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슈

"전장의 페라리"…호주군, K9 자주포 극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K9 자주포의 호주 맞춤형 모델인 AS9 ‘헌츠맨’이 호주 육군으로부터 압도적인 성능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실전 배치되었다.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스빌에서는 최근 AS9 헌츠맨을 주력으로 하는 제106포대의 창설 기념식과 대규모 환영 퍼레이드가 개최되어 현지 주민과 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는 호주 육군이 도입한 차세대 기갑 포병 전력을 공식화하는 자리로, 한국의 방산 기술이 호주의 국가 방위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호주 군 당국이 직접 공개한 AS9 헌츠맨의 제원은 현대 포병 전력의 정수를 담고 있다. 자동화된 장전 시스템을 통해 분당 최대 8발의 포탄을 쏟아부을 수 있으며, 단 15초 만에 3발을 집중 발사하는 급속 사격 능력은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에 충분하다. 특히 사격 직후 신속하게 진지를 이탈하는 ‘슛앤스쿠트’ 역량은 대포병 사격으로부터 생존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지 지휘관들은 이 장비를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스포츠카에 비유하며 호주 육군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현지 운용 요원들은 무엇보다 AS9 헌츠맨의 기동성과 반응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30초 이내에 사격 준비를 마치고 임무를 완수한 뒤 즉각 현장을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은 현대전의 필수 생존 요건이다. 이러한 신속성은 적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회피하는 동시에 기계화 부대와 발맞춰 전장을 누비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포병 부대원들은 새 장비를 인수한 직후 진행된 사격 통제 및 정비 교육 과정에서 한국산 무기체계의 직관적인 운용 방식과 높은 신뢰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방산의 고유한 강점인 ‘신속 납기’와 전력화 속도 또한 호주 국방부를 감동시킨 주요 요인이다. AS9 헌츠맨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 건설된 현지 생산 시설에서 최종 조립을 마친 뒤 불과 두 달 만에 2,000km 떨어진 실전 부대에 배치되었다. 일반적인 무기 도입 절차가 인도 후 실제 운용까지 1년 가까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다. 장거리 수송부터 승무원 교육, 포대 편성 및 야전 훈련 참가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번 과정은 한국 방산 생태계의 효율성을 세계에 입증한 사례가 되었다.

 


호주가 이처럼 한국산 자주포 도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변화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광활한 해안선과 해상 교통로를 보호해야 하는 호주는 과거 본토 방어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까지 신속하게 전력을 전개하는 기동 방어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병과 전차를 지원하며 40km 밖의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화력 자산 확보가 필수적이었으며, K9 자주포는 호주 육군의 이러한 요구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최적의 대안으로 낙점되었다.

 

현재 호주 국방부는 K9 기반의 AS9 헌츠맨과 더불어 미국의 하이마스 다연장 로켓 등 첨단 화력 체계를 동시에 구축하며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제106포대의 성공적인 전력화는 향후 추가 도입될 물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과 호주 양국 간의 국방 협력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 공유와 현지 생산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호주 육군의 새로운 주력으로 자리 잡은 AS9 헌츠맨은 이제 광활한 호주 대륙에서 실전 훈련을 통해 그 위용을 본격적으로 떨칠 준비를 마쳤다.

 

"BTS 굿즈 찾아 한국행" 리커머스 성지순례

이었다면, 이제는 절판된 앨범이나 희귀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한 '리커머스(Re-commerce)' 쇼핑이 방한의 핵심 동기로 자리 잡았다. 아일랜드에서 온 한 관광객은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중고 매장을 찾아 세븐틴의 예전 앨범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K-팝 팬덤의 중고 거래 시장은 내국인끼리의 취미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인바운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서울 마포구의 한 리커머스 매장은 방문객의 거의 전원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팬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일본과 중국 등 인접 국가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 팬들까지 이곳을 찾으면서 한 달 방문객만 1,000명을 상회한다. 5년 넘게 운영된 온라인 쇼핑몰의 인지도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지며, 오직 이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는 단골 고객도 적지 않다. 팬들이 SNS에 올린 구매 후기는 다시 전 세계 팬들에게 확산되며 새로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리커머스 시장이 공식 굿즈숍보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빠른 트렌드 대응력과 희소성에 있다. 매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인기 그룹의 변동을 분석하고, 콘서트나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직접 물량을 확보한다. 최근 스트레이키즈 공연을 앞두고 관련 상품이 매진 사례를 빚은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생산이 중단된 과거의 한정판 협업 제품이나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 등은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된다.이러한 소비 생태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팬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포토카드를 검색하고, 서로의 수집품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 팬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역사를 확인하고 다른 국가의 팬들과 교류하며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리커머스 매장이 단순한 상점을 넘어 K-팝 문화를 향유하고 경험하는 하나의 문화적 거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된 셈이다.전문가들은 K-팝 리커머스가 관광과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외국인 팬들이 한국에서 구매한 희귀 굿즈는 자국으로 돌아가 다시 현지 팬덤 내에서 유통되며 K-팝의 영향력을 지속시킨다. 이는 한국 여행의 목적성을 뚜렷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공연 전후의 부수적인 소비를 촉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팬덤이라는 확실한 타겟층을 보유한 만큼, 리커머스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관광 전략과 연계한다면 인바운드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결국 K-팝 리커머스의 부상은 글로벌 팬덤의 소비 방식이 소유를 넘어 가치와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판매처에서 구할 수 없는 '나만의 보물'을 찾아 한국의 골목 매장을 뒤지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한류 관광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변화를 주목하여 리커머스 매장을 관광 벨트의 일부로 포함하거나 외국인 쇼핑 편의를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팝이 만든 중고 거래 열풍은 이제 한국 관광의 지형도를 바꾸는 강력한 문화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