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비 와도 즐거운 호캉스, 호텔업계 '실내 올인원' 경쟁

 국내 주요 호텔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폭염과 장마를 피해 실내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호캉스족'을 겨냥한 다채로운 한정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올해 호텔업계의 핵심 전략은 단순한 투숙을 넘어 장어, 삼계탕, 한우 등 고급 보양식을 앞세운 미식 프로모션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체류형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8월 말까지 민물장어와 전복 능이 백숙 등 건강 식재료를 활용한 '써머 웰니스 다이닝'을 운영하며, 주말 관람객에게는 샴페인과 와인 무제한 혜택을 제공해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 파크는 한우를 테마로 한 차별화된 디너 뷔페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고객 공략에 나섰다. 한우 채끝 구이와 육회는 물론, 한우를 접목한 자장면과 파스타 등 이색 메뉴를 구성해 전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성인 이용 시 어린이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가족형 패키지를 통해 가성비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드래곤시티 역시 객실과 루프톱 다이닝, 계절 빙수를 하나로 묶은 통합 캠페인을 전개하며 도심 속에서 즐기는 완벽한 여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미식 여행 콘셉트도 눈길을 끈다. 머큐어 서울 마곡은 '팔도 미식 여행'의 일환으로 제주도를 선정해 돔베고기 국수와 갈치구이, 감귤 꿔바로우 등 제주 향토 음식을 호텔 뷔페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대표 뷔페 '아리아'의 한식 스테이션을 대폭 강화하고 궁중 보양식인 초선탕을 도입하는 등 프리미엄 뷔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이러한 시도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 호텔에서 고품격 미식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관통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장마와 무더위라는 계절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실내 중심의 체류형 상품도 확대되는 추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전국 리조트 시설 내 지하 복합몰과 워터파크, 실내 스포츠 시설을 연계한 올인원 휴양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외부 활동이 어려운 날씨에도 호텔 안에서 원데이 클래스나 북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또한 풀사이드 카바나와 스파 시설을 결합한 패키지를 통해 도심 속 럭셔리 스테이케이션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주류 페어링을 통한 야간 콘텐츠 강화도 올여름 호텔업계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다.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은 루프톱 바에서 선셋과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심의 야경을 즐기려는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야키토리 전문점에서 프리미엄 사케 5종을 비교 시음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일본 현지 미식 여행의 기분을 서울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러한 주류 특화 프로그램은 저녁 시간대 부가 수익 창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호텔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공간 대여를 넘어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판매하려는 산업적 변화를 반영한다. 폭염과 장마라는 위기를 다채로운 실내 콘텐츠와 고품격 미식으로 극복하며 여름 성수기 매출 극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각 호텔은 자사만의 독창적인 테마와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국내 관광 시장의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텔들은 8월 말까지 이어지는 성수기 기간 동안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소외됐던 도계읍, 지역상생형 관광 모델로 우뚝

의 번영을 누렸던 도계는 해발 800m 고원지대에 위치한 인근 태백이나 정선과 달리 낮은 지대에 자리 잡은 탓에 폐광 지역으로서의 정체성이 덜 부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삼척관광문화재단과 강원랜드 하이원 추추파크가 도계 지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으면서, 잊혔던 탄광 마을이 이색적인 철도 여행의 성지로 탈바꿈할 준비를 마쳤다.양 기관은 최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도계권 관광 콘텐츠의 공동 개발과 효율적인 마케팅 협력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홍보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상생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여 침체된 도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석탄 산업의 쇠퇴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던 도계 입장에서는 하이원 추추파크라는 강력한 관광 인프라와의 결합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도계 관광의 핵심 자산인 하이원 추추파크는 과거 기차가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내리던 '스위치백' 구간의 옛 선로를 활용해 조성된 국내 유일의 철도 테마파크다. 이곳은 도계의 험준한 지형이 만들어낸 독특한 철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삼척 시내권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기차 여행이라는 향수와 도계만의 지형적 특성이 결합한 콘텐츠는 천편일률적인 국내 관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도계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미인폭포 역시 이번 관광 활성화 계획의 주요 거점이다. 붉은색 암벽과 비취색 물빛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미인폭포는 최근 SNS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하이원 추추파크의 철도 콘텐츠와 미인폭포의 자연경관을 잇는 연계 상품을 개발하여, 관광객들이 도계에 더 오래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삼척관광문화재단 측은 이번 협력이 도계권에 흩어져 있던 관광 자원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명소들이 통합된 마케팅망 안으로 들어오면서 삼척 전체 관광의 경쟁력이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단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도계만의 정체성이 담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폐광 지역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관광 활성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다.하이원 추추파크와 삼척시의 의기투합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고민하던 도계읍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과거 검은 노다지를 캐내던 탄광촌의 열기는 이제 스위치백 열차의 경적 소리와 미인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상생을 기반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도계는 석탄 산업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성공적인 관광 전환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