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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사표 수리, 이재명 정부 첫 쇄신

청와대가 김용범 정책실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 라인에 변화가 생겼다. 김 실장은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부동산·세제 정책을 총괄해온 인물로, 최근 주요 정책을 둘러싼 논란과 지지율 하락 흐름 속에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실장에 임명된 지 약 1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실장은 그동안 이재명 정부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다.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과 부동산 대책, 세제 개편 방향 등을 조율하며 정책 설계와 추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꼽힌다. 특히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 차등 적용 방안, 용산공원 개발 구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도입 등 굵직한 정책 현안이 김 실장 체제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이들 정책을 둘러싸고 시장과 정치권에서 논란이 잇따르면서 김 실장에 대한 책임론도 커졌다. 일부 정책은 형평성 논란이나 시장 왜곡 우려를 낳았고, 부동산·금융 정책의 방향성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정책 취지와 달리 국민 체감도가 낮거나 이해관계자 반발이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야권은 김 실장을 향해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문책을 요구해왔다. 최근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여권 내부에서도 정책 라인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와 부동산 문제는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인 만큼, 청와대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 실장의 사퇴는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정책 운영 기조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책실장은 대통령실 내에서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하고 국정 과제 추진 속도를 관리하는 핵심 자리다. 후임 인선에 따라 향후 경제·부동산 정책의 방향과 속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후임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책실장에게는 논란이 된 정책을 정리하고, 민생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 조율 능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퇴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첫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김 실장이 정부 경제 정책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만큼, 그의 퇴진은

청와대가 최근 민심 이반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다만 인사 교체만으로 정책 논란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건은 후임 체제에서 어떤 정책 수정과 소통 방식이 뒤따르느냐다. 경제·부동산·세제 정책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정책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국정 운영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여행 고민 끝, 경남이 꺼낸 ‘가을 카드’ 5장

여행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경상남도는 9월을 맞아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체험형 관광지를 묶은 ‘9월 경남픽(Pick)’ 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밀양, 고성, 의령, 산청, 남해다. 야간 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테마 행사, 가을꽃 명소, 한방 웰니스 공간, 이국적인 독일마을까지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가을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밀양이다. 밀양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6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린다. ‘하나된 로컬, 함께 만드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도시별 문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을 비롯해 지역 홍보부스, 로컬마켓 등이 운영된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국의 지역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특히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다. 9월 11일과 12일에는 밀양강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가무악극이 진행되고, 전통 어화에서 영감을 얻은 불꽃 연출이 강물과 밤하늘을 동시에 물들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고성을 빼놓기 어렵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공룡을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엑스포는 공룡의 역사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실물 크기 화석과 발자국을 만나는 공간, 캐릭터 중심의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반도 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고성 지역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캐릭터관에서는 오니, 고니, 지니, 시니 등 공식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는다.공룡동산과 공룡나라 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운영돼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퍼레이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9월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조용히 가을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의령이 제격이다. 의령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의령 기강 리치 꽃축제’가 열린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특히 화려하다.축제 기간 공원 일대에는 댑싸리, 억새, 팜파스, 아스타국화, 가우라꽃 등이 어우러진다. 초록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댑싸리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와 억새는 한층 깊은 계절감을 만든다. 보랏빛과 분홍빛 꽃들이 더해져 산책로 곳곳이 사진 명소가 된다.넓은 친수공원은 여유롭게 걷기 좋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화려한 축제장보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웰니스를 결합한 국내 대표 체험 관광지다. 산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한방 약초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방문객들은 귀감석 기 체험, 한방 온열 족욕, 약초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숲속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이 동의보감촌의 매력이다. 초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해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지역 안팎의 기대가 크다. 9월 하순부터는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돼 동의보감촌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초 관련 먹거리와 체험 행사를 미리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남해 독일마을이 어울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며 조성된 마을이다.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주황빛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한국 안의 작은 유럽처럼 느껴진다.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독일풍 건축물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품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파독전시관에서는 당시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풍경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남해 독일마을의 가을은 축제로도 활기를 띤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9월부터 이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공연,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남해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경남의 9월 여행지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밀양은 밤의 낭만을, 고성은 가족 체험의 즐거움을, 의령은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산청은 치유의 시간을, 남해는 이국적인 휴식을 내세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초가을의 공기를 따라 경남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