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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추락 왕즈이, 안세영 만나 멘붕?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이 오는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왕좌 탈환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세영의 오랜 숙적인 중국의 왕즈이와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두 선수는 주요 대회마다 결승전의 단골 손님으로 활약하며 우승컵을 두고 다퉜으나, 최근 세계 랭킹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러한 대진의 변화는 왕즈이의 최근 부진과 야마구치 아카네의 약진이 맞물린 결과다. 세계 2위를 굳건히 지키던 왕즈이는 최근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에서 잇달아 조기 탈락하며 랭킹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고, 결국 세계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꾸준한 성적을 낸 야마구치가 2위 자리를 꿰차면서 시드 배정이 꼬이게 된 것이다. 왕즈이 입장에서는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 열세에 있는 안세영을 결승 문턱에서 만나게 된 상황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안세영의 대회 초반 일정은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1회전에서 불가리아의 날반토바를 상대로 몸을 풀게 되는 안세영은 16강전까지는 큰 고비 없이 승수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승부는 8강전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중국의 강호 한웨가 안세영의 준결승 길목을 지키고 있다. 한웨를 넘어서야만 비로소 왕즈이와의 운명적인 맞대결이 성사되는 구조다.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는 명예 회복의 장이기도 하다. 2023년 한국 단식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지난해 파리 대회에서는 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연패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당시 천위페이에게 발목을 잡혔던 기억을 털어내고 다시금 세계 최강자의 위용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안세영은 부상 우려를 털어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인도행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와 중국의 천위페이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안세영이 주춤한 사이 정상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안세영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천위페이 역시 중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걸고 왕즈이와 함께 안세영을 견제할 핵심 인물이다. 세계 톱 랭커들이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참가하는 만큼 매 경기가 결승전급 긴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뉴델리로 향하고 있다. 안세영이 8강과 준결승에서 만날 중국 선수들의 파상공세를 뚫고 다시 한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왕즈이와의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릴 만큼 비중이 커졌다. 셔틀콕 여제가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 트로피를 다시 품에 안으며 세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30 사로잡은 반영 맛집, 민둥산의 여름

리네'가 최근 SNS를 통해 '한국의 리틀 백록담'으로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형성된 이 물웅덩이는 깊은 산속에서는 보기 드문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2026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이곳은 섭씨 20도 안팎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며 피서객들에게 새로운 트레킹 성지로 급부상했다.민둥산 돌리네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능선이 물 표면에 그대로 비치는 투명한 반영에 있다. 초록빛 억새 군락이 물웅덩이를 감싸 안은 모습은 마치 정교하게 연출된 컴퓨터 배경 화면을 연상케 한다. 과거 주민들이 산나물 채취를 위해 매년 불을 놓았던 습관 덕분에 정상부에 나무가 거의 없는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었고, 이는 오히려 돌리네의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는 결과가 되었다. 북쪽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보석처럼 빛나며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의 출사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이곳의 날씨는 고지대 특유의 변화무쌍함을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매번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맑은 날의 청량한 풍경도 일품이지만, 갑작스럽게 골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운해는 돌리네를 순식간에 신비로운 안개 속으로 밀어 넣는다. 구름에 휩싸인 물웅덩이는 마치 전설 속의 성지처럼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제주도의 삼성혈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철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면 억새 사이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대자연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민둥산을 오르는 경로는 체력과 시간대에 따라 세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가장 대중적인 제1코스는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가파른 길과 완만한 길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제2코스는 능전마을 주차장을 이용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장 빠르게 정상에 닿고 싶다면 제3코스인 발구덕쉼터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만 최단 코스인 만큼 평일 새벽 6시 30분 이전에는 도착해야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작하는 짧은 트레킹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대폭 확충되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에 도착하면 주말마다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요 등산로 입구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026년 셔틀버스 운행은 11월 초순까지 주말 한정으로 하루 4회 운영되며, 시기에 따라 민둥산역과 능전마을 주차장을 기점으로 노선이 조정된다. 지자체는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임시 운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동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 섞인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최근 고환율과 고물가 영향으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이들에게 정선의 자연은 가성비 높은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자연의 풍광과 가족이 함께 나누는 새벽 산행의 기억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정선군 여량면 일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민둥산의 역동적인 지형이 어우러진 이번 여름 시즌은 억새가 은빛으로 변하기 전까지 그 싱그러움을 더할 전망이다. 여행객들은 출국 전 복잡한 절차 대신 가벼운 등산화와 카메라를 챙겨 강원도의 깊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