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평창동에 '한국판 시테' 들어선다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대규모 문화 인프라 조성 사업이 미술계 인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결실을 보고 있다. (사)자문밖문화포럼과 (재)가나문화재단, 서울옥션은 오는 7월 1일 종로구 평창동에 들어설 '자문밖 국제아트레지던시'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특별 온라인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 미술의 거장들과 동시대 주목받는 작가들, 그리고 국내외 소장가들이 미래 세대 예술가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에 뜻을 모아 마련한 자리다.

 

이번 건립 사업의 뿌리는 지난 2022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전달한 기부금에서 시작되었다. 자문밖문화포럼은 이 소중한 재원이 일회성 행사로 소모되는 대신, 한국 미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프랑스 파리의 세계적인 예술가 거주 공간인 '시테 데자르'를 벤치마킹하여, 국내외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머물며 창작과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레지던시 조성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사업의 핵심 모델은 민간의 자발적인 후원과 모금으로 시설을 건립한 뒤 이를 공공에 환원하는 민관협력형 방식이다. 현재 종로구 평창동 93-4번지 일대의 약 308평 부지를 확보한 상태이며, 2026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공동 작업실, 공방, 교육 및 전시 공간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되어, 평창동 일대를 한국 미술의 새로운 국제 교류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매 출품작의 면면은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한눈에 보여줄 만큼 화려하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회귀'를 비롯해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묘법', 숯의 예술가 이배의 '붓질' 등 한국 미술 시장의 기둥과 같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여기에 하태임, 김선우, 문형태 등 동시대 미술 시장을 이끄는 인기 작가들의 신작과 우고 론디노네, 다카시 무라카미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까지 더해져 컬렉터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매는 공익적 취지를 살려 참여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경매 시작가를 무가(無價)부터 설정하거나 100만 원, 1,000만 원 등 다양한 가격대로 책정하여 전문 소장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미래 예술가들을 위한 후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매에 앞서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SPACE97에서 진행 중인 프리뷰 전시에는 작품을 미리 감상하고 건립 프로젝트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순종 자문밖문화포럼 이사장은 이번 경매가 예술가와 대중이 함께 미래 세대의 꿈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자문밖 국제아트레지던시는 완공 후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 지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중심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7월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온라인 경매는 한국 미술계의 성숙한 기부 문화와 민관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라뱃길이 수영장으로? 계양구 여름 축제 개최

라온 황어광장 일대에서 '제4회 계양아라온 워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 잡은 이번 축제는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수상 레저와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축제의 중심인 황어광장 수변에는 대형 수영장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가 더해져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인근 귤현나루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동력 수상 레저 기구 체험이 마련된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체험선과 독특한 모양의 도넛보트를 직접 타보며 아라뱃길의 풍광을 즐기는 경험은 이번 축제만의 백미로 꼽힌다.물놀이 시설 외에도 축제장 곳곳에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지역 예술인들과 청소년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이 수변의 낭만을 더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도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는 물풍선 과녁 맞히기 게임은 축제 현장에 웃음소리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이웃과 가족이 소통하는 문화의 장을 지향하는 축제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고물가 여파로 여름 휴가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별도의 비용 없이 고품질의 물놀이와 수상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만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위해 사전 예약제가 실시된다. 예약은 7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다.사전 예약을 놓친 시민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축제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잔여분에 한해 현장 접수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구 측은 축제 기간 중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행사장 사이를 상시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주차난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계양아라온 워터축제는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아라뱃길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관계자는 안전 요원 배치와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