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파라다이스 3관왕, 라 리스트가 뽑은 최고 호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가 프랑스에서 날아온 낭보로 국내 호텔 업계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현지 시각 8일 파리 르 뫼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라 리스트 호텔 2026' 시상식에서 파라다이스그룹이 운영하는 두 호텔은 세계 1000대 호텔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3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7300여 개의 럭셔리 숙박 시설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의 약진이다. 올해 처음으로 리스트에 진입한 아트파라디소는 100점 만점에 93.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파라다이스시티와 함께 국내 공동 6위라는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디자인과 건축적 완성도를 평가하는 특별상 부문에서 '스타일 & 디자인 호텔 어워드 2026'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 상은 전 세계에서 단 6개의 호텔만이 수혜를 입었으며, 국내에서는 아트파라디소가 유일한 수상자로 선정되어 독보적인 미학적 가치를 입증했다.

 


라 리스트 측은 아트파라디소가 현대미술을 단순한 장식 요소로 소비하지 않고 호텔의 정체성 그 자체로 승화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어두운 공간감이 주는 묵직한 볼륨과 이를 극적으로 살려내는 조명 시스템이 투숙객에게 일관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이는 한국의 부티크 호텔이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영국의 '더 에모리'나 일본의 '카펠라 교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독창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함께 선정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역시 지난해에 이어 세계 1000대 호텔 지위를 유지하며 국내 리조트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미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6년 연속 4성을 획득하며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아온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번 수상을 통해 미식과 엔터테인먼트, 예술이 결합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국내 호텔 선정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셈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그동안 차별화된 투숙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한 혁신을 거듭해 왔다. 아트파라디소는 지난해 미쉐린 1키를 획득하며 이미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라 리스트로부터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여받는 등 글로벌 평가 기관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러한 성과들은 단순히 시설의 화려함을 넘어, 한국적인 감성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조화시킨 파라다이스만의 호스피탈리티 철학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가능했다.

 

이번 3관왕 달성은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그동안 추구해온 아트테인먼트형 서비스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증명받은 소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평가 기관의 엄격한 알고리즘을 통과하며 거둔 이번 결실은 국내 호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파라다이스는 앞으로도 예술과 미식이 어우러진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글로벌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폭염 씻는 옥빛 물길, 강원도 계곡 트레킹

수직 절벽인 '뼝대'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다. 이곳은 평소 자갈밭이었다가 비가 온 뒤에만 옥빛 물길이 열리는 복류천의 특성을 지녀,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면 수억 년의 세월이 빚은 대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계곡 중간에 자리한 '숲속책방'은 트레커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선사하며, 자연과 문학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양양의 법수치 계곡은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는 은밀한 휴식처다. 오대산 자락에서 발원한 맑은 물줄기가 굽이치는 이곳은 수령 500년이 넘는 거대한 제왕송과 폐교된 분교가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법수치 마을까지 이어지는 8km의 물길은 한 번 진입하면 되돌아오거나 끝까지 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용소의 짙은 물빛은 트레커들의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자연 속에서 즐기는 물길 산책은 진정한 고립의 미학을 선사한다.삼척과 울진의 경계에 위치한 응봉산 자락의 덕풍계곡은 기암괴석과 협곡이 빚어낸 한 폭의 산수화다. 특히 용소골의 제1용소와 제2용소는 거대한 검은 벽이 소를 둘러싸고 있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험준한 구간마다 설치된 철제 계단과 난간 덕분에 초보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협곡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8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와 용트림하는 물줄기는 폭염조차 침범하지 못하는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만든다.인제 방태산 자락의 아침가리 계곡은 '삼둔 사가리'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원시림의 보고다. 방동약수에서 시작해 조경동교를 거쳐 진동리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은 산길과 물길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계곡 중간의 뚝발소처럼 깊고 푸른 웅덩이는 섬뜩할 정도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트레커들을 유혹한다.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든다는 이름처럼, 울창한 숲이 만들어낸 천연 지붕 아래를 걷다 보면 도심의 열기는 어느새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된다.계곡 트레킹은 일반적인 등산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위험 요소가 많아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끼 낀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좋은 전용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에 대비해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심이 깊은 소(沼) 주변에서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체온 유지를 위한 여벌 옷과 방수 팩 준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연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지정된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강원도의 깊은 골짜기마다 숨겨진 옥빛 물길은 올여름 폭염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경험은 단순한 피서를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정선의 뼝대부터 인제의 원시림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계곡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트레커들을 환대하고 있다. 이번 주말, 무거운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강원도의 청량한 물길 속으로 뛰어들어 보는 것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