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세종대왕도 허리가 굳었다?

 한글을 만든 성군 세종대왕도 몸의 통증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이 허리와 등이 뻣뻣해 몸을 굽혔다 펴기 어려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의학적 기준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기록은 허리 통증과 척추 질환을 돌아보게 한다. 특히 젊은 나이부터 허리와 엉덩이 통증, 뻣뻣함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강직성 척추염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1435년 음력 4월 1일, 세종은 명나라 사신을 배웅하는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태평관을 찾았다. 그러나 도착 후 허리와 등이 굳어 움직이기 어렵다며 궁으로 돌아갔다. 행사는 진양대군이 대신 주재했다. 실록은 당시 세종의 통증이 공식 일정을 이어가기 힘들 정도였음을 보여준다.

 

세종의 건강 기록에는 다리 통증, 등 통증, 몸의 불편감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온천욕 후 등 통증이 덜해졌다는 내용도 있다. 따뜻한 물은 근육 긴장을 줄이고 관절의 뻣뻣함을 완화하는 데 일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질환 자체를 치료하거나 진행을 막는 방법은 아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골반을 잇는 천장관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허리와 엉덩이 부위가 아프고 아침에 몸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쉬면 낫기보다 오래 앉아 있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더 불편해지고, 가볍게 움직이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증상은 허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염증이 무릎, 발목, 고관절 등으로 이어지면 다리 통증이나 관절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 척추 움직임이 줄고 허리를 굽히거나 펴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눈 염증, 피로감, 가슴 답답함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어서 피로, 자세 문제, 디스크 등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3개월 이상 허리 통증이 이어지고, 아침에 뻣뻣함이 심하며, 활동 후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면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진단에는 증상 확인과 혈액검사,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이 활용된다.

 

치료와 관리는 염증을 줄이고 척추 움직임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칭, 자세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허리와 골반, 등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운동은 관절이 굳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영, 걷기, 가벼운 근력운동처럼 무리가 적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다.

반대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운동을 피하면 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이 있을 때 무작정 쉬기만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급성 통증이 심하거나 움직일 때 증상이 악화된다면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세종의 기록은 과거 인물의 병명을 확정하기 위한 자료라기보다, 반복되는 허리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허리와 등이 자주 굳고, 아침마다 몸이 뻣뻣하며, 젊은 나이부터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오래된 허리 통증일수록 참고 버티기보다 꾸준한 관리와 검사가 답이 될 수 있다.

 

강릉 바다 앞에서 책 읽는다…이색 북트립 개최

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과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독서를 단순히 지식을 얻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문화로 즐기는 이른바 ‘텍스트힙’ 흐름을 반영한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강릉 안목해변 일대에서 ‘바다 24시: 북트립’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강릉커피축제와 연계해 마련됐다. 지역의 관광 자원에 독서와 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취지다.행사의 중심에는 책 200여 권을 갖춘 북 라운지가 있다. 방문객들은 미식과 사진, 강릉의 지역 콘텐츠, 여행과 커피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 도서 가운데 관심 있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공간을 꾸몄다. 정해진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여행지에서 잠시 멈춰 쉬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책으로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독서 외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책갈피 공방’에서는 방문객이 자신만의 책갈피를 디자인할 수 있다. ‘바다소원 여행지’는 가고 싶은 바다와 소원을 적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여행에 대한 바람과 생각을 기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다 PICK 포토스팟’에서는 책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책을 읽는 활동에 만들기와 기록, 사진 촬영을 더해 방문객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행사를 즐기도록 했다.책을 매개로 한 문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10월 24일에는 방송인 노홍철이 ‘바다 여행과 독서’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여행과 책을 주제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의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책을 조용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 셈이다.마지막 날인 10월 25일에는 음악과 대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반도네온 연주팀의 공연에 이어 제주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싱어송라이터 겸 작가 요조와 김신회 작가가 독자들과 만난다. 두 사람은 ‘파도소리는 몇 페이지일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바다라는 공간과 독서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책과 여행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북트립은 독서와 여행을 결합해 지역을 즐기는 방식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사진을 찍는 데 집중하는 여행과 달리, 책을 읽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며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험을 중심에 뒀다. 특히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인 바다와 커피에 독서 콘텐츠를 더해 지역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이근희 한국관광공사 지역콘텐츠육성팀장은 “가을 바다의 파도 소리와 은은한 커피 향 속에서 책 한 권과 함께 휴식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바다 24시: 북트립’은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강릉 안목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가을 바다와 커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여행지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여유를 찾고 싶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