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추석 대목 날벼락! 우체국쇼핑몰 마비에 정부 '긴급 처방' 가동

 지난 9월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우체국쇼핑몰이 마비되며 추석 대목을 앞둔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중앙일보 보도 이후, 우정사업본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긴급 지원책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입점 업체 2400여 곳이 약 126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30일 현재 우체국쇼핑몰은 복구되지 않아 당분간 정상 운영이 어려울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피해 업체 지원에 나섰다. 재고 소진이 시급한 식품류 중심 11억 원어치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 추석 이후에는 우체국 예금·보험 홍보용으로 22억 원어치를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우체국쇼핑몰 정상화 후 한 달간 판매수수료(약 8억 원)도 면제한다. 또한, 판로가 막힌 업체들이 외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홍보 책자를 고객들에게 우편 발송한다. 10월 말까지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입점 업체 판매정산금 73억 원은 10월 2일 선지급한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행은 피해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도 긴급 지원에 동참했다. 중기부는 우체국쇼핑몰 입점 238개 업체가 네이버쇼핑, 지마켓 등 9개 온라인쇼핑몰로 입점 전환하도록 돕고, 업체당 최대 200만 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공영홈쇼핑 온라인몰에는 우체국쇼핑몰 입점 소상공인 전용관을 운영한다. 한국중소벤처유통원에 지원 TF를 구성, 판로 상담 및 피해 지원 체계를 구축하며, 향후 모든 피해 업체 2400여 곳의 대체 판로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책에 소상공인들은 안도했다. 충북 한 한과 업체 이모(57)씨는 "1000여 개 한과 세트 폐기 위기였으나 숨통이 트인다고 했다." 충남 김 제조 업체 관계자도 "억대 손해액 걱정이었으나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부의 무능과 안이함이 소상공인 대목 장사를 망치고 대목을 대참사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소상공인 피해 최소화와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윈난 지눠산, 300년 탄압 딛고 부활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공동체 문화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눠산은 과거 청나라 시절부터 보이차의 핵심 산지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찻잎은 그 품질과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은 오히려 외부 세력의 질시를 불러일으켰고, 지눠족은 오랜 시간 동안 혹독한 수난의 역사를 감내해야 했다.지눠족의 기원에는 삼국시대 제갈공명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이 서려 있다. 남만 정벌 당시 대열에서 이탈한 촉나라 병사들이 현지 토착민과 결합하여 형성된 민족이라는 설이다. 이 때문에 지눠족은 제갈공명을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차 씨앗을 전해준 '차의 조상'으로 숭배하며 매년 차조회를 열어 경의를 표한다. 외부인을 배척하기보다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여 민족의 번영을 꾀했던 이들의 개방적인 태도는 씨족 내 혼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외지인과의 결합을 장려했던 독특한 혼인 풍습에서도 잘 드러난다.이들이 보유한 차 제조 기술은 현대 차 문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찻잎을 숯불에 구워 우려내는 '화소차'는 일본의 유명한 호지차보다 훨씬 앞선 전통을 자랑하며, 고온 로스팅을 통해 카페인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찻잎을 달여 고체 형태로 만든 '차고'는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차로 평가받을 만큼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준다. 찻잎을 나물처럼 무쳐 먹는 '량반차' 습속은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존을 위한 식량으로 활용했던 소수민족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러나 지눠족의 차 산업은 청나라의 가혹한 통치 아래 철저히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18세기 한족 상인과의 갈등을 빌미로 시작된 청나라의 보복은 마을과 다원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이후 약 177년 동안 지눠족의 독자적인 차 생산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딴 찻잎을 인근 지역인 이우나 이방으로 보내야만 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눠산의 명성은 점차 퇴색되었다. 20세기 들어서도 전쟁과 내전의 화마를 피하지 못한 채 고귀한 차산은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변하며 그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었다.몰락의 길을 걷던 지눠족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세기 말 보이차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밀림 속에 방치되었던 수백 년 수령의 고차수들이 다시 발견되었고, 여기서 생산된 고수차가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300년 넘게 이어온 탄압과 빈곤의 사슬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눠족은 자신들의 녹색 보물인 차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경제적 자립을 꾀했고, 그 결과 2019년 윈난성 소수민족 중 가장 먼저 완전한 빈곤 퇴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현재 지눠산은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구축되어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해졌으며, 아열대 기후의 이점을 살린 차 재배는 여전히 이들의 주된 수입원이다. 지눠족은 제갈공명의 탄생일에 풍등을 올리며 조상을 기리는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적인 차 가공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지눠족은 이제 윈난성을 대표하는 차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토템 신앙과 문화를 보존한 채 지눠산의 안개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