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큐브

미쉐린 키 획득한 푸꾸옥 리젠트, 세계 1위 비결은?

 전 세계 하이엔드 여행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올해 동남아시아 최고의 리조트 순위가 공개되며 글로벌 관광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레저는 최근 ‘2026 월드 베스트 어워드’ 결과를 발표하고, 실제 투숙객들의 엄격한 평가를 거쳐 선정된 아시아 최고의 휴양지들을 소개했다. 이번 어워드에서는 베트남의 신흥 휴양지 푸꾸옥을 비롯해 전통의 강자인 발리와 태국 북부 지역의 리조트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아시아 럭셔리 관광 시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은 베트남의 리젠트 푸꾸옥이다. 100점 만점에 98.40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리조트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푸꾸옥에서 유일하게 미쉐린 키를 획득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곳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스위트룸과 개별 버틀러 서비스로 투숙객들에게 극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특히 세계적인 셰프들이 참여하는 미식 프로그램인 ‘리젠트 컬리너리 레지던시’를 통해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고품격 미식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주효했다.

 


전통적인 허니문 명소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더 물리아 역시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발리 누사두아 해변에 위치한 이곳은 올 스위트 프리미엄 호텔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여유로운 객실 공간과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그니처인 거대 발리 여인상으로 둘러싸인 전용 수영장과 독창적인 콘셉트의 다이닝 시설은 전 세계 하이엔드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웰니스 여행 트렌드를 반영하듯 태국의 아난타라 골든 트라이앵글 엘리펀트 캠프 & 리조트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의 국경이 만나는 요충지에 자리한 이 리조트는 울창한 정글 속에서 야생 코끼리 보호 프로그램과 스파를 결합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코끼리와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투명 숙소 ‘정글 버블’은 자연 속에서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모험가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어워드 결과는 현대 하이엔드 여행객들이 단순한 화려함을 넘어 해당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가치’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푸꾸옥의 미식, 발리의 세밀한 서비스, 태국의 야생 체험 등 각 리조트가 내세운 고유의 콘텐츠가 투숙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는 표준화된 럭셔리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와 지역색이 묻어나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향후 호텔 업계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트래블+레저의 2026 월드 베스트 어워드는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여름 휴가 시즌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상위권에 오른 리조트들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늘어나는 하이엔드 수요에 맞춰 시설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세계 수준의 환대 서비스가 결합된 이들 리조트는 앞으로도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꿈의 휴양지로서 그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간 고양이버스… 지브리전 개막

전 인 제주'는 약 3100㎡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명작들의 무대를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고양이버스는 폭신한 털의 질감을 살려 목적지를 제주로 설정해 눈길을 끌었으며, 5m 높이의 웅장한 천공의 성 라퓨타 조형물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이번 전시의 개막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지브리의 산증인인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의 깜짝 내한 덕분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40년간 스튜디오를 이끌어온 그는 개막식 현장에서 제주 전시만이 가진 독특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캐릭터의 생명력은 결국 그를 뒷받침하는 배경에서 나온다는 미야자키 감독의 철학을 언급하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 지브리 작품 속 배경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에 깊은 감명을 표했다.스즈키 프로듀서는 이번 제주 전시가 성사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 한국 대원미디어 정욱 회장과의 오랜 인연을 꼽았다. 1970년대 후반 비슷한 시기에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두 사람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그는 단순히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궁합이 일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브리가 한국 대중에게 폭넓게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만남의 결실임을 명확히 했다.전 세계가 지브리의 작품에 열광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이 공유되었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지브리의 메시지가 거창한 슬로건이 아닌, 삶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 즐거운 일도 있다는 소박하지만 강력한 긍정의 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으로 주제를 설정하기보다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던져지는 질문들을 작품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곧 지브리만의 정체성이라는 분석이다.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유대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두 나라가 형제와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기에 지브리의 감성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보았다. 특히 '모노노케 히메'와 같은 작품이 보여주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제주의 숲과 만나면서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감동을 자아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지브리 문학이 가진 치유의 힘이 한국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제주동화마을 일대를 지브리의 감성으로 물들인 이번 전시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원화 전시를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람객들은 숲길을 거닐며 토토로를 만나고, 라퓨타의 거대 로봇 병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일상의 피로를 잊는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 바람과 지브리의 철학이 만나 빚어낸 이 특별한 공간은 올여름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환상적인 경험과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