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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맹타, KIA 반등 열쇠는 테이블세터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팀 타선의 연결고리를 되살리기 위해 독특한 함구령을 내렸다. 최근 1번 타자 박재현이 생애 첫 시즌 100안타를 단 한 개 남겨두고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자, 동료 선수들에게 '아홉수'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리드오프의 심리적 압박감을 덜어주어 정체된 공격력을 회복시키겠다는 사령탑의 절실한 의중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박재현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시즌 99번째 안타를 신고한 이후 거짓말처럼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출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옆에서 100안타를 강조하며 장난을 치는 것이 오히려 박재현을 조급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1번 타자의 출루 여부가 팀 득점력과 직결되는 만큼, 그의 부활을 위해 팀 전체가 심리적 방어막을 쳐주기로 한 셈이다.

 


현재 KIA 타선은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가공할 화력 덕분에 중심 타선의 무게감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부상 복귀 후 카스트로는 4할이 넘는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몰아치며 4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3번 김도영과 5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충분한 파괴력을 갖췄지만, 이들에게 기회를 연결해줄 테이블세터진의 부진이 이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특히 2번 타자 자리는 여전히 적임자를 찾지 못한 채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자원들의 체력 저하와 부진으로 인해 최근에는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이호연과 오선우를 긴급 수혈하는 등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이 감독은 카스트로를 2번에 배치해 공격의 맥을 짚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유지하기 위해 4번 배치를 고수하고 있다. 결국 1, 2번 타자가 얼마나 밥상을 잘 차려주느냐가 KIA 타선의 폭발력을 결정짓는 열쇠다.

 


베테랑 김선빈의 복귀와 하주석의 안정적인 타격감은 타선 하위권에서 희망적인 신호로 읽힌다. 상위 타선에서 박재현만 살아난다면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라인업이 대량 득점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다. 카스트로가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박재현의 100안타 달성과 출루율 회복은 KIA가 상위권 반등을 노리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선발 투수진의 난조로 5위까지 순위가 하락한 KIA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타선의 압도적인 화력 지원이다. 이범호 감독은 국내 타자들이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발맞춰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재현이 심리적 부담을 떨쳐내고 아홉수를 돌파하는 순간, KIA의 공격 야구는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타이거즈 타선의 완전체 결합이 임박해 오고 있다.

 

 

 

2030 사로잡은 반영 맛집, 민둥산의 여름

리네'가 최근 SNS를 통해 '한국의 리틀 백록담'으로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형성된 이 물웅덩이는 깊은 산속에서는 보기 드문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2026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이곳은 섭씨 20도 안팎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며 피서객들에게 새로운 트레킹 성지로 급부상했다.민둥산 돌리네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능선이 물 표면에 그대로 비치는 투명한 반영에 있다. 초록빛 억새 군락이 물웅덩이를 감싸 안은 모습은 마치 정교하게 연출된 컴퓨터 배경 화면을 연상케 한다. 과거 주민들이 산나물 채취를 위해 매년 불을 놓았던 습관 덕분에 정상부에 나무가 거의 없는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었고, 이는 오히려 돌리네의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는 결과가 되었다. 북쪽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보석처럼 빛나며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의 출사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이곳의 날씨는 고지대 특유의 변화무쌍함을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매번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맑은 날의 청량한 풍경도 일품이지만, 갑작스럽게 골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운해는 돌리네를 순식간에 신비로운 안개 속으로 밀어 넣는다. 구름에 휩싸인 물웅덩이는 마치 전설 속의 성지처럼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제주도의 삼성혈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철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면 억새 사이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대자연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민둥산을 오르는 경로는 체력과 시간대에 따라 세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가장 대중적인 제1코스는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가파른 길과 완만한 길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제2코스는 능전마을 주차장을 이용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장 빠르게 정상에 닿고 싶다면 제3코스인 발구덕쉼터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만 최단 코스인 만큼 평일 새벽 6시 30분 이전에는 도착해야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작하는 짧은 트레킹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대폭 확충되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에 도착하면 주말마다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요 등산로 입구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026년 셔틀버스 운행은 11월 초순까지 주말 한정으로 하루 4회 운영되며, 시기에 따라 민둥산역과 능전마을 주차장을 기점으로 노선이 조정된다. 지자체는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임시 운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동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 섞인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최근 고환율과 고물가 영향으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이들에게 정선의 자연은 가성비 높은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자연의 풍광과 가족이 함께 나누는 새벽 산행의 기억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정선군 여량면 일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민둥산의 역동적인 지형이 어우러진 이번 여름 시즌은 억새가 은빛으로 변하기 전까지 그 싱그러움을 더할 전망이다. 여행객들은 출국 전 복잡한 절차 대신 가벼운 등산화와 카메라를 챙겨 강원도의 깊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