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내가 좀비가 되는 영화관? '군체' 열풍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를 모티브로 한 체험형 공연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이하 인더플 군체)'가 서울 롯데시네마 신대방점에서 매일 밤 펼쳐지며 관객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 공연은 한밤중 좀비가 창궐해 봉쇄된 영화관 건물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관객이 직접 생존자가 되어 좀비들의 추격을 피하는 일종의 거대한 '경찰과 도둑' 게임이다. 어두컴컴한 상영관과 로비를 가로지르며 벌어지는 사투는 관객들에게 실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강렬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인더플 군체'가 기존의 공포 체험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관객의 역할 변화에 있다. 게임 도중 어깨에 매단 생존띠를 좀비에게 빼앗기면 관객은 즉시 좀비 군단의 일원이 된다. 이때부터 관객은 스마트안경을 통해 전달되는 지령에 따라 남은 생존자들을 추격하는 사냥꾼으로 변신한다. 좀비 역할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일찍 죽음을 택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허문 설정은 참여형 콘텐츠에 열광하는 2030 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관통했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연상호 감독 특유의 암울하고 기괴한 세계관이다. 전문 배우들이 '군체'와 '부산행' 등 연상호 좀비물의 주요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90분간의 숨 막히는 게임이 종료되면 그날의 승패에 따라 서로 다른 엔딩 영상이 상영된다. 제작진은 N차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도입부와 멀티 엔딩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반복적인 팬덤 형성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장의 반응은 뜨겁다 못해 처절하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중장년층 관객조차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박함에 진땀을 흘릴 정도다. 제작사 예잇의 김기찬 대표는 젊은 세대가 수동적인 관람보다 능동적인 참여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영화관이라는 익숙한 공간이 순식간에 생존을 건 사냥터로 변하는 반전의 묘미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번 '군체' 프로젝트를 통해 극장의 하드웨어를 극대화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 초대형 스크린과 첨단 음향 설비는 게임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훌륭한 장치가 된다. 영화적 상상력이 오프라인 공간과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OTT 플랫폼이 줄 수 없는 오직 극장만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제 스크린 속 좀비를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군체의 일원이 되어 어둠 속을 달리는 짜릿한 경험을 선택하고 있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군체'는 영화관을 도심 속 가장 서늘하고도 뜨거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연상호 감독이 창조한 지옥도가 현실로 구현된 신대방점의 밤은 매일같이 생존과 감염의 갈림길에 선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고 있다. 올여름 가장 강렬한 공포를 원하는 이들에게 '군체'는 단순한 공연 그 이상의 생존 게임이 될 것이다.

 

아라뱃길이 수영장으로? 계양구 여름 축제 개최

라온 황어광장 일대에서 '제4회 계양아라온 워터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 잡은 이번 축제는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수상 레저와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축제의 중심인 황어광장 수변에는 대형 수영장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여기에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가 더해져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인근 귤현나루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동력 수상 레저 기구 체험이 마련된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체험선과 독특한 모양의 도넛보트를 직접 타보며 아라뱃길의 풍광을 즐기는 경험은 이번 축제만의 백미로 꼽힌다.물놀이 시설 외에도 축제장 곳곳에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지역 예술인들과 청소년들이 준비한 버스킹 공연이 수변의 낭만을 더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도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는 물풍선 과녁 맞히기 게임은 축제 현장에 웃음소리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이웃과 가족이 소통하는 문화의 장을 지향하는 축제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이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고물가 여파로 여름 휴가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별도의 비용 없이 고품질의 물놀이와 수상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만 안전하고 쾌적한 이용을 위해 사전 예약제가 실시된다. 예약은 7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다.사전 예약을 놓친 시민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축제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잔여분에 한해 현장 접수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구 측은 축제 기간 중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방문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과 행사장 사이를 상시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주차난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계양아라온 워터축제는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아라뱃길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 관계자는 안전 요원 배치와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