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 최대 53만원 보너스? 통합수가제 파격 도입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공간이었던 동네 의원이 앞으로는 지역 주민의 전반적인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 거점으로 거듭난다. 보건복지부는 8일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원급 의료기관을 다음 달 5일까지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의사 일인 중심의 진료 체계에서 벗어나 간호사와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포함된 다학제 의료팀이 등록 환자를 밀착 관리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정부는 심사를 거쳐 전국에서 100곳의 의원을 최종 선정해 한국형 일차의료의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시범사업이 시행되면 환자들은 자신만의 전담 주치의를 갖게 되는 혜택을 누린다. 특히 건강 관리가 절실한 50세 이상의 주민이 특정 의원에 등록하면, 평소 앓고 있는 기저질환 치료는 물론 맞춤형 예방접종 안내와 생활 습관 교정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동네 의원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짧은 진료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화 등을 통한 비대면 상담 서비스도 활성화될 예정이다. 다만 의료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한 의원당 등록 가능한 환자 수는 1,000명으로 제한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려는 동네 의원은 전문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한 다학제 팀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의사 2명과 전담 간호사 1명을 포함해 영양사나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중 1명 이상이 합류한 최소 4인 이상의 팀 구성이 요구된다. 개별 의원이 이러한 전문 인력을 모두 직접 고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보건의료원과 같은 거점지원기관의 인프라를 공유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의 참여도 허용된다. 이는 의료기관 간의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 전체가 환자를 돌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존의 보상 체계를 완전히 뒤바꾼 '통합수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의 행위별 수가제는 진료나 검사 등 개별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비용을 지급하기 때문에, 예방이나 상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에는 소홀해지기 쉬운 구조였다. 반면 통합수가제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4단계로 분류해 1년치 관리 비용을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환자 한 명당 연간 최소 12만 4,000원에서 최대 53만 2,000원까지 수가가 보장되어 의원이 환자 관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복지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동네 의원의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면 의료진이 등록 환자의 상태를 더 깊이 있게 살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가 보전이 확실해짐에 따라 의사들이 무리하게 많은 환자를 받기보다, 등록된 환자들의 질병 예방과 합병증 관리에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국가 전체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번 시범사업이 일차의료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면 선정된 100곳의 의원은 본격적인 환자 등록과 관리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정부는 시범사업 운영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통합수가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다학제 팀 운영의 효율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동네 의원이 얼마나 전문적인 상담 역량을 보여주느냐와 환자들이 주치의 제도에 대해 얼마나 높은 신뢰를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전국적인 주치의 제도 확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소외됐던 도계읍, 지역상생형 관광 모델로 우뚝

의 번영을 누렸던 도계는 해발 800m 고원지대에 위치한 인근 태백이나 정선과 달리 낮은 지대에 자리 잡은 탓에 폐광 지역으로서의 정체성이 덜 부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삼척관광문화재단과 강원랜드 하이원 추추파크가 도계 지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으면서, 잊혔던 탄광 마을이 이색적인 철도 여행의 성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쳤다.양 기관은 최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도계권 관광 콘텐츠의 공동 개발과 효율적인 마케팅 협력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홍보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상생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여 침체된 도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석탄 산업의 쇠퇴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던 도계 입장에서는 하이원 추추파크라는 강력한 관광 인프라와의 결합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도계 관광의 핵심 자산인 하이원 추추파크는 과거 기차가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내리던 '스위치백' 구간의 옛 선로를 활용해 조성된 국내 유일의 철도 테마파크다. 이곳은 도계의 험준한 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철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삼척 시내권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기차 여행이라는 향수와 도계만의 지형적 특성이 결합한 콘텐츠는 천편일률적인 국내 관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도계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미인폭포 역시 이번 관광 활성화 계획의 주요 거점이다. 붉은색 암벽과 비취색 물빛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미인폭포는 최근 SNS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하이원 추추파크의 철도 콘텐츠와 미인폭포의 자연경관을 잇는 연계 상품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이 도계에 더 오래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삼척관광문화재단 측은 이번 협력이 도계권에 흩어져 있던 관광 자원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명소들이 통합된 마케팅망 안으로 들어오면서 삼척 전체 관광의 경쟁력이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도계만의 정체성이 담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폐광 지역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다.하이원 추추파크와 삼척시의 의기투합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고민하던 도계읍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과거 검은 노다지를 캐내던 탄광촌의 열기는 이제 스위치백 열차의 경적 소리와 미인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상생을 기반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도계는 석탄 산업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성공적인 관광 전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