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주병기 공정위원장 “대기업 역할 부정한 것 아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과거 재벌과 대기업집단을 비판한 발언과 관련해 대기업의 경제적 역할을 부정하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답변으로 원활한 회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사과했다. 다만 이날 종합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주 위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재벌과 대기업집단과 관련한 저의 발언은 한국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대기업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 공정위 정책 감사에서 제 답변 때문에 원만한 회의 진행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2일 열린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주 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불거졌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2024년 12월 언론 기고문에서 주 위원장은 “착취적 대한민국을 만드는 포용사회의 적은 첫 번째로 재벌과 대기업집단의 세습경제”라고 주장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주 위원장의 생각이 지금도 같은지 물었다. 이에 주 위원장은 표현이 과도한 측면은 있지만 현재도 같은 생각이라고 답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대기업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주 위원장은 이날 과거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며 대기업의 역할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업집단 내부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제력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 개인이 소유한 기업을 공적 기업이라고 표현한 것 역시 다수 주주의 권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소유 구조와 지배 방식, 시장에서의 역할 등을 둘러싼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 대기업의 경제적 기여를 부정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주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본래 역할도 되새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장경제에서 공정위는 기업들이 공정한 시장 경쟁질서를 지키면서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강조한 이러한 원칙을 항상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 위원장의 해명에도 야당의 사퇴 요구는 이어졌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위원장이 정치적 편향 없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발언이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를 넘어 공정위의 중립성과 법 집행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서 의원은 위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문제와 공정위 상임위원 인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주 위원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공정위의 조사와 인사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성이라고 강조하며, 국민과 기업의 신뢰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주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위원장은 과거 발언이 대기업의 역할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경제력 집중의 부작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거듭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대기업에 대한 인식과 공정위의 독립적이고 공정한 법 집행 사이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과거 발언을 둘러싼 해명에도 공정위의 공정성과 신뢰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릉 바다 앞에서 책 읽는다…이색 북트립 개최

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과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독서를 단순히 지식을 얻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문화로 즐기는 이른바 ‘텍스트힙’ 흐름을 반영한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강릉 안목해변 일대에서 ‘바다 24시: 북트립’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강릉커피축제와 연계해 마련됐다. 지역의 관광 자원에 독서와 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취지다.행사의 중심에는 책 200여 권을 갖춘 북 라운지가 있다. 방문객들은 미식과 사진, 강릉의 지역 콘텐츠, 여행과 커피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 도서 가운데 관심 있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공간을 꾸몄다. 정해진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여행지에서 잠시 멈춰 쉬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책으로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독서 외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책갈피 공방’에서는 방문객이 자신만의 책갈피를 디자인할 수 있다. ‘바다소원 여행지’는 가고 싶은 바다와 소원을 적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여행에 대한 바람과 생각을 기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다 PICK 포토스팟’에서는 책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책을 읽는 활동에 만들기와 기록, 사진 촬영을 더해 방문객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행사를 즐기도록 했다.책을 매개로 한 문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10월 24일에는 방송인 노홍철이 ‘바다 여행과 독서’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여행과 책을 주제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의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책을 조용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 셈이다.마지막 날인 10월 25일에는 음악과 대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반도네온 연주팀의 공연에 이어 제주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싱어송라이터 겸 작가 요조와 김신회 작가가 독자들과 만난다. 두 사람은 ‘파도소리는 몇 페이지일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바다라는 공간과 독서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책과 여행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북트립은 독서와 여행을 결합해 지역을 즐기는 방식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사진을 찍는 데 집중하는 여행과 달리, 책을 읽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며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험을 중심에 뒀다. 특히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인 바다와 커피에 독서 콘텐츠를 더해 지역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이근희 한국관광공사 지역콘텐츠육성팀장은 “가을 바다의 파도 소리와 은은한 커피 향 속에서 책 한 권과 함께 휴식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바다 24시: 북트립’은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강릉 안목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가을 바다와 커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여행지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여유를 찾고 싶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