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부산 물가 2.7% 상승…통신비가 끌어올렸다

 부산지역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후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와 과일 등 일부 신선식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통신비와 개인서비스 요금,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다시 자극했다. 특히 휴대전화료가 큰 폭으로 뛰며 통신 부문이 전체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2일 발표한 ‘2026년 8월 부산광역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80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7% 오른 수준이며, 전월과 비교해서도 0.2% 상승했다. 부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월 2.9%를 기록한 뒤 6월 3.0%까지 올랐다. 이후 7월에는 2.6%로 다소 둔화됐지만, 8월 들어 다시 0.1%포인트 높아졌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각각 3.5%씩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가스·수도 역시 0.9% 상승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4.6%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낮췄다. 지난해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올해 8월에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출 목적별로는 통신 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신은 1년 전보다 16.6% 올라 모든 항목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특히 휴대전화료가 26.7%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이는 지난해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겪는 과정에서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달간 통신요금 50% 감면 조치를 시행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요금이 올해 정상화되면서 통계상 상승률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교통 부문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경유 가격은 19.6%, 휘발유 가격은 11.4% 각각 오르며 교통 항목 전체 상승률을 6.3%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채소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1.7% 내렸다. 전체적으로 에너지와 통신, 서비스 요금은 오른 반면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되는 만큼, 실제 가계가 느끼는 부담도 여전히 2%대 후반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10.2% 하락했다. 신선채소와 일부 수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신선식품 가격은 전월과 전년 동월 비교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시금치가 93.8% 급등했고, 오이 39.1%, 상추 33.0%, 배추 18.5%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폭염과 계절적 수급 영향 등으로 한 달 사이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품목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랐다. 배추는 32.9%, 토마토는 26.7%, 고등어는 12.4%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높은 가격 수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지표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부 채소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 크게 올랐음에도, 통계상으로는 지난해보다 낮게 나타나는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

 

부산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통신비와 교통비, 서비스 요금 상승이 맞물리며 2%대 후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료 상승은 일시적 기저효과 성격이 크지만, 석유류 가격과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체감물가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9월 여행 고민 끝, 경남이 꺼낸 ‘가을 카드’ 5장

여행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경상남도는 9월을 맞아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체험형 관광지를 묶은 ‘9월 경남픽(Pick)’ 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밀양, 고성, 의령, 산청, 남해다. 야간 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테마 행사, 가을꽃 명소, 한방 웰니스 공간, 이국적인 독일마을까지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가을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밀양이다. 밀양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6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린다. ‘하나된 로컬, 함께 만드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도시별 문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을 비롯해 지역 홍보부스, 로컬마켓 등이 운영된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국의 지역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특히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다. 9월 11일과 12일에는 밀양강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가무악극이 진행되고, 전통 어화에서 영감을 얻은 불꽃 연출이 강물과 밤하늘을 동시에 물들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고성을 빼놓기 어렵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공룡을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엑스포는 공룡의 역사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실물 크기 화석과 발자국을 만나는 공간, 캐릭터 중심의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반도 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고성 지역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캐릭터관에서는 오니, 고니, 지니, 시니 등 공식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는다.공룡동산과 공룡나라 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운영돼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퍼레이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9월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조용히 가을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의령이 제격이다. 의령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의령 기강 리치 꽃축제’가 열린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특히 화려하다.축제 기간 공원 일대에는 댑싸리, 억새, 팜파스, 아스타국화, 가우라꽃 등이 어우러진다. 초록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댑싸리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와 억새는 한층 깊은 계절감을 만든다. 보랏빛과 분홍빛 꽃들이 더해져 산책로 곳곳이 사진 명소가 된다.넓은 친수공원은 여유롭게 걷기 좋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화려한 축제장보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웰니스를 결합한 국내 대표 체험 관광지다. 산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한방 약초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방문객들은 귀감석 기 체험, 한방 온열 족욕, 약초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숲속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이 동의보감촌의 매력이다. 초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해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지역 안팎의 기대가 크다. 9월 하순부터는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돼 동의보감촌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초 관련 먹거리와 체험 행사를 미리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남해 독일마을이 어울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며 조성된 마을이다.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주황빛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한국 안의 작은 유럽처럼 느껴진다.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독일풍 건축물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품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파독전시관에서는 당시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풍경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남해 독일마을의 가을은 축제로도 활기를 띤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9월부터 이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공연,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남해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경남의 9월 여행지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밀양은 밤의 낭만을, 고성은 가족 체험의 즐거움을, 의령은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산청은 치유의 시간을, 남해는 이국적인 휴식을 내세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초가을의 공기를 따라 경남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