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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저지 제친 슈와버, 통합 홈런왕 정조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거포 카일 슈와버가 마침내 시즌 40호 홈런의 고지를 밟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을 향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슈와버는 2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두 타자로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1회부터 시속 173km에 달하는 강한 타구로 2루타를 뽑아낸 그는, 2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브라이언 우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9m짜리 대형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홈런으로 슈와버는 2026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40홈런 고지에 올라선 선수가 되었다. 이는 개인 통산 네 번째이자 2년 연속 달성한 대기록이다. 그는 필라델피아 이적 후 2022년 46개, 2023년 47개, 그리고 지난해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의 독주를 저지하며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 슈와버의 시선은 생애 첫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왕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56홈런을 치고도 아메리칸리그의 칼 랄리에게 밀려 통합 1위를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다. 올해는 강력한 경쟁자들이었던 랄리와 오타니, 애런 저지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홈런 레이스에서 멀어진 상태다. 현재 홈런 2위인 맷 올슨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슈와버에게는 이변이 없는 한 통합 홈런왕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

 

단순한 홈런왕 등극을 넘어 슈와버는 102년 전 베이브 루스가 세운 전설적인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루스는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첫 5시즌 동안 23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2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슈와버는 현재까지 이적 후 5시즌 동안 총 227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9개의 홈런만 더 추가한다면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루스를 넘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구단 역사 측면에서도 슈와버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필라델피아 프랜차이즈 역사상 네 차례나 40홈런 시즌을 만들어낸 타자는 2000년대 중반을 호령했던 라이언 하워드가 유일했다. 슈와버는 이번 홈런으로 하워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구단 레전드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의 산술적인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까지 48홈런이 예상되는데, 이는 루스의 기록에 단 한 개가 모자란 수치라 야구 팬들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서 슈와버가 보여주는 몰아치기 능력은 필라델피아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팀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그의 홈런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심리적 위압감을 상대 팀에게 선사한다. 102년 묵은 베이브 루스의 이정표를 갈아치우고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왕이라는 왕관을 쓸 수 있을지, 슈와버의 방망이 끝에 전 세계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월 여행 고민 끝, 경남이 꺼낸 ‘가을 카드’ 5장

여행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경상남도는 9월을 맞아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체험형 관광지를 묶은 ‘9월 경남픽(Pick)’ 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밀양, 고성, 의령, 산청, 남해다. 야간 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테마 행사, 가을꽃 명소, 한방 웰니스 공간, 이국적인 독일마을까지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가을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밀양이다. 밀양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6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린다. ‘하나된 로컬, 함께 만드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도시별 문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을 비롯해 지역 홍보부스, 로컬마켓 등이 운영된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국의 지역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특히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다. 9월 11일과 12일에는 밀양강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가무악극이 진행되고, 전통 어화에서 영감을 얻은 불꽃 연출이 강물과 밤하늘을 동시에 물들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고성을 빼놓기 어렵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공룡을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엑스포는 공룡의 역사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실물 크기 화석과 발자국을 만나는 공간, 캐릭터 중심의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반도 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고성 지역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캐릭터관에서는 오니, 고니, 지니, 시니 등 공식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는다.공룡동산과 공룡나라 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운영돼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퍼레이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9월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조용히 가을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의령이 제격이다. 의령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의령 기강 리치 꽃축제’가 열린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특히 화려하다.축제 기간 공원 일대에는 댑싸리, 억새, 팜파스, 아스타국화, 가우라꽃 등이 어우러진다. 초록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댑싸리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와 억새는 한층 깊은 계절감을 만든다. 보랏빛과 분홍빛 꽃들이 더해져 산책로 곳곳이 사진 명소가 된다.넓은 친수공원은 여유롭게 걷기 좋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화려한 축제장보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웰니스를 결합한 국내 대표 체험 관광지다. 산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한방 약초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방문객들은 귀감석 기 체험, 한방 온열 족욕, 약초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숲속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이 동의보감촌의 매력이다. 초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해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지역 안팎의 기대가 크다. 9월 하순부터는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돼 동의보감촌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초 관련 먹거리와 체험 행사를 미리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남해 독일마을이 어울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며 조성된 마을이다.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주황빛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한국 안의 작은 유럽처럼 느껴진다.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독일풍 건축물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품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파독전시관에서는 당시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풍경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남해 독일마을의 가을은 축제로도 활기를 띤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9월부터 이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공연,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남해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경남의 9월 여행지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밀양은 밤의 낭만을, 고성은 가족 체험의 즐거움을, 의령은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산청은 치유의 시간을, 남해는 이국적인 휴식을 내세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초가을의 공기를 따라 경남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