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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유지안, 특혜 논란 지운 소름 돋는 악역

 안방극장에 새로운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20%의 벽을 넘어서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악역 주혜리 역을 맡은 배우 유지안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는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소지섭 등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장악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유지안은 극 초반 서사의 핵심인 학교 폭력 가해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드라마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사실 캐스팅 단계에서 유지안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그의 소속사인 판타지오가 드라마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비중 있는 역할에 앉힌 것이 '제작사 꽂아주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필모그래피가 전무한 상태에서 단숨에 메인 빌런 자리를 꿰찬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 자칫하면 배우 개인에게 치명적인 꼬리표가 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유지안은 첫 방송과 동시에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안하무인 격인 재벌가 딸의 면모를 소름 돋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사건이 발생한 뒤 급격히 무너지는 심리 변화까지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특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뻔뻔하게 응수하다가도 순간적으로 비치는 서늘한 눈빛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특혜 논란이 무색할 정도의 연기력이라며, 제작사의 안목이 적중했다는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유지안과 대립각을 세우는 서수민 역시 이번이 데뷔작이라는 점이다. 두 명의 신인이 각각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극단적인 위치에서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기본기와 서로의 호흡을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김부장'이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는 원동력이 됐다. 기성 배우들의 안정감에 신인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더해지며 시청률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유지안을 향한 대중의 호기심은 그의 철저한 신비주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포털 사이트 프로필상에는 나이나 학력 등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기재되어 있지 않으며, 개인 SNS 활동 역시 극히 제한적이다. 소속사 계정만을 팔로잉한 채 단 몇 장의 사진만 공개된 상태임에도 팔로워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을 주는 이러한 전략은 대중에게 배우 유지안이 아닌 캐릭터 주혜리 그 자체로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유지안은 이제 판타지오를 이끌 차세대 스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차은우, 김선호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쌓아온 잠재력이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는 평가다. 시작부터 시청률 20%라는 대기록과 함께 연기력 논란을 실력으로 돌파한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지안은 현재 쏟아지는 차기작 제안을 검토하며 남은 드라마 촬영 일정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간 고양이버스… 지브리전 개막

전 인 제주'는 약 3100㎡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명작들의 무대를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고양이버스는 폭신한 털의 질감을 살려 목적지를 제주로 설정해 눈길을 끌었으며, 5m 높이의 웅장한 천공의 성 라퓨타 조형물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이번 전시의 개막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지브리의 산증인인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의 깜짝 내한 덕분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40년간 스튜디오를 이끌어온 그는 개막식 현장에서 제주 전시만이 가진 독특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캐릭터의 생명력은 결국 그를 뒷받침하는 배경에서 나온다는 미야자키 감독의 철학을 언급하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지브리 작품 속 배경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에 깊은 감명을 표했다.스즈키 프로듀서는 이번 제주 전시가 성사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 한국 대원미디어 정욱 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꼽았다. 1970년대 후반 비슷한 시기에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두 사람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그는 단순히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궁합이 일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브리가 한국 대중에게 폭넓게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만남의 결실임을 명확히 했다.전 세계가 지브리의 작품에 열광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이 공유되었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지브리의 메시지가 거창한 슬로건이 아닌, 삶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 즐거운 일도 있다는 소박하지만 강력한 긍정의 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으로 주제를 설정하기보다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던져지는 질문들을 작품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곧 지브리만의 정체성이라는 분석이다.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유대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두 나라가 형제와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기에 지브리의 감성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보았다. 특히 '모노노케 히메'와 같은 작품이 보여주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제주의 숲과 만나면서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감동을 자아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지브리 문학이 가진 치유의 힘이 한국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제주동화마을 일대를 지브리의 감성으로 물들인 이번 전시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원화 전시를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람객들은 숲길을 거닐며 토토로를 만나고, 라퓨타의 거대 로봇 병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일상의 피로를 잊는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 바람과 지브리의 철학이 만나 빚어낸 이 특별한 공간은 올여름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환상적인 경험과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