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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레이스 과열, 선관위 “엄중 제재” 경고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의 공방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서로를 향해 '반명 분열주의'와 '허위사실 유포'라는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퇴로 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충청과 영남권 경선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p 미만의 초박빙으로 나타나자,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전략이 전면에 등장했다. 당내에서는 경선 이후의 극심한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승기를 잡으려는 후보들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김민석 후보는 연일 정 후보를 향해 '반명(반이재명) 주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시민 작가 등의 행보를 언급하며 정 후보가 당과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에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를 '분열주의'로 규정하며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입법 요청을 당이 묵살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당시 지도부였던 정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의 완승을 발판 삼아 수도권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고 결선 투표 없이 당권을 확정 짓겠다는 전략이다.

 


정청래 후보 역시 '정당방위' 차원을 넘어선 강력한 역공으로 맞서고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방화범보다 나쁜 허위 신고자'라며 맹비난했다. 또한 김 후보가 총리 재임 시절 도입된 레버리지 ETF 상품이 국민에게 경제적 고통을 안겼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책적 과오를 정조준했다. 정 후보는 수도권과 일반 유권자 그룹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통령 팔이'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SNS를 통해 이미 게임은 끝났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호남 민심을 자극하는 김 후보 측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3지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송영길 후보의 행보도 변수로 떠올랐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특정 SNS 게시물을 거론하며 호남 시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비하했다고 공격하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그는 전남 광주와 해남 등 현장을 누비며 에너지 자립도시 특별법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워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현재 3위에 머물고 있는 송 후보의 득표율이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그의 지지표가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송 후보는 사법 개혁과 지역 발전을 화두로 던지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경선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그야말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전체 응답자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지만, 당심이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1차 투표에서 과반 승자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선호투표 방식의 결선에서 송 후보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선이 남길 상처에 대한 우려가 깊다. 윤건영 의원은 집안의 기둥뿌리까지 뽑는 듯한 과열 경쟁이라며 자제를 촉구했고, 당 선관위는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엄중 제재를 예고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호남과 수도권이라는 거대 유권자 그룹의 마음을 얻기 위해 AI 반도체 특구 지정과 반도체 클러스터 특별법 등 대형 공약을 쏟아내며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월 17일 전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의 앙금과 불신을 씻어내는 것이 차기 당 대표의 가장 무거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30 사로잡은 반영 맛집, 민둥산의 여름

리네'가 최근 SNS를 통해 '한국의 리틀 백록담'으로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형성된 이 물웅덩이는 깊은 산속에서는 보기 드문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특히 2026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이곳은 섭씨 20도 안팎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며 피서객들에게 새로운 트레킹 성지로 급부상했다.민둥산 돌리네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 능선이 물 표면에 그대로 비치는 투명한 반영에 있다. 초록빛 억새 군락이 물웅덩이를 감싸 안은 모습은 마치 정교하게 연출된 컴퓨터 배경 화면을 연상케 한다. 과거 주민들이 산나물 채취를 위해 매년 불을 놓았던 습관 덕분에 정상부에 나무가 거의 없는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었고, 이는 오히려 돌리네의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는 결과가 되었다. 북쪽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보석처럼 빛나며 사진 작가들과 젊은 층의 출사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이곳의 날씨는 고지대 특유의 변화무쌍함을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매번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맑은 날의 청량한 풍경도 일품이지만, 갑작스럽게 골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운해는 돌리네를 순식간에 신비로운 안개 속으로 밀어 넣는다. 구름에 휩싸인 물웅덩이는 마치 전설 속의 성지처럼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제주도의 삼성혈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철 이른 아침에 산을 오르면 억새 사이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대자연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민둥산을 오르는 경로는 체력과 시간대에 따라 세 가지 선택지가 존재한다. 가장 대중적인 제1코스는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해 가파른 길과 완만한 길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제2코스는 능전마을 주차장을 이용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장 빠르게 정상에 닿고 싶다면 제3코스인 발구덕쉼터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다만 최단 코스인 만큼 평일 새벽 6시 30분 이전에는 도착해야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작하는 짧은 트레킹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다.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대폭 확충되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에 도착하면 주말마다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요 등산로 입구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026년 셔틀버스 운행은 11월 초순까지 주말 한정으로 하루 4회 운영되며, 시기에 따라 민둥산역과 능전마을 주차장을 기점으로 노선이 조정된다. 지자체는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임시 운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공지하고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동행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 섞인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최근 고환율과 고물가 영향으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이들에게 정선의 자연은 가성비 높은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자연의 풍광과 가족이 함께 나누는 새벽 산행의 기억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정선군 여량면 일대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민둥산의 역동적인 지형이 어우러진 이번 여름 시즌은 억새가 은빛으로 변하기 전까지 그 싱그러움을 더할 전망이다. 여행객들은 출국 전 복잡한 절차 대신 가벼운 등산화와 카메라를 챙겨 강원도의 깊은 산속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