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침대야 작품이야, 시몬스가 성수에서 벌인 일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이번에는 ‘침대’를 전시품이 아닌 예술 경험으로 마주한다. 시몬스가 숙면과 영감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미디어아트와 무용, 사운드가 결합된 몰입형 공연으로 풀어내며 침대 브랜드의 새로운 문화적 시도를 선보였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 ‘영감이 시작되기 전의 숨결’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 2026’ 기간에 맞춰 마련됐다.

 

시몬스에 따르면 국내 침대 브랜드가 프리즈 서울 기간에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을 단순히 전시하거나 소개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침대를 예술적 상상력과 감각적 경험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뒀다.

 

이번 퍼포먼스는 시몬스의 최상위 매트리스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브랜드 가치를 공감각적 방식으로 표현했다. 시몬스는 뷰티레스트 블랙을 ‘숙면 뒤 새로운 영감이 움트는 창조의 캔버스’로 해석하고, 이를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대로 구현했다.

공연에는 미디어아트, 현대무용, 공간 연출, 사운드, 다이닝 등 다양한 예술 요소가 결합됐다. 관객은 전시장 안에서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움직임과 빛, 소리,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흐름 속에 머물며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숙면과 영감의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침대라는 일상적 사물을 예술의 언어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몬스는 매트리스를 기능적 제품이 아닌, 휴식 이후 창조적 사고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제시했다. 수면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각을 깨우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뷰티레스트 블랙을 단순한 침대가 아닌 숙면 뒤 새로운 영감이 움트는 창조의 캔버스로 재해석했다”며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경험을 통해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프리즈 측에서도 이번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민주 프리즈 아시아 VIP·사업개발 총괄 이사는 “케이 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몬스의 이번 도전은 국가의 문화예술력 강화와 대중의 예술 저변 확대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행보”라고 전했다.

 

시몬스의 이머시브 아트 퍼포먼스 ‘영감이 시작되기 전의 숨결’은 오는 5일까지 서울 성동구 시몬스 갤러리 성수에서 진행된다. 프리즈 서울 기간 성수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침대와 예술, 휴식과 영감이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9월 여행 고민 끝, 경남이 꺼낸 ‘가을 카드’ 5장

여행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경상남도는 9월을 맞아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체험형 관광지를 묶은 ‘9월 경남픽(Pick)’ 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밀양, 고성, 의령, 산청, 남해다. 야간 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테마 행사, 가을꽃 명소, 한방 웰니스 공간, 이국적인 독일마을까지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가을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밀양이다. 밀양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6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린다. ‘하나된 로컬, 함께 만드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도시별 문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을 비롯해 지역 홍보부스, 로컬마켓 등이 운영된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국의 지역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특히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다. 9월 11일과 12일에는 밀양강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가무악극이 진행되고, 전통 어화에서 영감을 얻은 불꽃 연출이 강물과 밤하늘을 동시에 물들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고성을 빼놓기 어렵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공룡을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엑스포는 공룡의 역사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실물 크기 화석과 발자국을 만나는 공간, 캐릭터 중심의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반도 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고성 지역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캐릭터관에서는 오니, 고니, 지니, 시니 등 공식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는다.공룡동산과 공룡나라 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운영돼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퍼레이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9월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조용히 가을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의령이 제격이다. 의령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의령 기강 리치 꽃축제’가 열린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특히 화려하다.축제 기간 공원 일대에는 댑싸리, 억새, 팜파스, 아스타국화, 가우라꽃 등이 어우러진다. 초록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댑싸리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와 억새는 한층 깊은 계절감을 만든다. 보랏빛과 분홍빛 꽃들이 더해져 산책로 곳곳이 사진 명소가 된다.넓은 친수공원은 여유롭게 걷기 좋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화려한 축제장보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웰니스를 결합한 국내 대표 체험 관광지다. 산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한방 약초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방문객들은 귀감석 기 체험, 한방 온열 족욕, 약초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숲속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이 동의보감촌의 매력이다. 초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해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지역 안팎의 기대가 크다. 9월 하순부터는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돼 동의보감촌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초 관련 먹거리와 체험 행사를 미리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남해 독일마을이 어울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며 조성된 마을이다.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주황빛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한국 안의 작은 유럽처럼 느껴진다.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독일풍 건축물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품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파독전시관에서는 당시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풍경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남해 독일마을의 가을은 축제로도 활기를 띤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9월부터 이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공연,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남해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경남의 9월 여행지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밀양은 밤의 낭만을, 고성은 가족 체험의 즐거움을, 의령은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산청은 치유의 시간을, 남해는 이국적인 휴식을 내세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초가을의 공기를 따라 경남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