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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사격, 12년 만에 금·은·동 싹쓸이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팀이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혼성 50m 소총 복사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이장호가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가운데 박진호와 황정민도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이 아시안패러게임 사격 한 종목에서 메달 세 개를 모두 가져온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장애인탁구와 수영에서도 금메달이 추가되며 대표팀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다.

 

이장호(37·청주시청)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혼성 50m 소총 복사 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발 합계 248.2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대회 신기록까지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49·강릉시청)는 247.5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황정민(44·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227.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혼성 종목인 이 경기 결선에는 총 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처음 10발까지는 모든 선수가 사격하며, 12발째부터는 두 발을 쏠 때마다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한다. 마지막까지 남은 두 선수가 24발째 사격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방식이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세 선수가 모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결선 초반에는 박진호가 12발까지 선두를 지켰고, 황정민도 13·14발 사격 이후 잠시 1위에 오르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0발째 사격에서 4위를 기록하던 태국의 완니파 르앙위라이가 탈락하면서 한국 선수 세 명의 메달 확보가 확정됐다.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 세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금메달 경쟁은 더욱 팽팽하게 전개됐다. 이장호는 206.7점으로 선두에 올라섰고, 박진호는 206.6점, 황정민은 206.5점으로 뒤를 이었다. 세 선수의 점수 차이는 불과 0.2점이었다. 이어진 22발 사격 이후 황정민이 3위를 확정하면서 동메달을 확보했고, 금메달은 이장호와 박진호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마지막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는 이장호였다. 그는 최종 24발째에 10.4점을 쏘며 선두를 지켰고, 박진호를 0.7점 차로 따돌렸다. 이장호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대회 신기록과 함께 거머쥐었다. 파리 패럴림픽 2관왕인 박진호는 이번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추가했고, 황정민은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패러게임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했다.

 

박진호는 대회 개막 전부터 개인 성적뿐 아니라 후배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메달을 반드시 따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보다 후배들과 1·2·3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 출전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박진호는 어떤 종목에서든 후배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기를 바랐다며 출전권이 한 장 더 확보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장호에게도 이번 결선은 특별한 경기였다. 그는 본선에서 8위를 기록해 마지막으로 결선 진출권을 얻었다. 결선 도중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을 때는 자신 때문에 한국 선수 세 명이 함께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잠시 걱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생각이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기록에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점수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20년 교통사고 이후 사격을 시작한 황정민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배들과 함께 경쟁하고 시상대에 오른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격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안패러게임 메달을 획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세 선수의 메달 합작은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국 장애인 사격의 저력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 장애인탁구 대표팀도 이날 금메달 두 개를 추가하며 대회 목표를 넘어섰다. 한국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혼합복식 경기에서 금메달 두 개를 포함해 총 여섯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탁구 대표팀의 금메달은 총 8개로 늘어났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금메달 7개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은메달 6개와 동메달 6개까지 더하면 탁구 종목에서만 총 2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현욱(31·경기도장애인체육회)과 윤지유(26·성남시청)는 혼합복식 스포츠등급 XD4 결승에서 박진철(44·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서수연(40·광주광역시청) 조를 3대0으로 제압했다. 경기 점수는 11-6, 12-10, 11-5였다.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에서 승리한 김현욱과 윤지유는 나란히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장영진(33·성남시청)-이미규(38·울산장애인체육회) 조도 혼합복식 스포츠등급 XD7 결승에서 태국의 유타짝 끌린반츤-위짓트라 자이온 조를 3대1로 꺾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4-11, 11-9, 13-11,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금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탁구 대표팀의 성과에 힘을 보탰다.

 

 

 

장애인수영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조기성(31·용인특례시청)은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개인혼영 150m 스포츠등급 SM4에서 2분43초36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앞서 그는 남자 50m 자유형과 50m 평영에서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냈다.

 

이번 금메달은 조기성의 아시안패러게임 개인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이다. 그는 2014년 인천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이후 12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인 통산 메달은 금메달 2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개로 총 12개가 됐다. 조기성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남자 자유형 50m와 100m, 200m 스포츠등급 S4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해 한국 패럴림픽 사상 최초의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장애인 사격의 시상대 석권과 탁구 대표팀의 목표 초과 달성, 조기성의 금메달 추가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선수단은 여러 종목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사격에서는 세 명의 한국 선수가 한 종목의 금·은·동메달을 모두 차지하며 12년 만에 기록을 재현했다. 선수들의 개인 기록과 팀워크가 함께 빛난 하루였다.

 

관악강감찬축제 10주년 성료…이틀간 17만명 찾았다

로그램으로 풀어내고, 지역 주민과 청년예술인, 상인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알렸다. 다만 당초 사흘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축제는 마지막 날 기상 악화가 예상되면서 안전을 위해 하루 일찍 종료됐다.서울 관악구가 주최하고 관악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난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당초 18일까지 사흘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날 강풍과 비 등 악천후가 예상되자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요일 일정을 취소했다.관람객은 첫날 약 4만명, 둘째 날 약 13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둘째 날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며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그러나 마지막 날 행사가 취소되면서 예정된 일부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올해 축제는 ‘투모로우 강감찬–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강감찬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로 재해석했다. 관악구 21개 동 주민과 지역 상권, 청년예술인 등이 참여해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관악문화재단 소홍삼 대표이사가 직접 축제 총감독을 맡아 10주년 행사를 이끌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10주년 기념 특별공연 ‘강감찬, 별에서 오다 & 공중 불꽃 퍼포먼스’가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소홍삼 대표가 대본과 연출을 맡은 이 공연은 강감찬 장군의 탄생 설화에 등장하는 ‘별’을 미래 탐사 우주정거장이라는 배경으로 재해석했다. 전통연희와 한국무용, 라이브 연주, 영상, 공중 불꽃 퍼포먼스를 결합해 장군의 용기와 연대, 공동체 정신을 현대적인 무대예술로 표현했다.청년예술인들의 참여와 교류를 위한 무대도 마련됐다. ‘충남 청년 아트 페스타’에서는 충청남도 청년예술인들이 다양한 장르의 창작 활동을 선보였다. ‘청년 드림 콘서트’에서는 서울 지역 대학 힙합 동아리와 다이나믹듀오, 신스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서로 다른 지역과 활동 무대를 가진 청년예술인들이 관객과 만나 창작 역량을 선보이는 기회가 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역사문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됐다. 역사 강사 설민석이 참여한 ‘강감찬 토크쇼’와 ‘도전! 골든벨 퀴즈쇼’에서는 강감찬 장군과 관련한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눴다. 어린이 체험공간 ‘별별놀이터’와 ‘리틀강감찬을 찾아라’ 등은 역사적 소재를 놀이와 체험으로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와 가족들이 축제를 즐기면서 지역의 역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축제 공간도 기존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낙성꽃뜰정원까지 확대해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1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축제가 지난 10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이와 함께 강감찬 어린이 사생대회와 인헌예술제, 별별 스테이지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지역 주민과 상권이 함께한 프로그램도 축제의 주요 축을 이뤘다. ‘21동네한바퀴’에서는 관악구 21개 동의 특색과 마을 이야기를 체험 콘텐츠로 소개했다. 관악 지역 맛집 12곳과 지역 베이커리가 참여한 ‘고려장터’에서는 지역의 먹거리를 선보였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과 지역 상권이 어우러지면서 지역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관악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강감찬 장군의 탄생 설화를 역사 해설과 천문 관측으로 풀어낸 ‘낙성대 야별회’는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축제 10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역사문화축제의 미래를 논의하는 학술대회 ‘지나봄, 내다봄’도 열렸다. 포스터 공모전 당선작 시상과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다만 축제 마지막 날 예정됐던 ‘시민풍류제’와 생활예술동아리 지원사업 ‘모두의 클럽’ 연계 프로그램인 ‘관악생활예술페스티벌’은 기상 악화로 진행되지 못했다. 관악문화재단은 강풍과 우천에 대비해 행사 취소를 신속하게 결정하고 관람객과 출연진, 관계자의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축제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축제장을 찾은 한 관악구 주민은 매년 가족과 함께 축제를 방문하고 있다며,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공연과 체험이 더욱 다양해졌고 아이들과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소홍삼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마지막 날 시민들과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주년 축제를 위해 함께한 시민과 지역 예술인,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관악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시민이 함께 만드는 역사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지난 10년간 관악강감찬축제는 강감찬 장군의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주민 참여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올해는 기상 악화로 일정이 단축됐지만 이틀 동안 17만명이 축제장을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 주민과 상인, 청년예술인들이 함께 역사적 이야기를 공연과 체험으로 확장하며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가는 역사문화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