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물에 타면 끝, 폭염 속 '스틱 전해질' 열풍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과 전해질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기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수준을 넘어 체내 흡수 속도를 높이고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여름철 건강 관리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특히 물에 타 마시는 분말 형태부터 피부에 붙이는 패치까지 섭취 방식이 다변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스포츠음료 강자들은 휴대성을 강조한 분말 스틱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게토레이의 핵심 성분을 농축한 파우더 제품을 선보이며 운동 마니아와 야외 활동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나트륨과 칼륨 등 필수 전해질을 담은 이 제품은 생수병에 붓기만 하면 즉석에서 스포츠음료가 완성되는 간편함 덕분에 출퇴근길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데일리 루틴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학적 설계도 돋보인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스포식스는 체내 삼투압보다 낮은 농도로 설계된 하이포토닉 공법을 적용해 수분 흡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땀 성분과 유사한 비율로 전해질을 배합하고 저칼로리·저당 원칙을 고수해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이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기능성 뉴트리션 영역으로 전해질 보충제가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 즐거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장 건강까지 챙기는 복합 기능성 제품도 인기다. 티젠은 제주 용암해수의 미네랄을 기반으로 한 콤부차 이온 제품을 통해 수분 보충과 유산균 섭취를 동시에 해결했다. 한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해 나트륨 함량은 조절하고 칼슘과 마그네슘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브랜드인 유니레버의 리퀴드아이비 역시 비타민과 미네랄을 고농축하여 국내 시장에 상륙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섭취하지 않고 '붙이는' 방식의 등장이다. 웰니스 브랜드 패칫은 경피 흡수 기술을 활용해 피부를 통해 전해질과 포도당을 전달하는 패치형 제품을 출시했다. 위장 장애 등으로 음료 섭취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제품은 현대인의 복잡한 건강 관리 루틴을 간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부 삼투압 균형을 돕는 이온 성분들이 부착만으로 체내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과도한 땀 배출은 단순 수분 부족을 넘어 전해질 불균형에 따른 무력감과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일상 속에서 맛있고 간편하게 전해질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무더위가 일상이 된 기후 위기 시대에 전해질 보충은 이제 운동선수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의 생존을 위한 데일리 건강 루틴으로 정착하고 있다.

 

 

 

"BTS 굿즈 찾아 한국행" 리커머스 성지순례

이었다면, 이제는 절판된 앨범이나 희귀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한 '리커머스(Re-commerce)' 쇼핑이 방한의 핵심 동기로 자리 잡았다. 아일랜드에서 온 한 관광객은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중고 매장을 찾아 세븐틴의 예전 앨범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K-팝 팬덤의 중고 거래 시장은 내국인끼리의 취미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인바운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서울 마포구의 한 리커머스 매장은 방문객의 거의 전원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팬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일본과 중국 등 인접 국가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 팬들까지 이곳을 찾으면서 한 달 방문객만 1,000명을 상회한다. 5년 넘게 운영된 온라인 쇼핑몰의 인지도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지며, 오직 이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 여행을 계획했다는 단골 고객도 적지 않다. 팬들이 SNS에 올린 구매 후기는 다시 전 세계 팬들에게 확산되며 새로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리커머스 시장이 공식 굿즈숍보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빠른 트렌드 대응력과 희소성에 있다. 매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인기 그룹의 변동을 분석하고, 콘서트나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직접 물량을 확보한다. 최근 스트레이키즈 공연을 앞두고 관련 상품이 매진 사례를 빚은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생산이 중단된 과거의 한정판 협업 제품이나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앨범 등은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서 활발히 거래된다.이러한 소비 생태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팬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포토카드를 검색하고, 서로의 수집품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 팬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역사를 확인하고 다른 국가의 팬들과 교류하며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리커머스 매장이 단순한 상점을 넘어 K-팝 문화를 향유하고 경험하는 하나의 문화적 거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된 셈이다.전문가들은 K-팝 리커머스가 관광과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외국인 팬들이 한국에서 구매한 희귀 굿즈는 자국으로 돌아가 다시 현지 팬덤 내에서 유통되며 K-팝의 영향력을 지속시킨다. 이는 한국 여행의 목적성을 뚜렷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공연 전후의 부수적인 소비를 촉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팬덤이라는 확실한 타겟층을 보유한 만큼, 리커머스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관광 전략과 연계한다면 인바운드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결국 K-팝 리커머스의 부상은 글로벌 팬덤의 소비 방식이 소유를 넘어 가치와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판매처에서 구할 수 없는 '나만의 보물'을 찾아 한국의 골목 매장을 뒤지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한류 관광의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한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변화를 주목하여 리커머스 매장을 관광 벨트의 일부로 포함하거나 외국인 쇼핑 편의를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팝이 만든 중고 거래 열풍은 이제 한국 관광의 지형도를 바꾸는 강력한 문화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