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이게 마지막 기회? 46년 활동 마감하는 '하겐 콰르텟'의 고별 무대, 놓치지 마세요!

 올 11월, 국내 클래식 음악계가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의 내한 공연과 국내 정상급 팀들의 무대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특히 현악사중주 악단들의 '우상'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하겐 콰르텟이 9년 만에 한국을 찾아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실내악의 자존심을 지키는 아벨 콰르텟과 아레테 콰르텟 역시 가을밤을 수놓을 풍성한 연주를 예고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1월은 현악사중주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공연은 단연 하겐 콰르텟의 무대다. 11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들의 한국 마지막 방문이 될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1981년 오스트리아 하겐 가문의 네 형제로 시작된 이 악단은 1987년 라이너 슈미트가 합류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음악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수많은 명반을 발표했으며, 올해와 내년 시즌에도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돌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마지막 현악사중주 작품인 16번을 비롯해 안톤 베베른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5개의 악장'과 '6개의 바가텔', 그리고 슈베르트의 명작 '죽음과 소녀'를 연주하며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은퇴를 앞둔 이들의 마지막 한국 무대가 될 이번 공연은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실내악의 저력을 보여주는 아벨 콰르텟도 11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국연주 3'이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을 만난다. 활동 13년 차를 맞은 아벨 콰르텟은 올해부터 내년 2월까지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번 공연은 그 일환이다. 지난해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로 호평을 받았던 이들은 이번 베토벤 시리즈를 통해 현악사중주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 레퍼토리로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3번 라장조, 9번 다장조 '라주모프스키 3번', 그리고 15번 가단조 등을 선정해 베토벤 음악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깊이 있게 탐구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실내악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아레테 콰르텟도 11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결성 7년 차인 이들은 지난 8월 캐나다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 최초로 본선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21년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와 2번 '비밀편지', 그리고 수크의 '옛 체코 성가 벤체슬라브에 의한 명상' 등을 연주하며 체코 음악 특유의 서정성과 강렬함을 동시에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은 이처럼 국내외 최고 현악사중주단들의 향연으로 클래식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소외됐던 도계읍, 지역상생형 관광 모델로 우뚝

의 번영을 누렸던 도계는 해발 800m 고원지대에 위치한 인근 태백이나 정선과 달리 낮은 지대에 자리 잡은 탓에 폐광 지역으로서의 정체성이 덜 부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삼척관광문화재단과 강원랜드 하이원 추추파크가 도계 지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으면서, 잊혔던 탄광 마을이 이색적인 철도 여행의 성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쳤다.양 기관은 최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도계권 관광 콘텐츠의 공동 개발과 효율적인 마케팅 협력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홍보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상생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여 침체된 도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석탄 산업의 쇠퇴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던 도계 입장에서는 하이원 추추파크라는 강력한 관광 인프라와의 결합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도계 관광의 핵심 자산인 하이원 추추파크는 과거 기차가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내리던 '스위치백' 구간의 옛 선로를 활용해 조성된 국내 유일의 철도 테마파크다. 이곳은 도계의 험준한 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철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삼척 시내권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기차 여행이라는 향수와 도계만의 지형적 특성이 결합한 콘텐츠는 천편일률적인 국내 관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도계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미인폭포 역시 이번 관광 활성화 계획의 주요 거점이다. 붉은색 암벽과 비취색 물빛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미인폭포는 최근 SNS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하이원 추추파크의 철도 콘텐츠와 미인폭포의 자연경관을 잇는 연계 상품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이 도계에 더 오래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삼척관광문화재단 측은 이번 협력이 도계권에 흩어져 있던 관광 자원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명소들이 통합된 마케팅망 안으로 들어오면서 삼척 전체 관광의 경쟁력이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도계만의 정체성이 담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폐광 지역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다.하이원 추추파크와 삼척시의 의기투합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고민하던 도계읍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과거 검은 노다지를 캐내던 탄광촌의 열기는 이제 스위치백 열차의 경적 소리와 미인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상생을 기반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도계는 석탄 산업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성공적인 관광 전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