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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정권의 충견인가"…스타벅스 수사 정면충돌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 코리아를 향한 경찰의 전격적인 강제수사가 정치권의 거대한 정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4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본사를 압수수색한 명분은 특정 프로모션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화운동 유공자 모욕 혐의다. 하지만 야당은 이번 수사가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정권의 입맛에 맞춘 보은성 수사이자 민간 기업을 향한 사상 검증의 신호탄이라며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권은 이번 압수수색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경찰 권력이 정권의 충견 노릇을 자처한 결과라고 규정했다. 특히 동일한 시민단체가 대통령과 주요 장관들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유독 특정 기업의 마케팅 논란에만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이후 견제 장치가 사라진 경찰이 정권의 안위를 위해 과잉 충성을 보이고 있다는 정치적 해석으로 이어진다.

 


경찰은 신세계그룹의 자체 감사 결과가 부실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수사 착수 두 달여 만에 본사를 들이친 시점을 두고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수사 당국은 프로모션 명칭과 기획 의도에 유공자를 비하하려는 구체적인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형사 처벌 대상인 모욕죄로 연결해 강제수사까지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은 이번 사태를 '커피 한 잔의 자유'마저 박탈하려는 공안 국가의 서막으로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경찰이 민생 범죄나 내부 비리 척결에는 소홀하면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사건에만 매달리는 행태가 공포 정치를 조장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경찰 내부에서 발생한 각종 비위 사건들을 언급하며, 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공룡 경찰이 통제 불능의 상태에서 권력의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도 이번 수사에 적용된 법리가 무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프로모션 내용이 특정 집단에 불쾌감을 줄 수는 있으나, 이를 국가 공권력이 개입해 압수수색까지 진행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경영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기업 대상 수사가 이번에는 '역사관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재현되면서 기업들의 대관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프로모션 결정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의 결과는 단순히 한 기업의 처벌 여부를 떠나 향후 민간 영역에 대한 공권력 개입의 수위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수사 당국이 정치적 중립성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았다.

 

 

 

"BTS 굿즈 찾아 한국행" 리커머스 성지순례

이었다면, 이제는 절판된 앨범이나 희귀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한 '리커머스(Re-commerce)' 쇼핑이 방한의 핵심 동기로 자리 잡았다. 아일랜드에서 온 한 관광객은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중고 매장을 찾아 세븐틴의 예전 앨범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K-팝 팬덤의 중고 거래 시장은 내국인끼리의 취미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인바운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서울 마포구의 한 리커머스 매장은 방문객의 거의 전원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팬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일본과 중국 등 인접 국가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 팬들까지 이곳을 찾으면서 한 달 방문객만 1,000명을 상회한다. 5년 넘게 운영된 온라인 쇼핑몰의 인지도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지며, 오직 이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는 단골 고객도 적지 않다. 팬들이 SNS에 올린 구매 후기는 다시 전 세계 팬들에게 확산되며 새로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리커머스 시장이 공식 굿즈숍보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빠른 트렌드 대응력과 희소성에 있다. 매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인기 그룹의 변동을 분석하고, 콘서트나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직접 물량을 확보한다. 최근 스트레이키즈 공연을 앞두고 관련 상품이 매진 사례를 빚은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생산이 중단된 과거의 한정판 협업 제품이나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 등은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된다.이러한 소비 생태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팬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포토카드를 검색하고, 서로의 수집품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 팬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역사를 확인하고 다른 국가의 팬들과 교류하며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리커머스 매장이 단순한 상점을 넘어 K-팝 문화를 향유하고 경험하는 하나의 문화적 거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된 셈이다.전문가들은 K-팝 리커머스가 관광과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외국인 팬들이 한국에서 구매한 희귀 굿즈는 자국으로 돌아가 다시 현지 팬덤 내에서 유통되며 K-팝의 영향력을 지속시킨다. 이는 한국 여행의 목적성을 뚜렷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공연 전후의 부수적인 소비를 촉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팬덤이라는 확실한 타겟층을 보유한 만큼, 리커머스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관광 전략과 연계한다면 인바운드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결국 K-팝 리커머스의 부상은 글로벌 팬덤의 소비 방식이 소유를 넘어 가치와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판매처에서 구할 수 없는 '나만의 보물'을 찾아 한국의 골목 매장을 뒤지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한류 관광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변화를 주목하여 리커머스 매장을 관광 벨트의 일부로 포함하거나 외국인 쇼핑 편의를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팝이 만든 중고 거래 열풍은 이제 한국 관광의 지형도를 바꾸는 강력한 문화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