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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EPL 경쟁 비상… 브렌트포드 경쟁자 승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의 미래 김지수가 차기 시즌 주전 경쟁에서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브렌트포드 구단은 지난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나이지리아 출신 수비수 벤자민 프레드릭을 1군 선수단으로 정식 승격시키고 4년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생인 프레드릭은 이미 나이지리아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로, 김지수와는 중앙 수비수 자리를 두고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치에 있다.

 

키스 앤드류스 브렌트포드 감독은 프레드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그를 팀의 핵심 미래 자원으로 점찍은 상태다. 앤드류스 감독은 프레드릭이 이미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기량을 갖추었으며, 1군 동료들과의 경쟁을 통해 팀의 수비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 측이 프레드릭에게 4년이라는 파격적인 재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 역시 그를 단순한 백업 자원이 아닌 장기적인 주전 수비수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경쟁자의 부상은 김지수에게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2년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포드에 합류한 김지수는 2024년 12월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데뷔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떠난 독일 분데스리가2 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11월 입은 근육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감각 유지와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임대 복귀 후 브렌트포드 1군 안착을 노리던 김지수 입장에서는 팀 내 수비진 지형 변화가 뼈아프다. 브렌트포드는 최근 프레드릭뿐만 아니라 2006년생 유망주 야닉 슈스터까지 영입하며 수비진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주전급인 네이선 콜린스나 세프 반 덴 베르흐 등이 건재한 상황에서 어린 유망주들까지 1군 자리를 꿰차기 시작하면서 김지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더욱 좁아진 모양새다.

 


앤드류스 감독의 구상에서 김지수가 우선순위 밀려날 경우, 차기 시즌에도 EPL 무대를 밟는 대신 또 다른 임대 팀을 찾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프리시즌 동안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한다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부상 이후 떨어진 컨디션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인 빌드업 능력과 제공권 장악력을 증명해내느냐가 김지수의 프리미어리그 정착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무대에서의 생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김지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나이지리아와 독일의 신성들이 1군 자리를 위협하는 가운데 김지수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였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마감 전까지 김지수가 브렌트포드 잔류를 확정 지을지, 아니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한국 축구 팬들의 이목이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 밀면의 시초 내호냉면, 100년 역사의 향기

동 소막마을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다. 일제강점기 한우를 수탈해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지어졌던 거대한 소 막사들은 전쟁이 터지자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짐승이 머물던 축사에 사람이 들어가 다락방을 만들고 삶을 이어갔던 이 독특한 주거 형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극적 역사의 산물이다.소막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의 대표 음식인 밀면의 탄생 비화와 마주하게 된다.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란 내려온 일가가 1919년부터 이어온 냉면의 전통을 부산에서 다시 꽃피운 것이 그 시작이다. 전쟁 직후 메밀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구호 물자로 받은 밀가루를 냉면 제조 방식에 접목해 탄생한 것이 바로 부산 밀면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 노포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척박한 피란 살이 속에서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던 실향민들의 슬픔을 달래주던 안식처였다.피란민들의 또 다른 눈물이 서린 곳은 영도다리라고 불리는 영도대교다. 1934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인 이곳은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는 이산가족들이 매일같이 모여들던 만남의 광장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은 "살아있다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 하나로 모진 세월을 견뎠다. 다리의 한쪽 끝이 하늘을 향해 들리는 생경한 풍경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재회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었으며, 수많은 대중가요의 소재가 되어 피란민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했다.영도다리는 원래 피란수도 유산 목록에 없었으나 그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최근 추가로 등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하루에 많게는 일곱 번씩 배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를 들어 올렸던 도개 행사는 196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2013년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만 다리가 올라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다리 주변은 매주 장인인산해를 이룬다. 다리가 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70여 년 전 이곳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이들의 간절함을 되새긴다.부산의 산복도로와 항구 주변에 흩어진 이 유산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인류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소 막사를 집으로 개조하고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으며 이산가족을 기다리던 그 시절의 기록은 이제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보존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시는 이들 유산이 지닌 역사적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소막마을의 원형 복원과 영도다리 주변의 역사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피란수도 부산의 1,023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동시에 가장 강인했던 시간이었다. 소막마을의 밀면 향기와 영도다리의 도개 소리는 세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인의 생명력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의 골목마다 스며있는 피란 시절의 기억은 이제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