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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 한화, 김경문 운명은 그룹 손에 달렸다

한화 이글스가 끝없는 하락세에 빠졌다. 연패 숫자는 8까지 늘었고, 순위는 9위까지 내려앉았다. 5할 승률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희미해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뼈아픈 추락이다. 한화는 전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오랜 침체를 끝내고 강팀으로 도약하는 듯했다. 구단도 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026시즌은 하위권 추락이라는 결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한화의 관심사는 남은 경기 결과만이 아니다. 시즌 후 어떤 재정비가 이뤄질지가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선수단 개편, 외국인 선수 교체, FA 시장 전략 등 손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정리해야 할 사안이 있다.

 

김경문 감독의 거취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재계약이 필요하다.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가 있지만, 올해의 추락 폭이 너무 크다. 특히 투자가 이어진 팀이 9위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감독 책임론은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김 감독의 퇴진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한화는 이미 시즌 중 여러 차례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후반기 들어 팀이 급격히 무너졌고, 연패가 길어질 때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감독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구단은 끝내 시즌 중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이는 최소한 2026시즌만큼은 김경문 감독 체제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따라서 실제 판단은 시즌 종료 후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판단이 단순히 구단 내부의 성적 평가만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한화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현장 실무진의 선택만으로 지휘봉을 잡은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탑 다운’ 방식의 인선이었다. 도쿄 올림픽 이후 현장에서 다소 멀어져 있던 김 감독을 한화가 다시 불러낸 것도 그룹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재계약 여부 역시 단순한 감독 평가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김 감독과 결별한다면, 구단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셈이 된다. 동시에 그룹이 힘을 실어 추진했던 감독 체제가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피하기 어렵다.

 

한화에는 비슷한 기억이 있다. 김성근 전 감독 역시 그룹 의중이 반영된 선임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당시에는 김 전 감독의 사의 표명 과정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빠르게 정리됐고, 중도 퇴진으로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의 경우는 결이 다르다. 현재까지 김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결정권은 결국 한화 구단과 그룹으로 향한다. 재계약이든 결별이든, 구단이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가 김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줄 명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근거는 지난해 성과다. 김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팀을 단기간에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것은 분명한 성과로 남아 있다.

 

반면 올해 성적은 재계약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화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8연패와 9위 추락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이 한 시즌 만에 가을야구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진 것은 감독 평가에서 치명적인 감점 요인이다.

 

결국 한화의 선택은 두 방향으로 나뉜다. 김경문 감독과 다시 간다면, 구단은 올해 실패를 일시적인 부진으로 보고 지난해 성과와 체제의 연속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반대로 결별을 택한다면, 올 시즌 추락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고 새로운 방향으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뜻이 된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한화의 감독 문제는 단순한 현장 인사로만 볼 수 없다. 그룹 차원의 판단이 개입된 자리였기 때문에, 재계약 여부는 곧 그룹이 자신들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와도 맞닿아 있다.

 

시즌 중 감독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해석을 낳는다. 계약 마지막 해를 존중한 결정일 수도 있고, 아직 김 감독에 대한 신뢰가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반대로 시즌 종료 후 정리하기 위한 시간 벌기였을 가능성도 있다. 

 

확실한 것은 한화의 오프시즌 출발점이 선수 영입이 아니라 감독 거취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나 FA 영입 전략도 결국 다음 시즌 지휘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이 잔류한다면 한화는 현 체제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한 재계약만으로는 팬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왜 올해 무너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반대로 새 감독을 찾는다면 팀 운영 철학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지난해의 성공과 올해의 실패가 극단적으로 엇갈린 만큼, 한화는 단기 성과를 노릴 것인지 장기 재건을 택할 것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8연패와 9위 추락은 김경문 감독에게 무거운 책임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거취는 성적표 하나만으로 정리되기 어려운 문제다. 그룹이 직접 선택했던 감독이라는 배경,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 올해의 급격한 추락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화의 2026시즌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한화가 김경문 감독에게 한 번 더 시간을 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출발을 택할 것인지다. 그 답이 한화의 다음 시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9월 여행 고민 끝, 경남이 꺼낸 ‘가을 카드’ 5장

여행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경상남도는 9월을 맞아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체험형 관광지를 묶은 ‘9월 경남픽(Pick)’ 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밀양, 고성, 의령, 산청, 남해다. 야간 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테마 행사, 가을꽃 명소, 한방 웰니스 공간, 이국적인 독일마을까지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가을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밀양이다. 밀양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6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린다. ‘하나된 로컬, 함께 만드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도시별 문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을 비롯해 지역 홍보부스, 로컬마켓 등이 운영된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국의 지역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특히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다. 9월 11일과 12일에는 밀양강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가무악극이 진행되고, 전통 어화에서 영감을 얻은 불꽃 연출이 강물과 밤하늘을 동시에 물들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고성을 빼놓기 어렵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공룡을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엑스포는 공룡의 역사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실물 크기 화석과 발자국을 만나는 공간, 캐릭터 중심의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반도 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고성 지역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캐릭터관에서는 오니, 고니, 지니, 시니 등 공식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는다.공룡동산과 공룡나라 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운영돼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퍼레이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9월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조용히 가을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의령이 제격이다. 의령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의령 기강 리치 꽃축제’가 열린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특히 화려하다.축제 기간 공원 일대에는 댑싸리, 억새, 팜파스, 아스타국화, 가우라꽃 등이 어우러진다. 초록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댑싸리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와 억새는 한층 깊은 계절감을 만든다. 보랏빛과 분홍빛 꽃들이 더해져 산책로 곳곳이 사진 명소가 된다.넓은 친수공원은 여유롭게 걷기 좋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화려한 축제장보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웰니스를 결합한 국내 대표 체험 관광지다. 산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한방 약초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방문객들은 귀감석 기 체험, 한방 온열 족욕, 약초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숲속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이 동의보감촌의 매력이다. 초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해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지역 안팎의 기대가 크다. 9월 하순부터는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돼 동의보감촌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초 관련 먹거리와 체험 행사를 미리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남해 독일마을이 어울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며 조성된 마을이다.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주황빛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한국 안의 작은 유럽처럼 느껴진다.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독일풍 건축물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품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파독전시관에서는 당시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풍경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남해 독일마을의 가을은 축제로도 활기를 띤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9월부터 이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공연,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남해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경남의 9월 여행지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밀양은 밤의 낭만을, 고성은 가족 체험의 즐거움을, 의령은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산청은 치유의 시간을, 남해는 이국적인 휴식을 내세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초가을의 공기를 따라 경남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