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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집권 93세 비야, 해외서 군 수뇌부 갈아엎었다

93세 세계 최고령 현직 국가 지도자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이 두 달 가까이 자국을 비운 가운데 대규모 군 인사를 단행했다. 장기 해외 체류로 건강 이상설과 권력 공백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군 지휘부 교체를 통해 통치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비야 대통령은 전날 카메룬 내 5개 합동군사권역 중 4곳의 사령관을 새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경호대 사령관을 대령에서 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장성급 승진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군 핵심 보직을 대거 손본 것은 최근 불거진 대통령 부재 논란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비야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카메룬을 출국한 뒤 현재까지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두 달 동안 국내 공개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유럽에서의 짧은 개인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체류 장소나 건강 상태, 귀국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카메룬 안팎에서는 비야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령인 데다 장기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유고설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야권은 대통령의 부재가 국정 운영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에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의혹 확산 차단에 나섰다. 르네 에마뉘엘 사디 공보부 장관은 프랑스 방송 RFI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살아 있으며 곧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야 대통령이 제네바에서도 업무를 계속 보고 있다며, 국가 지도부에 공백이 생겼다는 야당의 주장을 부인했다.

 


BBC는 이번 군 인사를 대통령 장기 부재에 따른 우려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특히 군은 장기 집권 체제 유지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만큼, 주요 지휘관 교체와 경호 책임자 승진은 권력 기반을 재확인하는 신호로 읽힌다. 대통령이 해외에 머무는 와중에도 군 인사를 직접 단행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비야 대통령은 1982년 집권한 이후 44년째 카메룬을 통치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8차례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올해 93세로 현직 국가 지도자 중 최고령으로 꼽힌다. 오랜 집권 기간과 고령 탓에 그의 건강 상태는 카메룬 정국의 주요 관심사로 반복해서 떠올랐다.

 

과거에도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2009년에는 프랑스 라볼에서 호화 휴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고,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에는 수 주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유고설이 돌았다. 이번 장기 체류 역시 그 연장선에서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대통령실이 귀국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정상 업무 수행”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과 시민사회는 고령 대통령의 건강과 국정 운영 투명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비야 대통령의 장기 부재가 군 인사를 계기로 일단락될지, 오히려 권력 공백 논란을 키울지는 귀국 여부에 달려 있다.

 

"BTS 굿즈 찾아 한국행" 리커머스 성지순례

이었다면, 이제는 절판된 앨범이나 희귀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한 '리커머스(Re-commerce)' 쇼핑이 방한의 핵심 동기로 자리 잡았다. 아일랜드에서 온 한 관광객은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중고 매장을 찾아 세븐틴의 예전 앨범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K-팝 팬덤의 중고 거래 시장은 내국인끼리의 취미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인바운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서울 마포구의 한 리커머스 매장은 방문객의 거의 전원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팬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일본과 중국 등 인접 국가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 팬들까지 이곳을 찾으면서 한 달 방문객만 1,000명을 상회한다. 5년 넘게 운영된 온라인 쇼핑몰의 인지도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지며, 오직 이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는 단골 고객도 적지 않다. 팬들이 SNS에 올린 구매 후기는 다시 전 세계 팬들에게 확산되며 새로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리커머스 시장이 공식 굿즈숍보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빠른 트렌드 대응력과 희소성에 있다. 매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인기 그룹의 변동을 분석하고, 콘서트나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직접 물량을 확보한다. 최근 스트레이키즈 공연을 앞두고 관련 상품이 매진 사례를 빚은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생산이 중단된 과거의 한정판 협업 제품이나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 등은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된다.이러한 소비 생태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팬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포토카드를 검색하고, 서로의 수집품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 팬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역사를 확인하고 다른 국가의 팬들과 교류하며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리커머스 매장이 단순한 상점을 넘어 K-팝 문화를 향유하고 경험하는 하나의 문화적 거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된 셈이다.전문가들은 K-팝 리커머스가 관광과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외국인 팬들이 한국에서 구매한 희귀 굿즈는 자국으로 돌아가 다시 현지 팬덤 내에서 유통되며 K-팝의 영향력을 지속시킨다. 이는 한국 여행의 목적성을 뚜렷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공연 전후의 부수적인 소비를 촉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팬덤이라는 확실한 타겟층을 보유한 만큼, 리커머스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관광 전략과 연계한다면 인바운드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결국 K-팝 리커머스의 부상은 글로벌 팬덤의 소비 방식이 소유를 넘어 가치와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판매처에서 구할 수 없는 '나만의 보물'을 찾아 한국의 골목 매장을 뒤지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한류 관광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변화를 주목하여 리커머스 매장을 관광 벨트의 일부로 포함하거나 외국인 쇼핑 편의를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팝이 만든 중고 거래 열풍은 이제 한국 관광의 지형도를 바꾸는 강력한 문화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