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지루한 추석은 끝났다…'조선 마술사'와 '밴드 공연'까지, 밤새 놀아보자

 기나긴 추석 연휴, "이번엔 또 뭘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진 가족들에게 경남 김해가야테마파크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단 7일간 '추석 특급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종합선물세트 같은 행사를 펼친다. 지루하게 송편만 빚고 TV만 보던 명절은 이제 옛말이다. 개장 10주년을 맞이한 테마파크가 작정하고 준비한 이번 행사는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행운 복권'이다. 행사 기간 동안 파크 내에서 3만원 이상만 결제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긁어 당첨을 확인할 수 있는 즉석 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 "꽝 다음 기회에" 같은 시시한 경품은 없다. 호텔 숙박권부터 백화점 상품권, 온누리 상품권,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야구팬 아빠를 위한 NC다이노스 기념품까지, 그야말로 '대박' 경품들이 쏟아진다. 즐겁게 놀고 맛있는 것을 먹었을 뿐인데,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돈 쓰는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 방문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휴 내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윷놀이, 투호 같은 전통놀이에 퀴즈 미션을 결합해 온 가족의 협동심을 시험하는 '한가위 가족 오락관'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여기에 전통과 창작 마술을 넘나드는 '조선 마술쇼'와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 '파충류 마술쇼'가 연이어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을 예정이다. 해가 진 뒤에도 즐거움은 계속된다. 주말에는 야간 개장을 통해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저녁 7시 30분에는 밴드 '올옷'의 감미로운 거리 공연이 펼쳐져 특별한 추석 밤을 선사한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대한외국인 특별 할인 이벤트'를 마련해,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한국의 추석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양정환 팀장의 말처럼, 이번 추석은 공연, 전시, 체험이 어우러진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온 가족이 특별한 명절을 보내기에 완벽한 시간이 될 것이다.

 

부산 밀면의 시초 내호냉면, 100년 역사의 향기

동 소막마을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다. 일제강점기 한우를 수탈해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지어졌던 거대한 소 막사들은 전쟁이 터지자 갈 곳 없는 피란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짐승이 머물던 축사에 사람이 들어가 다락방을 만들고 삶을 이어갔던 이 독특한 주거 형태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극적 역사의 산물이다.소막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의 대표 음식인 밀면의 탄생 비화와 마주하게 된다. 함경남도 흥남에서 피란 내려온 일가가 1919년부터 이어온 냉면의 전통을 부산에서 다시 꽃피운 것이 그 시작이다. 전쟁 직후 메밀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 구호 물자로 받은 밀가루를 냉면 제조 방식에 접목해 탄생한 것이 바로 부산 밀면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 노포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척박한 피란 살이 속에서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던 실향민들의 슬픔을 달래주던 안식처였다.피란민들의 또 다른 눈물이 서린 곳은 영도다리라고 불리는 영도대교다. 1934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인 이곳은 헤어진 가족을 찾으려는 이산가족들이 매일같이 모여들던 만남의 광장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은 "살아있다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 하나로 모진 세월을 견뎠다. 다리의 한쪽 끝이 하늘을 향해 들리는 생경한 풍경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재회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었으며, 수많은 대중가요의 소재가 되어 피란민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했다.영도다리는 원래 피란수도 유산 목록에 없었으나 그 역사적 상징성을 인정받아 최근 추가로 등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하루에 많게는 일곱 번씩 배가 지나갈 때마다 다리를 들어 올렸던 도개 행사는 1960년대에 중단되었다가 2013년에 이르러서야 재개되었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만 다리가 올라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다리 주변은 매주 장인인산해를 이룬다. 다리가 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70여 년 전 이곳에서 가족을 기다리던 이들의 간절함을 되새긴다.부산의 산복도로와 항구 주변에 흩어진 이 유산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인류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소 막사를 집으로 개조하고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으며 이산가족을 기다리던 그 시절의 기록은 이제 인류 공통의 유산으로 보존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시는 이들 유산이 지닌 역사적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소막마을의 원형 복원과 영도다리 주변의 역사 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피란수도 부산의 1,023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동시에 가장 강인했던 시간이었다. 소막마을의 밀면 향기와 영도다리의 도개 소리는 세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인의 생명력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의 골목마다 스며있는 피란 시절의 기억은 이제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