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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0승보다 허무했던 '1이닝 2피홈런'…한화, LG에 우승컵 떠먹여 주다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향해 달려가던 한화 이글스의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까지 리드를 잡고도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스스로 순위 경쟁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만약 이날 승리하고 남은 최종전까지 잡았다면 LG 트윈스와 1위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일 수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7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5-2로 경기를 뒤집었을 때만 해도 한화의 시나리오는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이 2아웃을 잘 잡아놓고 거짓말처럼 투런 홈런 두 방을 연달아 허용하며 5-6으로 무너졌다. 인천 하늘에 울려 퍼진 SSG 팬들의 함성은 한화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이기도 했다.

 

이 패배로 모든 것이 결정됐다. 한화의 추격이 멈추자마자 LG 트윈스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일찌감치 2위 자리를 확보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던 한화에게 이제 3일 남은 KT와의 최종전은 순위와 무관한, 그야말로 '소화 시합'이 되어버렸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1위 싸움의 팽팽한 긴장감은 허무하게 사라졌고, 이제 한화는 2주 뒤에 시작될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전력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허탈한 패배의 상처를 씻고 포스트시즌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팀의 운명이 결정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 여부도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만약 1위 경쟁이 최종전까지 이어졌다면,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것이 유력했다. 그에게는 개인 통산 10승과 규정이닝 달성이라는 기록이 걸려 있었고, 팀으로서도 폰세, 와이스, 문동주에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명의 두 자릿수 승리 투수를 배출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순위가 확정된 지금, 굳이 2주 앞으로 다가온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에이스를 무리하게 등판시킬 이유는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류현진의 10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자신도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개인 기록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 중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에이스의 말처럼, 이제 한화에게 정규시즌의 작은 기록들은 의미가 없어졌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를 때다. 류현진이 빠진 최종전 마운드는 이제껏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화의 아쉬운 정규시즌 마지막 페이지는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며 넘어가고 있다.

 

강릉 바다 앞에서 책 읽는다…이색 북트립 개최

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과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독서를 단순히 지식을 얻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문화로 즐기는 이른바 ‘텍스트힙’ 흐름을 반영한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강릉 안목해변 일대에서 ‘바다 24시: 북트립’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강릉커피축제와 연계해 마련됐다. 지역의 관광 자원에 독서와 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취지다.행사의 중심에는 책 200여 권을 갖춘 북 라운지가 있다. 방문객들은 미식과 사진, 강릉의 지역 콘텐츠, 여행과 커피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 도서 가운데 관심 있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공간을 꾸몄다. 정해진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여행지에서 잠시 멈춰 쉬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책으로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독서 외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책갈피 공방’에서는 방문객이 자신만의 책갈피를 디자인할 수 있다. ‘바다소원 여행지’는 가고 싶은 바다와 소원을 적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여행에 대한 바람과 생각을 기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다 PICK 포토스팟’에서는 책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책을 읽는 활동에 만들기와 기록, 사진 촬영을 더해 방문객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행사를 즐기도록 했다.책을 매개로 한 문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10월 24일에는 방송인 노홍철이 ‘바다 여행과 독서’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여행과 책을 주제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의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책을 조용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 셈이다.마지막 날인 10월 25일에는 음악과 대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반도네온 연주팀의 공연에 이어 제주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싱어송라이터 겸 작가 요조와 김신회 작가가 독자들과 만난다. 두 사람은 ‘파도소리는 몇 페이지일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바다라는 공간과 독서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책과 여행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북트립은 독서와 여행을 결합해 지역을 즐기는 방식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사진을 찍는 데 집중하는 여행과 달리, 책을 읽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며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험을 중심에 뒀다. 특히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인 바다와 커피에 독서 콘텐츠를 더해 지역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이근희 한국관광공사 지역콘텐츠육성팀장은 “가을 바다의 파도 소리와 은은한 커피 향 속에서 책 한 권과 함께 휴식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바다 24시: 북트립’은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강릉 안목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가을 바다와 커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여행지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여유를 찾고 싶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