두투어에서도 중국 여행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10~11월 출발 상품을 기준으로 중국이 차지하는 예약 비중은 약 31.6%로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항공 여객 수에서도 중국 여행객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노선 이용객은 1361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항공편 공급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을 기존 주 608회에서 664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국토교통부 역시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추가 배분했다. 지난 4월 정기 배분한 35개 노선에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25개 노선의 운수권을 10개 국적 항공사에 추가로 배분했다. 이에 따라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8회에서 52회, 인천~상하이는 56회에서 63회, 인천~광저우와 인천~다롄은 각각 주 21회에서 28회로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특히 그동안 LCC의 운항이 없었던 일부 중국 노선에도 신규 항공사가 진입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베이징 노선에, 진에어는 광저우 노선에, 트리니티항공은 다롄 노선에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새로 배분된 운수권은 항공사들이 공항 슬롯을 확보한 뒤 내년 하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신규 노선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부산~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인천~이창 노선을 새롭게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8일 인천~샤먼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는 데 이어 12월에는 부산~항저우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파라타항공 역시 다음 달 9일 인천~선전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취항하고, 12월에는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이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양양공항 국제선 정기편도 다시 운항하게 된다.늘어난 항공편에 맞춰 여행사들도 새로운 중국 여행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신규 직항 노선 개설을 계기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동안 귀주성은 국가 공인 5A급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근 지역과 연계한 상품으로 주로 판매됐지만,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귀주성만 둘러보는 단독 일정도 가능해졌다. 현재 하나투어는 귀주성 5일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모두투어 역시 중국남방항공의 스옌 직항 신규 취항에 맞춰 ‘스옌·무당산 5일’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한정적으로 운영된다. 중국 여행의 목적지도 기존 인기 관광지에서 점차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장가계와 태항산, 백두산 등 유명 관광지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신규 항공 노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나 SNS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는 여행지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상하이를 제외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여행객의 선호가 높은 시장으로 꼽히며, 한 번 방문한 여행객의 재방문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중국 여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지역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여행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일본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이미 지방 소도시까지 항공 노선이 상당수 개설돼 추가적인 공급 확대 여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중국은 지방 출발 노선과 주요 도시 이외 지역으로의 신규 노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중국과 일본의 여행 수요가 서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전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을 함께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항공 노선이 새롭게 개설되면 기존에는 여행을 고려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와 함께 지방 소도시 노선이 확대되면서 여행 수요가 커졌던 만큼 중국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편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이 주춤했지만, 4분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9월 추석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반면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는 연차를 붙여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추석 연휴보다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예약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해외여행지의 항공 공급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여행객들이 기존 인기 지역을 넘어 새로운 도시로 눈을 돌릴 경우 중국 여행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