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부산 호텔 '미식 전쟁' 터졌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부산의 특급호텔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미식 전쟁을 선포했다. 단순히 하룻밤 묵어가는 공간을 넘어, 호텔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여행 목적지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진귀한 식재료와 해외 유명 레스토랑과의 파격적인 협업을 무기로,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발길을 부산으로 이끌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부산롯데호텔이다. 캐나다의 광활한 대지를 통째로 식탁 위로 옮겨온 듯한 '캐나다 비프 앤 푸드 프로모션'을 오는 10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캐나다 우육 공사와 손잡고 선보이는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와 라운지 '블루헤이븐'에서 청정 자연이 키워낸 최상급 캐나다산 소고기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캐나다의 소울푸드 '푸틴', 신선한 '랍스터 샌드위치', 쫄깃한 '몬트리올 베이글' 등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다채로운 메뉴가 미식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블루헤이븐에서는 아름다운 라테 아트와 위스키 하이볼 같은 특별한 음료까지 준비해 캐나다의 가을을 오감으로 만끽하게 한다.

 

해운대의 랜드마크 시그니엘 부산은 '럭셔리'의 끝을 보여준다.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차오란'에서 트러플, 캐비어, 랍스터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계 3대 진미'를 활용한 광둥식 메뉴를 연말까지 선보인다. 입안 가득 깊은 향이 퍼지는 '트러플 향 딤섬', 바다의 보석 캐비어를 올린 '대게찜', 그리고 진한 트러플 소스를 곁들인 '바닷가재 누들'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 여기에 전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과 시그니처 칵테일을 곁들이면, 인생 최고의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풍성한 가을의 맛을 한자리에서 모두 맛볼 수 있는 '가을 신메뉴'로 승부수를 띄웠다. '아리아' 뷔페에서는 이국적인 풍미의 '인디언 스테이크'와 가을 보양식 '송이버섯 소고기 볶음', 그리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초밥'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메뉴로 고객을 맞는다. '라운지앤바'에서는 달콤한 '단호박 무스'와 밤의 풍미가 가득한 '몽블랑 타르트'로 가을의 디저트를 완성했고, '테라스 292'에서는 호텔 시그니처 생맥주 '제이 라거'와 버거, 치킨을 함께 즐기는 피크닉 세트로 가을날의 낭만을 선사한다.

 

미식 전쟁의 정점은 파크 하얏트 부산이 찍는다. 뉴욕을 대표하는 정통 스테이크하우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와의 전격적인 협업을 통해, 단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스페셜 디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찹 샐러드', '점보 쉬림프 칵테일'은 물론, 부산의 특색을 살린 '모둠회'와 '관자 세비체' 등 화려한 애피타이저에 이어, 28일간 정성껏 드라이에이징한 '블랙 앵거스 포터하우스 스테이크'가 압도적인 비주얼과 맛으로 등장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이제 호텔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계절감과 글로벌 미식을 결합해 새로운 여행의 동기를 부여하는 무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윈난 지눠산, 300년 탄압 딛고 부활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공동체 문화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눠산은 과거 청나라 시절부터 보이차의 핵심 산지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찻잎은 그 품질과 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은 오히려 외부 세력의 질시를 불러일으켰고, 지눠족은 오랜 시간 동안 혹독한 수난의 역사를 감내해야 했다.지눠족의 기원에는 삼국시대 제갈공명과 관련된 흥미로운 전설이 서려 있다. 남만 정벌 당시 대열에서 이탈한 촉나라 병사들이 현지 토착민과 결합하여 형성된 민족이라는 설이다. 이 때문에 지눠족은 제갈공명을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차 씨앗을 전해준 '차의 조상'으로 숭배하며 매년 차조회를 열어 경의를 표한다. 외부인을 배척하기보다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여 민족의 번영을 꾀했던 이들의 개방적인 태도는 씨족 내 혼인을 엄격히 금지하고 외지인과의 결합을 장려했던 독특한 혼인 풍습에서도 잘 드러난다.이들이 보유한 차 제조 기술은 현대 차 문화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찻잎을 숯불에 구워 우려내는 '화소차'는 일본의 유명한 호지차보다 훨씬 앞선 전통을 자랑하며, 고온 로스팅을 통해 카페인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찻잎을 달여 고체 형태로 만든 '차고'는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차로 평가받을 만큼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여준다. 찻잎을 나물처럼 무쳐 먹는 '량반차' 습속은 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생존을 위한 식량으로 활용했던 소수민족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러나 지눠족의 차 산업은 청나라의 가혹한 통치 아래 철저히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18세기 한족 상인과의 갈등을 빌미로 시작된 청나라의 보복은 마을과 다원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이후 약 177년 동안 지눠족의 독자적인 차 생산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딴 찻잎을 인근 지역인 이우나 이방으로 보내야만 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눠산의 명성은 점차 퇴색되었다. 20세기 들어서도 전쟁과 내전의 화마를 피하지 못한 채 고귀한 차산은 화전민들의 터전으로 변하며 그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었다.몰락의 길을 걷던 지눠족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세기 말 보이차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밀림 속에 방치되었던 수백 년 수령의 고차수들이 다시 발견되었고, 여기서 생산된 고수차가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300년 넘게 이어온 탄압과 빈곤의 사슬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눠족은 자신들의 녹색 보물인 차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경제적 자립을 꾀했고, 그 결과 2019년 윈난성 소수민족 중 가장 먼저 완전한 빈곤 퇴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현재 지눠산은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구축되어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해졌으며, 아열대 기후의 이점을 살린 차 재배는 여전히 이들의 주된 수입원이다. 지눠족은 제갈공명의 탄생일에 풍등을 올리며 조상을 기리는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적인 차 가공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지눠족은 이제 윈난성을 대표하는 차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토템 신앙과 문화를 보존한 채 지눠산의 안개 속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