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재수 북항 돔구장 발언…허위사실 공방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언급했던 ‘북항 바다 돔야구장’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이 전 시장의 발언에 허위사실 공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전 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서 의원도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의 공식 답변을 공개하며 전 시장에게 당시 발언의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장의 과거 발언과 관계기관의 답변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전 시장이 부산시장 후보 시절 해수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예산을 늘리는 데 역할을 했고, 북항 돔야구장 건립도 검토를 마친 뒤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전 시장은 지난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항 돔구장과 관련해 “제가 해양수산부 장관을 하면서 전부 검토를 끝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땅값 문제와 항만공사법, 항만재개발법 문제 등을 해결했다고도 설명했다.

 

지방선거 당시 TV토론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전 시장은 “해수부가 주무부처고 항만공사하고 협의를 진행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 의원실이 해수부에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해수부는 서면답변에서 북항 돔야구장과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와 협의를 진행한 내용도 없으며, 관련 문서를 만든 적도 없다고 답했다.

 


또 전재수 전 장관에게 해당 내용이 보고된 사실도 없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북항 돔야구장에 대한 공식적인 검토나 협의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부산항만공사 역시 같은 입장을 내놨다. 해수부가 전 시장의 장관 재임 기간 북항 돔야구장과 관련해 BPA와 협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협의를 진행한 바 없음”이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해수부 측과 BPA 사이에 협의가 있었는지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장관과 정책보좌관, 비서실 등을 포함해 질문했지만 BPA는 역시 협의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전 시장에게 당시 실제로 누구와 논의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해수부 장관 시절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의 누구와 검토하고 누구와 협의했는지를 말이 아닌 기록과 문서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계기관에서 공식 검토나 협의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는 사실만으로 전 시장의 발언이 법적으로 허위라고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는 앞으로 수사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예산 증액을 둘러싼 과거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시장은 후보 시절 방송과 인터뷰 등에서 해수부 장관으로 일할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실제 예산이 증액됐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말했다.

 

하지만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답변은 달랐다. 최 장관은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전 시장이 장관 시절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에 대해 의사를 전달했는지에 대해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최 장관은 당시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만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실제 대화가 없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도 했다.

 

문체부 역시 서면답변에서 관련 대화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지원은 부산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을 공모 심사한 뒤 총 299억원 규모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이를 근거로 전 시장의 선거 당시 발언에 허위사실 공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선관위에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고,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날 전 시장을 공직선거법 제250조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전 시장이 당시 말한 ‘검토’와 ‘협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에 있다. 관계기관에서 공식 기록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가운데 전 시장이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근거와 당시 협의 상대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향후 공방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9월 여행 고민 끝, 경남이 꺼낸 ‘가을 카드’ 5장

여행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경상남도는 9월을 맞아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체험형 관광지를 묶은 ‘9월 경남픽(Pick)’ 5선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밀양, 고성, 의령, 산청, 남해다. 야간 공연과 불꽃이 어우러지는 문화 축제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공룡 테마 행사, 가을꽃 명소, 한방 웰니스 공간, 이국적인 독일마을까지 여행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가을밤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첫 번째 목적지는 밀양이다. 밀양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26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가 열린다. ‘하나된 로컬, 함께 만드는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문화도시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도시별 문화 정책과 성과를 소개하는 정책홍보관을 비롯해 지역 홍보부스, 로컬마켓 등이 운영된다. 각 지역의 특산품과 공예품,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국의 지역 문화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특히 밀양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프로그램은 이번 박람회의 핵심 볼거리다. 9월 11일과 12일에는 밀양강 수면을 무대로 한 수상 가무악극이 진행되고, 전통 어화에서 영감을 얻은 불꽃 연출이 강물과 밤하늘을 동시에 물들인다. 강 위로 번지는 빛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져 초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고성을 빼놓기 어렵다. 고성 당항포 관광지 일원에서는 9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린다. 공룡을 주제로 한 국내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올해 엑스포는 공룡의 역사와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실물 크기 화석과 발자국을 만나는 공간, 캐릭터 중심의 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반도 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고성 지역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공룡캐릭터관에서는 오니, 고니, 지니, 시니 등 공식 캐릭터들이 관람객을 맞는다.공룡동산과 공룡나라 식물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다. 주말에는 야간개장도 운영돼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퍼레이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높인다. 아이와 함께하는 9월 여행지로는 손색이 없다.조용히 가을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의령이 제격이다. 의령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의령 기강 리치 꽃축제’가 열린다.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공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가을에는 특히 화려하다.축제 기간 공원 일대에는 댑싸리, 억새, 팜파스, 아스타국화, 가우라꽃 등이 어우러진다. 초록빛에서 붉은빛으로 변해가는 댑싸리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와 억새는 한층 깊은 계절감을 만든다. 보랏빛과 분홍빛 꽃들이 더해져 산책로 곳곳이 사진 명소가 된다.넓은 친수공원은 여유롭게 걷기 좋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화려한 축제장보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잘 맞는 코스다.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좋은 선택이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한방과 웰니스를 결합한 국내 대표 체험 관광지다. 산청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한방 약초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방문객들은 귀감석 기 체험, 한방 온열 족욕, 약초를 활용한 향낭 만들기, 숲속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다는 점이 동의보감촌의 매력이다. 초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10월 2일부터 11일까지는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해로 취소됐던 축제가 다시 열리는 만큼 지역 안팎의 기대가 크다. 9월 하순부터는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돼 동의보감촌을 찾는 여행객들이 약초 관련 먹거리와 체험 행사를 미리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이국적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남해 독일마을이 어울린다. 남해군 삼동면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독일로 파견됐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며 조성된 마을이다. 푸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주황빛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한국 안의 작은 유럽처럼 느껴진다.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독일풍 건축물과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품점과 카페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파독전시관에서는 당시 독일로 건너갔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삶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풍경 이상의 의미를 더한다.남해 독일마을의 가을은 축제로도 활기를 띤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9월부터 이미 여행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식 맥주와 소시지, 공연, 거리 분위기가 어우러져 남해의 바다 풍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경남의 9월 여행지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밀양은 밤의 낭만을, 고성은 가족 체험의 즐거움을, 의령은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산청은 치유의 시간을, 남해는 이국적인 휴식을 내세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 비교적 여유로운 초가을의 공기를 따라 경남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