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사물놀이부터 K팝까지…아프리카 홀린 한국 문화


국립국악원이 아프리카 레소토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 전통예술을 선보이며 양국과의 문화 교류 일정을 마쳤다. 한국과 레소토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부터 남아공의 글로벌 문화예술축제까지 이어지며 전통예술과 K팝을 함께 소개했다. 

 

국립국악원은 한·레소토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남아공 문화예술축제 ‘워매드(WOMAD)’ 참가를 계기로 현지 공연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지난 16일 레소토 수도 마세루에서 열린 수교 60주년 기념행사 ‘보토와 정(BOTHO&JEONG) 문화로 이어지는 하나의 화합’에 참여했다. 레소토는 남아공에 둘러싸인 입헌군주국으로 1966년 한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행사 이름에 포함된 ‘보토’는 레소토가 중요하게 여기는 공동체 정신을 의미한다. 상생과 연대의 의미를 담은 행사에서 양국의 전통문화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에는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립국악원은 한국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사물놀이와 태평무, 판굿 등을 선보였으며 레소토 전통 공연단과 함께하는 합동 공연도 진행했다.

 


한국의 전통예술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전통 공연단과 함께 무대를 꾸미면서 양국의 문화를 직접 비교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어 18일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아츠케이프(Artscape)에서 열린 글로벌 문화예술축제 ‘워매드 케이프타운 2026’ 개막 무대에 올랐다. 워매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소개하는 축제로, 국립국악원은 개막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을 현지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공연은 남아공 전통 합창으로 시작했다. 이후 한국의 태평무와 사물놀이가 이어지면서 두 나라의 전통예술이 한 무대에서 만났다. 특히 한국 사물놀이와 아프리카 전통 타악 리듬을 함께 연주하는 협연도 펼쳐졌다.

 

남아공 합창단은 K팝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 전통예술뿐 아니라 현지 음악과 K팝을 결합한 무대를 통해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지에서 K팝을 배운 댄서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에서 K팝을 배운 현지 댄서들은 남아공의 대중음악 장르인 ‘아마피아노(Amapiano)’와 ‘꼼(Gqom)’에 K팝 퍼포먼스를 접목했다.

 

한국 대중문화와 남아공 현지 음악을 결합한 공연을 통해 양국의 문화적 특징을 한 무대에서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에는 양국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마무리했다.

 

문화 체험의 기회도 마련됐다. 19일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주관하는 한국 전통춤 워크숍이 열렸다. 현지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 놀이이자 춤인 강강술래를 배우며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이번 행사는 공연 관람뿐 아니라 현지 관객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배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통 공연과 워크숍, K팝과 현지 음악의 결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과 아프리카의 문화가 만나는 자리가 이어졌다.

 

서승미 국립국악원장은 워매드 무대를 통해 남아공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을 소개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서로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교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레소토와 남아공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의 주요 장르를 현지에 소개하는 한편, 아프리카 전통음악과 K팝 등 현지 문화와의 결합도 선보였다. 수교 기념행사와 국제 문화축제를 계기로 양국 문화가 공연과 체험을 통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리랑이 이렇게 힙했나

어우러지는 제51회 정선아리랑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정선읍 일원에서 열린다.강원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올해 축제를*‘정선의 소리, 끝없는 비상’이라는 주제로 마련했다. 행사는 정선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아리랑센터, 아리샘터, 아라리공원 등 정선읍 곳곳에서 펼쳐진다. 공연과 경연, 전시, 체험행사 등 모두 11개 부문 114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전통과 현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예고하고 있다.축제의 문은 10월 1일 열린다. 이날에는 정선아리랑의 미래 비전을 알리는 선포식과 함께 대규모 아리랑 합창이 마련된다. 여러 목소리가 한데 모여 정선의 대표 소리를 울려 퍼뜨리는 장면은 올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밤이 되면 분위기는 한층 화려해진다. 1200여 대의 드론이 정선의 밤하늘을 수놓고, 불꽃놀이가 더해져 가을밤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둘째 날인 10월 2일에는 전국아리랑합창경연대회가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아리랑을 해석하며 무대를 꾸민다. 정선아리랑이 지역의 노래를 넘어 한국인의 정서를 품은 소리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10월 3일에는 축제의 흥이 거리로 이어진다. 정선읍 시가지에서는 아리랑 퍼레이드가 펼쳐져 관람객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을 만든다. 같은 날에는 전통 가락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A-POP 댄스 경연대회도 열린다. 아리랑 멜로디와 현대적 비트를 결합한 무대가 마련돼, 전통이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새롭게 변주될 수 있는 문화임을 보여줄 예정이다.학술적 의미를 더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10월 3일 오후 3시 아리샘터에서는 ‘소리의 유산에서 미래의 선율로, 세계를 품은 음악 도시 정선’을 주제로 제51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정선아리랑의 문화적 가치와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이다.축제장에서는 정선아리랑의 지난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제관도 운영된다. 공설운동장 일원에 마련되는 정선아리랑 주제관에서는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노랫말, 지난 50년간 축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사진과 영상, 각종 자료로 살펴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를 향한 정선의 도전도 함께 소개돼 축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만나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장 주변에는 143개의 먹거리 부스가 들어선다. 정선의 전통 음식과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공연을 보고, 거리를 걷고, 지역 음식을 맛보는 동안 정선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관람 편의를 위한 안내와 교통 대책도 준비됐다. 삼성카드 모니모 앱에서는 축제 일정과 행사장 위치, 주변 관광지, 먹거리 정보, 체험 프로그램, 스탬프 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방문객은 종합경기장에 주차한 뒤 아라리교를 건너 약 10분 정도 걸으면 정선공설운동장 축제장에 도착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축제는 영화 ‘아리랑’ 100년과 정선아리랑제 50년의 역사가 함께 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정선을 찾아 오래 기억될 가을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선아리랑제는 한 곡의 노래를 넘어 지역의 삶과 역사, 흥을 품은 축제다. 낮에는 거리와 무대에서 아리랑의 다양한 변신을 만나고, 밤에는 드론과 불꽃이 그리는 하늘 아래 머무는 시간. 올가을 정선은 듣고, 보고, 걷고, 맛보는 여행지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