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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고민 끝낸 KIA, 하주석이 살렸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유격수 하주석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직후 치른 6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안타를 생산해낸 그는 2군에서 갈고닦았던 타격 감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박민과 김규성 등 주전급 내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던 KIA 입장에서 하주석의 가세는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도 같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수비에서도 하주석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비록 한 차례 실책이 있었으나, 유격수 자리가 비어 불안했던 내야진을 빠르게 수습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정현창이 대주자 요원으로 벤치에 대기하며 경기 후반의 승부수를 지킬 수 있게 된 것도 하주석이 스타팅 유격수 자리를 완벽히 메워준 덕분이다. 공수 양면에서 하주석이 보여주는 헌신적인 플레이는 KIA 벤치에 큰 숨통을 틔워주었으며, 현장에서는 이번 트레이드가 팀의 가을야구 운명을 바꿀 결정적 한 수가 될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선수 본인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선수 생명의 위기 끝에 잡은 소중한 기회인 만큼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주석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KIA 타이거즈에 보탬이 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히며, 팀 성적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의외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팀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말을 아끼는 부분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 대한 깊은 배려와 예우가 깔려 있었다.

 

하주석은 한화의 원클럽맨으로서 팀에 대한 충성도가 누구보다 높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FA 시장에서 겪은 미아 위기와 1년 1억 원이라는 초라한 계약 조건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도 1군 콜업 소식이 들리지 않아 철저히 외면받는 듯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하주석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트레이드라는 결단을 내렸고, 하주석은 그 마지막 배려를 잊지 않고 친정팀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자칫 자신의 발언이 한화 구단이나 팬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봐 말 한마디에도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은 하주석이 지닌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 비록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청춘을 다 바쳤던 친정팀에 해가 되지 않으려는 그의 살뜰한 배려심은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과거의 서운함보다는 마지막 길을 열어준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자세가 현재 KIA에서의 빼어난 활약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주석의 부활은 단순히 한 선수의 성적 향상을 넘어, 베테랑 선수가 시련을 딛고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가치를 증명하는지를 보여주는 귀감이 되고 있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 팀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그의 모습은 KIA 팬들에게는 든든함을, 한화 팬들에게는 뭉클함을 선사한다. 광주에서 다시 피어난 하주석의 야구 인생이 올 시즌 KBO 리그에 어떤 드라마틱한 결말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하주석은 오늘도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고 있다.

 

2030 사로잡은 반영 맛집, 민둥산의 여름

리네'가 최근 SNS를 통해 '한국의 리틀 백록담'으로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형성된 이 물웅덩이는 깊은 산속에서는 보기 드문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2026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이곳은 섭씨 20도 안팎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며 피서객들에게 새로운 트레킹 성지로 급부상했다.민둥산 돌리네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능선이 물 표면에 그대로 비치는 투명한 반영에 있다. 초록빛 억새 군락이 물웅덩이를 감싸 안은 모습은 마치 정교하게 연출된 컴퓨터 배경 화면을 연상케 한다. 과거 주민들이 산나물 채취를 위해 매년 불을 놓았던 습관 덕분에 정상부에 나무가 거의 없는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었고, 이는 오히려 돌리네의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는 결과가 되었다. 북쪽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보석처럼 빛나며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의 출사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이곳의 날씨는 고지대 특유의 변화무쌍함을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매번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맑은 날의 청량한 풍경도 일품이지만, 갑작스럽게 골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운해는 돌리네를 순식간에 신비로운 안개 속으로 밀어 넣는다. 구름에 휩싸인 물웅덩이는 마치 전설 속의 성지처럼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제주도의 삼성혈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철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면 억새 사이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대자연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민둥산을 오르는 경로는 체력과 시간대에 따라 세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가장 대중적인 제1코스는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가파른 길과 완만한 길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제2코스는 능전마을 주차장을 이용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장 빠르게 정상에 닿고 싶다면 제3코스인 발구덕쉼터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만 최단 코스인 만큼 평일 새벽 6시 30분 이전에는 도착해야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작하는 짧은 트레킹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대폭 확충되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에 도착하면 주말마다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요 등산로 입구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026년 셔틀버스 운행은 11월 초순까지 주말 한정으로 하루 4회 운영되며, 시기에 따라 민둥산역과 능전마을 주차장을 기점으로 노선이 조정된다. 지자체는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임시 운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동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 섞인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최근 고환율과 고물가 영향으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이들에게 정선의 자연은 가성비 높은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자연의 풍광과 가족이 함께 나누는 새벽 산행의 기억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정선군 여량면 일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민둥산의 역동적인 지형이 어우러진 이번 여름 시즌은 억새가 은빛으로 변하기 전까지 그 싱그러움을 더할 전망이다. 여행객들은 출국 전 복잡한 절차 대신 가벼운 등산화와 카메라를 챙겨 강원도의 깊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