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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마사 이다, 한국 첫 개인전 개최…기억과 순간을 캔버스에 담다


차세대 일본 회화 작가로 주목받는 유키마사 이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과 대구의 우손갤러리, 경주 오아르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기 다른 작품과 주제를 선보이며 작가의 회화 세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1990년 일본 돗토리현에서 태어난 유키마사 이다는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유화를 전공했다. 2016년 CAF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2018년에는 포브스 재팬이 선정한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2023년에는 요나고시미술관과 교토 교세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젊은 작가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군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우손갤러리 대구에서는 대형 인물화와 풍경화, 새롭게 시작한 '반 고흐' 시리즈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는 10년 넘게 이어온 '엔드 오브 투데이(End of Today)'를 중심으로 작가의 사적인 기억과 일상을 담은 작업을 소개한다. 경주 오아르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게르니카' 등 기존 명작을 재해석한 작품과 경주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신작을 공개한다.

 

특히 대구 전시에서 선보이는 '반 고흐' 시리즈는 실제 고흐의 초상을 재현하는 방식과 거리가 있다. 작가는 고흐를 떠올릴 때 그의 얼굴보다 해바라기와 밀밭, 자화상 등 작품의 이미지가 먼저 기억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고흐의 얼굴과 대표적인 회화 이미지를 화면에 함께 녹여내고 두터운 물감과 거친 붓질을 활용해 자신만의 고흐를 표현했다.

 

작가에게 인물은 오랫동안 중요한 소재였다. 가족과 친구, 자신에게 영향을 준 멘토 등이 작품에 등장하지만, 단순히 특정 인물을 기록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인물을 통해 시간이 지나며 흐릿해지는 기억과 존재의 흔적을 회화에 남기고자 한다. 때문에 화면 속 인물은 선명한 얼굴 대신 흐릿하거나 뒤틀린 형태로 표현된다.

 

풍경화에서도 이러한 관심은 이어진다. 최근 영국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고흐가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낸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머물며 같은 장소를 시간대별로 관찰하고 그림으로 옮겼다. 빛과 날씨가 계속 달라지는 과정에서 눈앞의 풍경과 작가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이러한 작업은 의도하지 않은 이미지와 우연한 변화까지 회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무의식'과 '무작위'에 대한 탐구로 확장된다.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일본의 표현인 '이치고이치에(一期一会)'다. 이는 평생 단 한 번뿐일 수 있는 만남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작가는 젊은 시절 묘비 제작과 장례 관련 일을 경험하고 인도 여행을 통해 죽음과 삶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면서 하루하루의 순간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매일 하루를 돌아보고 그날의 감정과 기억을 그림으로 남기는 '엔드 오브 투데이' 프로젝트에도 이어진다. 10년 이상 지속된 이 작업은 작가 개인의 일기이자 시간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유키마사 이다의 이번 전시는 기억과 현실, 우연과 의식 사이에서 회화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보여준다. 우손갤러리 서울·대구 전시는 10월 31일까지, 경주 오아르미술관 전시는 내년 3월 1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낮엔 유적, 밤엔 빛축제…정림사지가 변신한다

화를 영상·빛·AI 콘텐츠로 만날 수 있다.충남 부여군은 오는 7일부터 27일까지 부여 정림사지 일원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정림사지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올해 주제는 사비박사다. 백제 사비시대 문화와 기술 발전을 이끌었던 박사들의 이야기를 현대 미디어 기술로 풀어낸다. 박사는 고대 국가에서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물을 뜻하는 존재로, 이번 행사는 이들이 남긴 지혜와 유산을 야간형 콘텐츠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행사장은 3개 존으로 나뉘며 모두 16개 콘텐츠가 운영된다. 정림사지의 역사적 공간에 프로젝션 매핑, 레이저 아트, AI 아트, 키네틱 아트,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결합해 관람객이 직접 보고 걷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관람객은 해가 진 뒤 정림사지 곳곳을 이동하며 백제의 기술과 예술, 사상, 생활문화를 빛과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연출은 고대 백제의 분위기와 첨단 기술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다.행사 기간에는 정림사지박물관도 야간 개방한다. 미디어아트 관람과 함께 백제의 역사와 유물을 살펴볼 수 있어 야간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된다.개막을 기념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개막식 현장에서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루시 퍼즐을 받을 수 있으며, 개막식 현장 인증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금동이 잔 세트가 제공된다.관람객 참여형 행사인 지혜의 길 유산 뽑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또 미디어아트 제휴상점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당일 영수증, 부여 세계유산 방문 인증사진, 미디어아트 관람 후 인스타그램 인증 및 공유 등을 활용한 경품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행사는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금요일과 토요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오후 10시30분까지 관람 시간이 연장된다.개막식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정림사지 오층석탑 앞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백제문화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