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북중 잇는 '황해 벨트', 갯벌 보존 부산선언 채택

 대한민국의 서남해안을 수놓은 광활한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부산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본회의를 통해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충남 서산과 전남 무안, 여수, 고흥 지역의 갯벌이 새롭게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으며, 이는 지난 2021년 1단계 등재 이후 5년 만에 거둔 값진 결실이다.

 

이번에 추가된 유산구역의 면적은 약 2만 8천 헥타르에 달하며, 기존에 등재된 구역과 합치면 전체 면적은 약 15만 6천 헥타르로 대폭 늘어났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닌 독보적인 생물 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등재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특히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거점으로서 국제적인 생태적 가치를 충족한다는 점이 위원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단계 등재 성공으로 인해 한국의 갯벌은 이제 충남부터 전남과 전북을 아우르는 거대한 자연유산 벨트를 형성하게 되었다. 보성·순천·여수·고흥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권역과 신안·무안, 고창, 서천, 서산으로 연결되는 서해안 권역이 하나의 유산 체계로 통합 관리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확대를 계기로 갯벌의 보편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인 연대와 지자체 간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등재는 단순히 국내 자산의 보호를 넘어 동북아시아 전체의 생태 협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미 세계유산을 보유한 중국과 잠정 목록에 이름을 올린 북한 등 환황해권 국가들이 갯벌 보존을 위해 손을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열린 특별 세미나를 통해 채택된 '부산선언'은 남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초월해 철새 서식지와 연안 습지를 공동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경기와 인천, 경남 등 아직 포함되지 않은 유망 갯벌들을 대상으로 3단계 확대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추가적인 갯벌 분석을 권고한 만큼, 향후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발굴해 세계유산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는 서남해안을 넘어 한반도 전체 해안선의 생태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는 홍보관이 운영되며 국내외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관 이후 엿새 동안 7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한국 유산의 매력을 직접 체험했으며, 이는 전문가 중심의 회의를 넘어 일반 대중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평가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등재된 갯벌 지역의 생태 관광을 활성화하고 체계적인 보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들과의 후속 논의에 착수했다.

 

8월 8일 고양이의 날, 고양이학교로 떠나는 힐링

는 다음 달 8일부터 이틀간 용호도 일대에서 ‘제2회 통영 고양이섬의 날 축제’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이 고양이와 사람,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존의 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지역 생태계와 공동체의 가치를 연결한 이번 축제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전국 반려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올해 축제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고양이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땡스 투 캣(Thanks to Cat)’이다. 복잡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난 방문객들이 고양이의 느긋한 시선으로 섬의 풍경을 바라보며 진정한 휴식과 위로를 얻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축제 공간은 입구인 ‘교감의 문’부터 고양이학교로 이어지는 ‘도도의 발자국길’, 그리고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생명의 광장’으로 세심하게 기획되었다. 방문객들은 섬 곳곳에 스며든 고양이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축제의 중심 거점인 ‘고양이학교’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았던 옛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를 재생한 공간으로, 현재는 고양이보호분양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구조된 길고양이들의 안식처이자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축제 기간에는 ‘도도의 가족찾기’라는 이름의 입양 데이가 열려, 보호 중인 고양이들과 직접 교감하고 책임감 있는 반려문화에 대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폐교가 생명의 온기로 다시 채워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감동적인 서사를 형성한다.행사 첫날에는 용호도의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한 ‘전·소·미 미식대전’이 열려 방문객들의 입거리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전갱이와 소라, 미역을 재료로 한 요리 경연과 더불어 고양이섬 가요제, 낚시 대회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다. 해가 지면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재즈와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별빛냥 콘서트’가 열려 낭만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무더위를 식혀줄 워터슬라이드와 물총놀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워터파크 시설도 운영되어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섬 전체를 무대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인 ‘도도를 찾아라’ 스탬프 투어는 용호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마을 벽화 속에 숨은 고양이 상징물을 찾아 사진을 찍는 ‘캣샷’과 고양이의 걸음걸이처럼 천천히 섬을 산책하는 ‘느린걸음 챌린지’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도 아뜰리에’와 주민들이 직접 만든 특산물을 판매하는 ‘도도의 보물장터’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동시에 꾀하는 장치다.통영시는 이번 축제가 고양이를 단순한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섬 주민들의 삶의 터전 위에서 동물이 이방인이 아닌 이웃으로 대접받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방문객들에게는 생명과 공존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고양이의 발걸음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위로가 흐르는 용호도에서의 이틀은, 사람과 동물이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통영의 작은 섬 용호도가 전하는 공존의 메시지가 올여름 우리 사회에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