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여고생 피습 사건 유족, 피해자 신상 공개 결단

 광주 도심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여고생의 신원이 유가족의 간절한 바람에 따라 대중에게 공개됐다. 숨진 이채원 양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익명의 피해자로 남기보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실존했던 인물로 남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족은 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함으로써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 양의 부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인 장윤기가 다시는 사회의 빛을 보지 못하도록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응급실에서 마주했던 딸의 마지막 모습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고통으로 남아있다는 아버지는 가해자의 출소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어머니 또한 딸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세상이 그녀를 잊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며 눈물 섞인 결단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꿈 많던 열일곱 소녀의 방에는 주인을 잃은 교복과 함께 응급구조사를 꿈꾸며 준비했던 유니폼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딸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을 다시 찾아 시민들에게 딸의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이들은 가해자가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는 것만이 억울하게 떠난 딸의 넋을 조금이나마 기리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지난달 초 광주 광산구의 한 거리에서 시작됐다. 가해자 장윤기는 길을 가던 이 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으며, 현장에서 비명을 듣고 구조하려 달려온 다른 남학생에게도 중상을 입히는 만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범행 전 아르바이트 동료에게 교제를 거절당하자 성범죄와 스토킹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이 신변 보호를 받으며 피신하자, 장 씨는 분풀이 대상을 찾아 배회하다 무고한 이 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수사 당국은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달 중순 장윤기의 신상 정보를 일반에 공개했다. 장 씨는 범행 전부터 계획적으로 흉기를 준비하고 피해자를 물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특히 스토킹 피해자가 경찰의 보호를 받는 사이 제3자인 이 양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가의 범죄 예방 시스템이 가해자의 보복성 폭력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족의 신상 공개 결정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이 양을 추모하는 메시지와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응급구조사가 되어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싶어 했던 소녀의 꿈이 무참히 짓밟힌 사실에 분노하며 사법부의 단호한 결단을 촉구했다. 검찰은 장윤기를 살인 및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조만간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아라뱃길이 수영장으로? 계양구 여름 축제 개최

라온 황어광장 일대에서 '제4회 계양아라온 워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 잡은 이번 축제는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수상 레저와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축제의 중심인 황어광장 수변에는 대형 수영장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가 더해져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인근 귤현나루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동력 수상 레저 기구 체험이 마련된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체험선과 독특한 모양의 도넛보트를 직접 타보며 아라뱃길의 풍광을 즐기는 경험은 이번 축제만의 백미로 꼽힌다.물놀이 시설 외에도 축제장 곳곳에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지역 예술인들과 청소년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이 수변의 낭만을 더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도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는 물풍선 과녁 맞히기 게임은 축제 현장에 웃음소리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이웃과 가족이 소통하는 문화의 장을 지향하는 축제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고물가 여파로 여름 휴가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별도의 비용 없이 고품질의 물놀이와 수상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만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위해 사전 예약제가 실시된다. 예약은 7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다.사전 예약을 놓친 시민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축제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잔여분에 한해 현장 접수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구 측은 축제 기간 중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행사장 사이를 상시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주차난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계양아라온 워터축제는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아라뱃길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관계자는 안전 요원 배치와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